하와이 산행에서 1월의 날씨는 예측할 수 없다.
2월이 좀 더 낫고 3월이나 4월 정도 되어야 안정적인 산행이 가능한데 개인적인 여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비가 자주 내린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하루 종일 내리는 경우는 그래도 드문 일이고 낮에는 곧잘 개이기도 하고 사이사이 맑은 날이 종종 있다.
그리고 우리가 가기로 한 칼랄라우 트레일은 하루 오십명 이내의 작은 쿼터에 전 세계에서 예약을 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았다.
3박 4일 예약을 잡았는데 이 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현지 날씨를 체크하고 인터넷으로 관리 사무소 지침을 기다렸는데 7시가 지나서 날씨가 안 좋아 안전상 트레일을 클로징 한다고 했다.
지침을 무시하고 들어가서도 안되지만 들어가도 안전을 보장할수 었기 때문에 꼭 따라야 한다.
해안가의 협곡을 건너기 때문이고 트레일 오픈해서 82명의 사망자가 거의 급류에 사고사를 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김 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포기를 하고 아와와푸이 트레일을 걷기로 하고 차를 몰았다.
이 곳은 하와이의 그랜드 캐년이라는 와이메아 계곡을 살짝 지나서 위치한 곳으로 꽤나 유명한 트레일이다.
왕복 팔킬로 미터 남짓하지만 루프로 크게 돌면 17 킬로미터나 되고
표고차가 천 미터를 훌쩍 뛰어넘는
힘든 코스이다.
물론 몸도 풀 겸 일정 관계로 5 시간 정도 되는 코스를 택했지만 비도 오고 난 뒤 질퍽한 절벽이 만만찮은 곳이었다.
구름 사이로 깍아지른 비현실적인 절벽을 발 밑에 둔 아찔한 풍경이 압권이었다.
표고차가 많고 길이 미끄러워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6시간 남짓 산행으로 가볍게 몸을 좀 플었다고 할까.
그리고 해질 무렵 포이푸(Poipu) 해변에 위치한 해리티지 트레일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타이거 우즈가 세번, 필 멕케슨이 한 번 우승했다는 유명한 해변의 골프 코스 절벽으로 트래일이 이어지는데 힘차게 넘실대는 파도까지 너무나 멋진 풍경을 자아냈다.
카우아이섬 모든 길이 아름다운 트래일 이었다.
저녁은 인근 슈퍼애서 산 싱싱한 생선으로 가져간 사시미 칼을 사용해서 사시미 정식으로 와인을 거하게
마셨다.
분위기가 익는 만큼 점점 술은 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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