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새벽 한시반쯤 일어나서 산행을 준비해서 세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깜깜한 어둠을 해드렌튼에 의지해서 산 길을 걸어갔다.
중간에 길이 안보여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갈뻔 했는데 유료 앱 "Alltrail" 을
신청해서 셀폰을 이용 오프라인 인데도 불구하고 위치 확인이 가능해서 다시 길을 찾았다.
여기 톤토 추레일은 거의 일반 등산객이
다니질 않고해서인지 자연보호를 위해선
인지 몰라도 표식판이 너무 없었고
그나마 허술했다.
달리 말하면 친환경적이고 오지 탐험을 하는듯한 기분으로 뭔가 성취감은 컸다.
먼동이 터올때쯤 되서 희끄무레한 그랜드 캐년의 실루엣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산군 전체에서 선인장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어 이 곳 환경의 가혹함을 얘기하는듯했고 길 안에 까지 기어서 들어와서 피한다고 했는데도 쉴때 보니 선인장 가시에 종아리가 많이 긁혀 있었다.
이 날 걸었던 'Tonto Trail' 은 그랜드 캐년 깊숙한 속살을 헤집듯 계곡 바로 위를
길게 트레버스 하는 길이었다.
중간에 물도 없고 해서 일반 등산객을 거의 볼 수 없었고 하루 종일 반대편으로 오는 한 팀을 만나 스쳐 지났는데 공교롭게도 캐나다 온타리오 윈저 시에서 왔다고
했다.
그 즈음해서 점심으로 'Mec' 장비점에서
구입한 비상식으로 했다.
다들 맛은 나쁘지 않다고 했지만
나만 민감한 탓인지 뭔가 인공 조미료 맛이 강한 것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한 시간 남짓 걸어 갔을까 하는 지점에서 설사가 나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참 민망하기 짝이 없었다.
다행히 다른 등산객들이 전혀 안보여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큰 돌로 덮어 두고 산길을 다시 걸어갔다.
너무나 황막한 환경이라 어쩌면 이런 유기물도 뭔가 다른 생물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오후 열두시 반 정도에 이십킬로미터 남짓 걸어서 목적지 마누먼트 캠핑장에 도착을 했다.
너무 지쳐서 뭔가 쉬고 싶고 편하게 쉴꺼라는 기대가 꺽였다.
캠피장에는 아무도 없었고 관리인 마저
없는 무인으로 운영되었다.
물도 없어서 계곡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서 땅속에서 다시 흘러 나온 물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늘이라도 너무 더웠으며 지치고
배고파서 일단 라면을 끓여 먹었다.
그러고 나니 조금 기운이 고였다.
그 힘으로 열심히 수동식 정수기를 펌핑해서 물을 각자 여섯병 이상 나누어주었다.
두 시간 이상은 걸렸던 것 같다.
다시 지친 몸을 이끌고 더 시원한 곳을
찾아 계곡 적당한 그늘에 낮잠을 잤다.
다섯시 쯤에 동안 아껴둔 참치캔등을 이용해서 찌게를 끓여 먹었다.
속이 편안해졌다.
원래 백패킹을 하면 짐을 줄이기 위해
비상식 위주로 해야 하지만 나는 촌 놈인지 밥을 먹어야 속이 편안해졌다.
다행히 짐을 많이 질 수 있는 건강이 따라
줌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다음날도 새벽 한시 반에 일어나야 해서
텐트를 치고 서둘러 잠을 청했다.
하지만 너무 더운 탓에 밤 열시가 넘도록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곳은 도마뱀이 사나워 비박을
하면 얼굴을 물어 뜯을수 있다 해서
내 삼인용 텐트에 네명이 잤더니 더욱 그랬다.
결국 더워서 선배님 한 분이 밖에 나가서
비박을 했다.
우려와 달리 밤새 아무일 없었고 시원하게
잘 주무셨다고 했다.
하지만 그래도 누워서 별을 보는 것으로 위로가 되었다.
너무나 많은 별들이 쏟아져서 언제 이런 풍경을 다시 보겠냐 싶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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