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얘기

음식 얘기 3. 랍스타를 집에서 간단히 해 먹기

박진양 2013. 2. 10. 06:08

 

 

 

 

 

 

 

 

십오년 전인가에 빨간 머리앤이 있는 프린스에드워드 아일랜드로 들어갈땐 노바스코시아를 거쳐 갔던 것 같다.

프랑스계 주민들이 영국에 전쟁이 져서 쫓겨났던 아카디아의 아픔이 묻어있는 고장이기도 하다.

그 것을 배경으로 한 롱펠로우의 에반젤린이란 장편시가 오기도 헀다.

그래서인지 간혹 한집 건너 색다른 국기가 걸려 있었고,

나름대로 전통을 고수 할려는 순박함을 잃지 않은 아름다운 전경이 생각이 난다.

바닷가를 드라이브 하다 어디엔가 난파선도 보이고

여행자를 위한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한 참을 바다를

바라 보았다.

참 아름다운 풍경이었지만 사람을 드물게 보았어였는지

아니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는 내 처지 때문인지는 몰라도 처연한 슬픔의 물 빛을 느꼈던 것같다.

그래서 기분도 전환 할겸 가족과 함께 그 고장에서 난다는 랍스타를 사먹었다.

돈 앞에는 워낙 없이 살아서인지 바로 현실로 돌아왔다.

토론토 보다야 산지라 저렴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한국처럼 서울이 가장 싼 것 처럼 여기도 그러했던 것같다.

그래도 바닷가에서 먹는 분위기는 참 좋았다.

그리고 그 때 파운드에 보통 십불에서 십이불 했는데,

꾸준히 어업 관리를 잘 하는 탓인지 요즘에도 그 수준이고

근래는 오히려 더 저렴해졌다.

물론 시세가 그때마다 틀리지만, 들리는 말로는 중국계

도매상이 규모 있게 매입을 해서 중국 시장에 더욱 싸다고

한다.

참 사람이 암만 아는 척해도 가격 앞에는 늘 무너진다.

그래서 중국 슈퍼에 가서 랍스타를 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중국사람은 랍스타 뿐만 아니라 해산물을 은근히

좋아해서 살아 있는 도다리 같은 광어와 흑돔등 가격이

파운드에 이십불이 넘는데도 많이 사가는지 취급을

많이 한다.

그래서 랍스타는 오히려 대중적인 느낌을 주고 턴이 빨라 더욱 싱싱 한것 같다.

그 전에는 중국 슈퍼의 수족관에 가서 구경도 많이 하고

보다가 충동적으로 산 적도 많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애 들 커가며 돈 들어가고 살림이 빠듯하면서 가 본지가 꽤 오래 되었다.

이번에 지인을 위해 좀 사면서 식당 식구를 위해서도 해

보았다.

랍스타만 두마리 먹어도 배가 별로 부르지는 않고,

그래서 유명한 랍스타 전문점에 가도 보통 갖 구운 빵도

나오고 숲으로 목젖도 데우고 감자를 오븐에 구운 것에

샤워크림을 곁들인 것으로 포만감을 채우는 것이 풀

코스이다.

나도 사실은 마감 청소 하는 한 시간 사이에 스파케티도

만들고 랍스타도 구워 보고 해서 식당 식구분에게

대접을 했다.

지인에게도 똑같이 할려 했는데, 아내는 랍스타는 쪄서

불에 녹인 버터에 찍어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고 한다.

보통 전문점에 가면 스팀으로 찌겠지만 물통에 넣고

삶아도 괜찮은 것 같다.

보통 끓는 물에 팔 분 정도 삶는데 크기나 불 세게에 따라

조금 더 해 주면 되고, 궁금하면 하나를 꺼내 몸통을 살짝

비틀어 보면 살을 확인하면 된다.

좀 많이 삶으면 살도 줄어들고 뻑뻑한 감이 오고,

좀 덜 삶으면 물이 나오는 듯 질긴 듯한 감이 좋지는 않다.

몇 번 해보면 물론 감이 온다.

그리고 감자를 호일에 싸서 그릴에 구워 곁들이면 어울리는데,

아마 시간이 제일 오래 걸려 미리 예상하는 것이 좋다.

나는 식당이라 바쁘면 시간이 없을 것같아,

미리 감자를 호일에 싸서 불 약한 쪽에 미리 놓아 두었다.

그리고 샤워 크림은 시중품에다 마늘 간 것을 조금 섞고

소금도 살짝 첨가했다.

나중에 구운 감자를 살짝 벌리고 샤워크림을 넣고는

그 위에 그릴에 구운 새우를 몇 마리 놓아두었더니,

나중에 와인 안주 삼아 먹기가 좋았다.

그리고 지인 네 분중 두분께는 새우위에 고추가루를

살짝 뿌려 보았다.

왜냐하면 나는 트라이 하는 맛으로 음식을 하니깐 반응을

알고 싶어서.

그러고도 부족한 듯한 두분 께는 스파케티를 조금 내어

놓으니 흡족해 하신다.

사실 랍스타는 삶아 놓고 그릇에 담아 보면 뽀대가

난다.

그래서 접시 들고 랍스타 홍보대사인양 사진도 한 방씩..

어쨋든 혜진이 엄마까지 아주 좋아하시니 기분은 좋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식당에서 일하며 청소하며 할려니

따로 개념이 잘 없다.

재료는 늘 버리기 아까운 먼저 상하는 것을 보고

음식이 떠오르는 찌질하다면 찌질하고 알뜰하다면

알뜰하고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게 하니 얼레벌레 해치우는

것이 특기이다.

랍스타 옆에 곁들인 야채는 쓰던 줄기콩 살짝 물에 데쳐

버터로 한번 두른 느낌으로 또한 살 짝 볶고,

당근도 마찬가지.

배색 효과도 있고, 심심해서 씹다 보면 아삭한 야채의

맛도 괜찮은 것같다.

그래서 생각보다 지인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마신 와인이 좀 오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