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 루이스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십대 절경 '에
속한다고 한다.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을 만든빅토리아 여왕의 넷째 딸 루이스 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고,
호수에서 바라보는 빙하를 짊어진 멋진 산의 이름은
여왕을 기린 빅토리아 산이다.
하루 종일 바라보아도 날씨와 시간에 따라 변하는 물 빛으로 지루하지 않는 곳이다.
이 곳에 위치한 페어몬트 샤토 레이스 호텔은 비싸기로도 유명하지만 몇 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방을 구할수가 없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이 호텔 레스토랑에서 파는 커피한잔이 이십 불이
넘는다고 하는데 메인 다시는 얼마나 할지 주변에는 아직
먹어 본 사람이 없어 모르겠다.
우리도 산행후 가볼려 했지만 삼십명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커피 한잔 마실려고 들어가면 민폐 인 것 같아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그저 산에 하이킹하고 난 뒤나 관광을 오면 이 호텔
화장실을 요긴하게 이용하면서 아직 기웃거릴 뿐이다.
이 호수와 빅토리아 산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하이킹
추레일 'Plain of Six Glaciers'와 'Highline' 이 있고,
왼쪽엔 Mount. Fairview 를 등정하는 ' Saddleback
Trail ' 이 있다.
이날은 오른 쪽에 있는 추레일을 등정했다.
그리고 글레시어와 하이라인 두 개의 추레일을 믹스 하여 산행 거리를 늘였다.
그래서 샤토 호텔을 지나 레이크 루이스 를 따라서 호수가
끝나는 지점 을 넘어 가서 산 위로 올라갔다.
보통 부지런한 관광객은 여기 까지 산책겸 사진을 찍기 위해 오곤 한다.
흐린 날씨에도 구름에 젖은 듯 보이는 호수의 풍경이 아름답긴 하지만 절경도 자주 보니 인플레이션이 오는지 일상화된 되었는지 무심히 걸어갔다.
이 곳 호수도 해발 1730 미터에 위치했는데 그래서인지 역시 가파르게 올라갔다.
울창한 숲과 푸른 이끼와 야생화가 그윽한 산 공기가 얼마나 상쾌한 줄 모르겠다.
한국의 산을 오르는 느낌인데 비구름 사이에 언뜻 보이는 산등성이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비 옷을 갈아입고 산행을 이어갔는데 땀이 비 오듯
흘려내렸다.
하지만 정상 부근에 올라서자 세찬 바람으로 금방 식어 한기가 느껴져서 다들 오버 슈트를 꺼내 입었다.
여름날 록키 는 비가 자주 오지만 잠시 지나는 비구름 이라고
하는데 역시 오래도록 오지는 않았다.
그리고 정상 부근에 한국의 큰 원두막 처럼 생긴 쉘트가 있어 밥 먹기에도 좋고
아래 루이스레이크 를 바라 보는 전망대 역활을 했다.
그 작은 원두막에 삼십여 명의 회원들이 엉덩이를 부딪힐 정도로 빽빽히 들이앉아서 점심을 함께 했다.
갑작스런 한기로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남극의 펭귄이
생각났다.
여기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참 좋은데 멀리 넓은 분지
건너 아스라한 산들의 군상,
가까이서 성큼 다가올 것 같은 빙하를 짊어진 빅토리아 산등
다 눈에 담기엔 벅차게 느껴졌다.
하지만 여유롭게 있긴 추워서 서둘러 산 뒤쪽 방향으로
넘어가서 하산 을 했는데
자그마한 아그네스 호수 또한 아름다웠다.
산이 상당히 가파라서 당황스러웠지만
어제의 경험들이
자신감을 주었는지 스릴을 즐기는 듯 했다.
그래도 조심스레 한걸음 씩 천천히 내려갔다.
호수를 끼고 도는 황막한 바위길이지만 호수물에 투영된 풍경은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그네스 호수에는 휴계소가 있는데
상당히 붐비는지
화장실에 간 회원분들을 위해 오래 기다려야 했지만
주변 경치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그 산상 호수에서 떨어지는 폭포 길 옆
철계단으로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숲 속 풍경이
신비롭게 펼쳐졌다.
그렇게 숲을 지나 산등성이가 나오면
까만 바위산위로 하얀 빙하와 눈이 쌓인 모습은
히말라야나 알프스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전 세계를 다니며 두루 가보신 선배님 왈
캐나다 록키 만한 산은 그래도 없다 하신다.
왜냐하면 정상 모습은 비슷해도 이렇게 아름답고
때묻지 않은 호수가 많은 곳은 록키 밖에 없다 하셨다.
그런데 그 바로 밑에 또 작은 에메랄드 빛 호수가
나온다.
'Mirror Lake ' 라고 하는데 보석으로 장식한 조그만
손거울 같아 보였다.
그리고 또 한참을 숲길을 따라 내려오면
레이크 루이스 가 나온다.
샤토 호텔 앞 정원에서 회원들을 기다리면서 바라보는 루이스 레이크는 어느새 활짝 갠 날씨로
파랗게 웃고 있었다.
젖은 옷도 말리고 호텔 화장실에 볼 일도 보면서
유유자적 여유로운 시간을 잠시 보냈다.
저 높은 산등성이를 정말 본인들이 거쳐 왔나 하면서
다들 올려다 보면서 수다를 나누었다.
사람 걷는 것이 새삼스레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높은 산에 내가 어느새 올라갔다 왔냐 하면서..
이 날은 보는 것도 보는 것이지만 빗속에서 숲을 따라 걷는 느낌이 좋았던 날이었다.
버라이어티한 록키 였다.
7월 19일 화요일 일정
06 00: 기상 및 식사
07 30: 로비 집합 및 차량 탑승
08 40: 루이스 레이크 주차장 도착 ( 이 시간에 와야
여유롭게 주차 가능했다)
09 30 : 루이스 레이크 호수 오른쪽을 따라
Glacier Trail 로 산행 시작
10 30: Highline Trail 중간 숲 길이 옆에서 간식
12 00: 정상 도착 및 중식
12 30: 아그네스 레이크를 따라 하산
13 30: 아그네스 호수 휴계소 근처에서 휴식및 재
집결
15 30: 레이스 루이스 샤토 호텔 앞 에서 집결및
차량 탑승 ( 각 차량 조별 관광)
17 00: 숙소 도착 및 자유시간
☆ 대략 12 킬로미터 정도 산행을 한 것 같은데
고도차가 커서인지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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