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에 와서 하루 하루가 소홀한 날이 없고 만만하게
지난 날이 없었다.
모레인 레이크 추레일을 등반했을때는 이 코스는 하나만 경험해도 충분히 올 가치는 넘었다고 생각을 하곤
그 뒤의 일정은 별로 기대를 안했다.
하지만 루이스 레이크 추레일을 등반하면서
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어제 간 곳도 나쁘지 않았는데 Fairview Mountain 은 높이가 백두산과 같은 2774 미터이고 단일봉우리로 드물게 정상 까지 올라갈수가 있지만,
경사가 급해서 위험이 따르고
사람에 따라서 고산증세를 느낄수 있는 코스라고 한다.
산행을 시작하는데 일본에서 온 하이커 일행 일곱 여덟명이랑 마주쳐서 인사도 나누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등반을 했다.
이렇게 산에서 만나니 국적마저 별 장벽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가 좋았다.
이 산을 오르는 추레일 이름은 'Saddleback Trail '
라고 한다.
가파른 숲 길을 벗어나고 산등성이에 다다랏을 때
정 대장님은 눈 앞에 턱 버티고 있는 봉우리는 옵션 사항이라면서 한번 올라가면 내려 오기도 힘든 곳이니 미리
포기를 할 분은 하라고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두어분 빠지고
한 두분은 고산 증세로 오르다가
어렵게 하산 을 하셨다고 뒤에 들었다.
나머지 거의 대부분의 회원 분들은 거저 앞 사람 뒤꿈치만 보고 천천히 올라갔다.
하지만 경사도 절벽에 가까운 가파른 곳도 있고
미끄럽기도 해서 새삼스레 이런 길을 올라가는
아줌마분들이 대단하다고 여겼다.
아내 역시 무척이나 힘들어 하면서도 꾸준히 등반을 했다.
여기 산등성이 까지 올라온 것도 만만찮은데 부서져 내리는 바위 봉우리 는 경사가 급해서 훨씬 힘들었던 것 같다.
등반 도중 다리에 쥐가 날 것 같다고 해서 풀어주기도
했는데 참 보기가 안스러웠다.
다른 분들 사진도 찍어줘야 해서 신경을 충분히 써 주질 못했는데 다행히 김 석온 선배님이 같이 올라 가면서 다리도 풀어주는등 배려를 해주어서 무척 고마웠다.
하지만 그런 아내를 두고 멀리 떠날 수는 없어 주위를 맴돌면서 지켜 봐야 했다.
그런데 사진을 찍을려고 포즈를 취하기엔 위험한 곳도 많았다.
게다가 바람까지 불어 가슴이 조였다.
그리고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서 밑을 보다가
바로 윗 사람을 찍기위해 올려다 보면 순간 현기증 이 나기도 했다.
어떤때는 등반하는 회원분이 고비를 지나서 손을 흔들면서 까마득이 백동 이상 끌고 지나가는 기차를
찍어 달라고 해서 다시 카메라를 내리는데 순간
어지럽고 디딜 곳도 마땅찮아 이러다가 사고 나겠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났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 될 수 있으면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을 했다.
게다가 아내 주위를 멀리 떠날 수가 없고 해서
나중에 보니 아내 사진이 유독 많았다.
이것을 보고 주최측 농간이라고 하는지.
그 와증에도 건너편 눈 덮힌 산봉우리를 보느라면 클라이머의 본능이 살아 나는 듯 엔돌핀이
팍팍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런데 중간에 쉴때 보니 다람쥐 녀서이 먹이를 달라는 듯이
주위를 맴돌았다.
이 삭막한 바위산에 먹을 것이 없을 터인데 이런 하이커가 주는 견과류로 연명하나 싶었다.
원래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면 벌금형이지만 이렇게
빤히 바라보는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러는 동안 다행히 아내는 원기를 회복 했는지
아주 천천히 한 걸음씩 올라오고 있었다.
위태 하고 불안해 보여도 본인의 요령과 리듬이 있으리라고 여겼다.
각자의 주어진 산행을 운명처럼 받아 들이고
극복해 가는 것이 하이커 길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그 때 만큼은 너무나 아내가 걱정이 되어서
정상에 올랐을때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뜨거운 눈물이 순간 흘려내렸다.
거의 대부분의 회원들이 등정해서 기쁨을 나누었다.
안도감이 더 컸지만.
그리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너무나 좋아서 충분히 누리고 싶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고 아마 영하 날씨 인듯 손 마저 시려서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 넓지도 않아 서 있을 곳도 마당찮기도 했다.
그래서 정상 조금 밑 바위 틈에 몇 명씩 모여 점심을 나누었다.
꿀맛 이긴 한데 너무 추운 탓에 따뜻한 티가 절실했다.
원래 베낭이 커서 이것 저것 때려 넣고 가는
내 습관이 그 날은 빛을 봤다.
보온병에 따로 티와 커피를 가지고 갔는데 조금씩
나누어 온기를 나누었다.
몇 스푼 안되는 뜨거운 것이 어떤때는 절실하게 필요
한 것이 산행 도중 겪기도 한다.
그래서 나름대로 준비를 하면 자연의 극한 상황도 즐길수
있는 것 같다.
배가 부르고 몸이 따뜻하니 좀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하산 길도 만만찮았다.
사진을 찍어 볼려다가도 바람 불고 경사가 급해 위험한 곳은 카메라를 넣고 조심스레 발을 디뎠다.
그런데 경험 많은 정대장님은 바위길 하산 도중
딱 조금 있는 안온한(?) 자리에 전 회원이 자리를 잡고
프로 가수 애나 선배님의 사운드 오브 뮤직 뮤지컬 노래를
듣게 했다.
조심스레 지나는 현지인들도 박수로 응원을 했다.
춥고 위험한 가운데서도 즐길것은 즐긴
아름다운 산행 이었다.
하지만 정작 나 자신은 너무 조심성이 많아서인지
불안해 보였다.
회원분들이 사진을 찍어 달라 청해도
안전을 먼저 고려해서 대충(?) 찍었다.
그런데 하산 하면서 보니 언제 기회가 되면 기초적인
암벽 등반을 좀 가르치면 이런 고산에 올 때는 낫지
않을까 싶었다.
경사가 아주 가파르다고 엉거추춤 엉겨 붙는등 하면
더 미끄럽기 마련이다.
몸을 바로 세우면 수직 하중이 발에 집중되어 오히려
미끄럽지않고 옆으로 내려 오면 더욱 안정적이다.
한국 인수봉에 있는 슬랩 코스에서 강습을 하면 좋은데
좀 아쉬웠다.
여기도 몰라서 그렇지 그런 것이 있을거라 여겨지고
한인 이세 등 젊은 친구들과 엮어 그런 기회를 가지면
좋을 듯 했다.
요긴한 경험과 추억도 줄 겸해서..
하산을 하면서 순간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하산 시에는 코스를 길게 잡으려고 둘러 오는
추레일을 택한 것 같다.
그렇게 하산 을 하고 루이스 레이크 의 잔잔한 수면을 보니
그저 평화 자체였다.
'너는 우리가 어렵게 정상에 다녀온 줄 모르냐.'
하고 물어 보아도
별로 관심도 없는 듯
거저 조용하게 비취빛으로
햇살만 반사했다 .
비싼 샤토 호텔에서 커피는 생락하고
공짜로 볼일만 보곤
따스한 햇살을 즐기면서
정원 앞에서 수다를 나누었다.
더 여유를 부리고 싶지만 숙소에 일찍 가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의 용감한 아줌마들은 오히려 내려 오면
기가 더 살아서 주변에 곰등 야생동물이 출몰하는 곳으로 드라이빙가자고 하는 등 한가지라도 더 볼려고 했다.
산행을 통해 점점 강해지는 아줌마 부대를 보았다.
그리고 이날 인가에 이 산속에서 접하기 힘든 매운탕을 특식으로 만들어 주최측에게 대접해 드렸다.
모두들 함께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랏지 에 비치된 그릇도 적고 모일수 있는 장소도
여의찮고 주방도 한계가 있었다.
무엇보다 재료가 없었다.
대형 슈퍼인데도 동양 사람이 찾는 야채는 거의 없어
통틀어 배추가 자그맣게 반 포기등 재료구하기가
힘들었다.
열 다섯명 남짓 먹으려고 그 슈퍼에서 파는 생대구와
대형광어 헐버터 를 거의 다 샀다.
가격도 만만찮았는데 헐버터 의 경우 파운드에 이십 불이 넘었다.
그리고 대구는 뼈가 없이 필렛으로 팔아서 국물맛이
우러나지 않고 살이 부서져 별로 맛을 못 느끼고
비싸도 헐버터 가 진가를 발했다.
그 날 저녁에 먹은 매운탕 맛은 잊을수가 없다.
다들 얼마나 많이 드셨는지...
재료비만 이 백불 이상 들긴 했지만 보림은 있었다.
참조로 그 인근에선 한국 음식이 무척 비싸다.
제일 싼 비빔밥이 이십불 정도 한다고 하는데
그나마 한국사람 혼자 갔더니 단체 손님 온다고
받지 않아서 그냥 나왔다고 한다.
그 뒤에 중국 사람 세 사람은 받았다고 하는데
우리가 이해해야 될 부분인 것 같다.
여기에서 식자재 구하기가 쉽지 않아 원가도
많이 들고 또 일하는 사람 구하기 또한 힘든 면이
있을거다.
무엇보다 같은 한국사람이라 요구사항도 많은데 비해
매상은 적게 나오고 특히 한국에서
온 분들은 팁은 생략등 해서
꺼려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단체 손님을 일괄적으로 받으면 생산성이 좋아
일하기가 수월한면이 있다..
그런데 비해 중국 사람은 물론 좋은 손님이다.
군말 없이 많이 먹고 해서 매상도 좋고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슈퍼에서 장을 봐서 해 먹는 것이
나을 듯하고 현지에서 스테이크 하우스 등에서
먹는 양식은 토론토와 가격 대비 아주 질이 좋다.
그런데도 부득이 하게 한식을 드신다면
독점이기도 해서 별로 기대를 하지 말고 비싸게
지불하고 기왕이면 팁도넉넉히 줘서 같은 한국사람
끼리 좋은 인식을 주고 갔으면 좋겠다.
식당을 해서인지 먹는 얘기가 나오니 길게 나온다.
그 날은 산행도 멋지고 저녁도 화려한 날이었다.
하지만 가지고 오신 임원분들의 커다란 양주는
9시가 넘자 다음날의 일정을 위해서
남겨두고 일어났다.
절제력이 돋보이는 멋있는 선배님들 이셨다.
7월 20일 수요일 일정
06 00: 기상 및 식사
07 30: 로비 집합 및 차량 탑승
08 30 : 루이스 레이크 주차장 도착
08 40: Fairview Mountain Saddleback Trail
하이킹 시작
09 20 : 숲 속 중간에서 간식
10 15 : 숲을 지나 산봉우리 밑에서 기념 촬영및
등반대 출발
11 20: Fairview Mountain 정상에서 중식
15 00: 루이스 레이크 샤토 호텔 앞 정원에서 전원
집합 및 인원 체크 후 조별 활동
16 30: 숙소 도착 매운탕을 특식위한 쇼핑등.
☆ 이날 은 12 킬로미터 정도 산행을 한 것
같은데도 피로도가 컸다.
표고차가 모레인 레이크 535 미터 보다
더 높은 595 미터 이고
해발 2774미터의 고산 인 탓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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