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하와이 카우아이 산행 3. 삼일차 아와와푸이 트레일 (2020년 1월 15일)

박진양 2020. 6. 24. 11:14

와와푸이 가는 길 와이메아 계곡 전망대에서

 

012345678910
포이푸 비치 헤리티지 트레일에서

 

아와와푸이 트레일 등산로가 질퍽했다.
능선에 서면 멋진데 구름에 갇혀 칼날 능선을 보여줄 수가 없음.

 

아슬한 릿지를 건너가서 손 들만함.   그런데 구름에 또한 가려서 어디가 어딘지..ㅠㅠ
이 릿지도 바람이 부니 새콤했다.  구름사이로 건너편 칼날 능선이 얼핏 보인다.

 

릿지 너머 바닷물이 넘실댄다.

 

건너편 봉우리너머 얼핏 보이는 바다.
트레일 바닥

 

숲 속에 들어서면 그저 숲 길

 

능선에 서서..

 

아와와푸이 트레일 헤드 표시판

 

 

보너스로 저녁에 잠깐 포이푸비치에서

 

 

이 날 파도가 꽤나 높았다.

 

파도가 넘실대는 역동적인 바다에서 기를 받다.

 

눈 앞 벼랑위가 연초이면 하는 하와이 미국 오픈 골프 경기가 열리는 골프장이다.  트레일은 골프장 벼랑을 따라 이어진다.

 

 

골프장과 함께하는 트레일

 

 

아와와푸이 새콤한 길인데 한번 찍어 보았다. 

 

저녁엔 현지 생선으로 사시미 정식.  꽤나 식감이 좋았다.

 


하와이 산행에서 1월의 날씨는 예측할 수 없다.
2월이 좀 더 낫고 3월이나 4월 정도 되어야 안정적인 산행이 가능한데 개인적인 여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비가 자주 내린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하루 종일 내리는 경우는 그래도 드문 일이고 낮에는 곧잘 개이기도 하고 사이사이 맑은 날이 종종 있다.
그리고 우리가 가기로 한 칼랄라우 트레일은 하루 오십명 이내의 작은 쿼터에 전 세계에서 예약을 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았다.
3박 4일 예약을 잡았는데 이 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현지 날씨를 체크하고 인터넷으로 관리 사무소 지침을 기다렸는데 7시가 지나서 날씨가 안 좋아 안전상 트레일을 클로징 한다고 했다.
지침을 무시하고 들어가서도 안되지만 들어가도 안전을 보장할수 었기 때문에 꼭 따라야 한다.
해안가의 협곡을 건너기 때문이고 트레일 오픈해서 82명의 사망자가 거의 급류에 사고사를 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김 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포기를 하고 아와와푸이 트레일을 걷기로 하고 차를 몰았다.
이 곳은 하와이의 그랜드 캐년이라는 와이메아 계곡을 살짝 지나서 위치한 곳으로 꽤나 유명한 트레일이다.
왕복 팔킬로 미터 남짓하지만 루프로 크게 돌면 17 킬로미터나 되고
표고차가 천 미터를 훌쩍 뛰어넘는
힘든 코스이다.
물론 몸도 풀 겸 일정 관계로 5 시간 정도 되는 코스를 택했지만 비도 오고 난 뒤 질퍽한 절벽이 만만찮은 곳이었다.
구름 사이로 깍아지른 비현실적인 절벽을 발 밑에 둔 아찔한 풍경이 압권이었다.
표고차가 많고 길이 미끄러워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6시간 남짓 산행으로 가볍게 몸을 좀 플었다고 할까.
그리고 해질 무렵 포이푸(Poipu) 해변에 위치한 해리티지 트레일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타이거 우즈가 세번, 필 멕케슨이 한 번 우승했다는 유명한 해변의 골프 코스 절벽으로 트래일이 이어지는데 힘차게 넘실대는 파도까지 너무나 멋진 풍경을 자아냈다.
카우아이섬 모든 길이 아름다운 트래일 이었다.
저녁은 인근 슈퍼애서 산 싱싱한 생선으로 가져간 사시미 칼을 사용해서 사시미 정식으로 와인을 거하게
마셨다.
분위기가 익는 만큼 점점 술은 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