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그랜드캐년 산행 여섯째날. 허밑(Hermit)트레일을 올러오며.

박진양 2018. 12. 8. 12:08

 

 

 

 

 

 

 

 

 

 

 

 

 

 

 

 

 

 

 

 

이 날은 그랜드캐년 산행 통틀어 클라이막스에 해당되었고 또한 너무나 힘든 날이었다.

이 산행을 계획하셨던 선배님도 그랜드

캐년을 여러번 왔지만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고 하셨고 오십년 이상 산행을 하신

정 대장님도 산행 기억중 제일 힘든 날이라고 하셨다.

나도 사실 힘들어서 남 얘기에 위로를 받고 싶은 맘이 들었고 누구보다 아내에겐

정말 힘들었던 날이었다.

그래서 아내 주위를 산행 내내 떠나지 않고 특히 정상근처 마지막 올라가는 부분에선 너무나 애처로워 맘이 무거웠다.

하지만 첨 출발하는 새벽에는 그렇게 긴

하루가 될거라고는 모른채 동안 속세를

떠나 있어 드디어 속세로 돌아가서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실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부풀었다.

역시 새벽 한시반에 일어나서 새벽 세시에 출발을 했다.

별을 보며 산행을 하는 것이 낭만적이었다.

톤토(Tonto) 트레일에서 허밑(Hermit)

트레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할때쯤 되니

먼통이 터오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허밑 트레일 올라가면서 보는 그랜드캐년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리고 밑에서 허밑 트레일 올라가는 위를

바라보면 너무나 가파른 절벽이라 도저히

길이 없을 것 같은데 막상 그 위치에 다다면 또 절벽 사이로 길이 이어 지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어느 누가 이런 길을 냈는지 신기하고

고마웠다.

하지만 발아래 엄청난 절벽밑의 깊이에

고소증으로 순간 어지럽기도 했고 무서워서 전립선이 댕기는 느낌이 왔다.

몇 발자국만 헛디디면 수백 미터 절벽 아래로 사라질 것 같은 무서움에도 믿기지 않는 비현실적인 경치에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허밑 트레일에 들어서선 끝없이 오르기만 해서 모두들 힘들어 했다.

그리고 나름대로 상당한 높이까지 왔다고 믿는 가운데 점심을 먹었다.

(착각이었지만)

발아래 너무나 아름다운 계곡의 모습을

보면서 식사를 하니 너무 기분이 좋아

산행을 계획하신 찰리 선배님은 그 곳에서 산노래까지 녹음을 하셨다.

그리고 한 두시간을 더 올라서니 너무나

경치가 좋은 곳이 나왔다.

산길을 벗어나 계곡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봉우리로 가는 길이 따로 있었는데 선배님들은 풍수지리에 너무나 좋다하시면서

농담으로 뼈 한 줌 여기에 뿌려달라 하셨다.

그렇게 여유를 부리면서 산행을 했는데

올라갈수록 더욱 힘들었다.

거리상 지도를 봐도 얼마 아닌 것 같았는데 너무나 가파라서 지도상으론 평면이라

아래 위는 잘 표식되지 않아 잘 가름할 수가 없없지만 실제 올라가면 힘도 들고

시간도 상당히 걸렸다.

그동안 한사람당 물 여섯병씩 배분해서

가져갔지만 너무나 더워서 턱없이 부족했다.

다행히 칠부능선(?) 쯤 오른 위치에 바위

사이로 나오는 샘이 있었고 조그만 대피소가 있었다.

그런데 물이 있을수도 있고 없을때도 있다는데 다행히 물이 있어 너무나 고마웠다.

쫄 쫄 흘러 내리는 물을 내가 받는 동안

다른 분들은 힘들었는지 대피소에서

기진 맥진한 채로 잠을 청했다.

그렇게 힘을 얻고 기파른 산길을 한시간 쯤 더 갔을까 하는데 첨으로 내려 오는 다른 등산객들을 만났다.

그러고 한 시간 정도 올라서니 평지가 나오고 여러 등산객들이 많이 보여서 이제

끝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그 때부터

정말 힘든 돌 길이 나왔다.

동안 인간힘을 쓰고 올라왔던 아내는 더 이상 못가며 다섯 발자국 옮기며 한참을

쉬었다.

사실 나는 지도의 등고선을 미리 보고선

가파른줄 알았지만 미리 얘기를 안했다.

어차피 닥칠걸 모르고 가면 나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나도 이정도 인줄은 몰랐다.

쉴때 마다 아내에게 사탕도 넣어주고 물도

마시게 하며 격려 하면서 겨우 정상에 올라섰다.

오후 2 시쯤 되었지 싶다.

그랜드 캐년 은 우리에겐 정상 이었지만

그 곳은 평지였다.

휴계소가 있어 줄을 한 참을 서서 혹시나

하는 맘에 맥주를 찾았지만 없었고

대신 콜라등 음료수를 샀다.

그런데 평소에 마시지 않았던 음료수가

몸에 들어가며 춤을 추는 듯 기분이 너무나 황홀했다.

그래서 각자 한병 씩 더 마셨다.

정말 속세를 떠나 고생후에 마시는 문명의

맛은 잊을수가 없었다.

그냥 바라보는 많은 관광객들은 우리의

느낌을 가질수 없을꺼라 생각했다.

그러고 난 뒤에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 버스를 타고 캠핑장에 돌아온 후에

인당 오분에 이 불 인가를 주고 캠핑장에서 샤워를 했다.

참 샤워가 사람을 또한 기분 좋게 했다.

그리고 윌리암스 타운에 가서 디너를

먹었다.

그렇게 갈망했던 시원한 맥주!..

정말 뼈가 녹아 내리는 맛이란 .

너무나 시원하고 짜릿 했다.

그리고 콜로라도에서 소를 방목해서 키운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 현지 쇠고기는 맛도 있지만 가격도 저렴하다고 힌다.

그런데 여기 식당에서 스테이크를 시켜서

먹었는데 정말 푸짐하고 맛있었다.

이 날 저녁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