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늦게 까지 찍은 사진을 분류하고 단체 카톡방에 올리고 슬라이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산행 후에 피드백이 빨라 회원분들이 좋아하셨다.
그러니 안달릴수가 없었다.
그래서 칭찬은 고래도 뛰게 한다고 했나.
잠 못 자도 신나게 해주는 것은 좋은데 부은 목이 더
붓고 침도 삼키기 힘든 것이 좀 불편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록키의 이 맘 때는 한참 관광 성수기여서 파킹장 이 붐벼서 삼십분 일찍 7시 반에 로비에 집합하기로 했는데 ,
다들 훈련소 신병처럼 완전 군장(?)을 갖추고
똘망한 눈망울을 굴리며 정시에 모였다.
벌써 일상화된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 를 따라가다가 모레인 레이크 진입 산악 도로를 들어서자 스펙터클한 풍경이 펼쳐졌다.
모레인 레이크 주차장에는 그 시간에도 들어 갈수가
없고 노견에 주차를 했다.
나중에 나올때 보니 그나마 주차를 할수 있는 것이
다행이고 진입로에서 차량을 차단시키고 있었다.
그만큼 관광 시즌이 면서도 모레인 호수는 해발 1887 미터의 높은 지역이라 주차장 공간이 많지 않아서였다.
그런데 주차를 하고 보니 'Ten Peaks '등 산들이
영화에 본듯한 빙하를 이고 깍아진듯 솟아 있는
풍경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가슴이 뭉클해서 걸음조차 허우적 거릴 정도였다.
그리고 아침 햇살에 빛나는 모레인 호수는 얼마나
청아하게 아름다운지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Sentinel Pass Trail '을 둥반했는데 엄청난 경사로
인한 고소공포증 으로 현기증 을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수십미터의 높이로 솟아난 전나무들 사이로
언뜻 보이는 발아래 모레인 호수의 달라지는 물빛은
에술자체였고 그 위로 하늘까지 이어진 산세는 경이
로울 뿐이었다.
뭐라 말할수 없이 가슴이 벅차 올랐다.
급한 경사라서 숨도 가빳지만.
이 코스는 6 킬로미터의 ' one Way' 추레일 로서
왕복 6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표고차가 725 미터 로 가파른 편이다.
그렇게 숫자를 몸으로 느끼니 아찔한 현기증과 거친 숨소리가 나를 대신해주었다.
그런데 정상 부근의 분지로 올라서자 밑에서 볼수없고 상상조차 할수 없었던 또다른 경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저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여기서 바라보는 텐즈 피크는 그 전에 캐나다 지폐에
등장한 풍경이 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올라가는 산 옆으로 근처에서 최고봉인듯한 'Mount. Temple' 의 위용은 절로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나무가 있고 풀밭에 야생화가 만발한 분지위로는 히말라야 처럼 시커먼 바위산에다가 하얗게 빛나는 빙하와 만년설을 짊어지고 있었다.
그 경계점에 한라산 백록담 같은 호수가 자그맣게
있는데 바람 피하고 앉기 편해서 점심을 먹기 딱 이었다.
주위에 병픙처럼 둘러싼 산세로 벅찬 감동을 깔고 먹는 점심은 환상적이었다.
그 곳에서 긴 'Z' 모양으로 가파른 벽을 가로지르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등반객의 아스라한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다.
우리도 저 길을 따라 가는 것인가 하면서 겁먹은
분도 계시고
또 긴 산행 거리는 아니지만 급한 표고차로 지친 몇 분은 그 곳 에서 대기하고 거의 모든 분들은 히말라야 정상에 오르는 기분으로 등반을 했다.
상당히 가파라서 고소공포증이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발 바로 밑이나 앞만 보고 가는 것이 좋았다.
얼핏 발아래 절벽같은 급한 경사면을 보고 나면
순간적으로 현기증과 함께 얼어붙었다.
중간 중간 녹지 않은 만년설을 만지고 얼굴에 비비고는 순간 머리를 들고 본 정상 근처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그 날은 단순한 색감과 웅장한 자태로 취한 하루 였던 것 같다.
그리고 정상에 올라서 맞은 편 산들과 계곡을 바라보는 풍경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였다.
감동을 대신한 사진 찍기에 몰입했지만 차갑고 강한
바람으로 그 마저 오래 있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장면 하나로 록키에 온 것 본전 뽑고 나머지 시간은 보너스로 여겨야 된다고 이구 동성 으로 입을 모았다.
하산 하면서 또 내려다 본 모레인 호수 의 물빛 또한
잊을수가 없다.
정말 가슴 벅찬 감동으로 지친 몸을 잊어버릴 정도였다.
왕복 12 킬로미터의 길지 않은 코스 지만 경사가 급해서 만만한 코스는 아니었다.
게다가 정상 근처에 벽(?) 등반으로 전문 산악인이 된 자부심을 가진것 같았다.
정말 하이킹을 하면서 보지 않으면 경험할 수 없는
장관이었다.
그리고 또 잊을 수 없는 경험은 커다란 그리즐리 곰을
바로 옆에서 본 일이었다.
정 등반대장님의 가이드로 일번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 말고 옆의 지방도로 93번 인가 Bowl Valley 길로 드라이브를 했다.
그 때가 16:30 분 정도 되었는데 도로가에 차들이 서있고 관리인들이 통제하고 있었다.
곰이 나타났다고 위험하다면서 차에서 내리지 말 것을 당부한다 말고 절박하게 고함까지 쳤다.
왜냐하면 곰이 상당히 민첩해서 단숨에 달려와서
사람을 헤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한국사람 용감한 사람 아랑곳 없이 카메라
들이대기 바봤다.
나도 짦은 순간에 곰의 영상을 담았는데,
이내 달려온 관리인이 제발 차에 올라 타라는
지시를 받아 들일수 밖에 없었다.
귀환길에 가까운 거리에서 본 엄청난 크기의 그리즐리 곰의 모습 얘기로 모두들 흥분되어있었다.
그 큰 곰이 털썩 주저앉은 모습이며,
조그만 열매를 따먹는 앙징스런 (?) 행동의 얘기로
한시간 정도 걸리는 숙소까지 지루하지 않게 왔다.
세쨋날 7월 18일 월요일 일정
06 00: 기상 및 식사
07 30: 로비 집합 및 차량 탑승
08 45: 모레인 레이크 주차
09 30: 'Sentinel Pass Trail ' 등반
10 30: 중간에 간식
11 30: 정상 부근 작은 호수에서 점심
12 30: 정상에서 사진 촬영 및 하산
15 00: 하산
16 30: 93번 Bowl Valley Road 로 귀한 중
그리즐리 곰 발견
18 0: 숙소 도착 및 자유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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