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얘기

음식 얘기 2. 캐나다의 명물 랍스타 그리고 미국 메인주 스타일의 구이

박진양 2013. 2. 8. 14:27

 

 

 

 

 

 

 

 

 

캐나다에서 유명한 것 중에 하나가 대서양산 랍스타이다.

대서양 연안의 노바스코아 주가 랍스타 산지로 유명하고,

미국에서도 대서양 연안에서 많이 난다.

주로 츄렙으로 잡아 올리는데 언젠가 한번 위험한 쟙이란

티비 프로에서 랍스타 잡는 배에 일하는 선원들의.모습을

방영했다.

산더미 같은 파도가 배위를 넘실대고 때로는 휩쓸고도

지나는 아찔한 모습이 정말 드라마틱 했다.

보는 입장에서야 그렇지만 일 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위험하고 어려운 일중 하나인 것 같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동지나 근해로 나가 갈치며 잡는 선원들의 모습도 이 같지 않을 까 싶다.

그렇게 어렵게 잡고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을려고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한다고 들었다.

랍스타는 껍질이 두꺼워 천적이 없는지 자연 상태로 구십년에서

백년을 산다고 한다.

언젠가 티비 다큐멘타리 프로를 보니 랍스타로서 가장 위험한

시기가 성장하며 껍질을 새로 날 때 부드러워진 며칠 간이었다.

게도 그런 시기에 잡아 소프트 쉘 크랩으로 따로 파는데,

랍스타는 보호를 위해서인지 그렇게는 잘 안 잡는 것같다.

그렇게 자연 그대로 깨끗한 물에서 전복이며 조개등을 먹고자란

랍스타는 영양도 좋고 지방도 거의 없는

우수한 단백질의 좋은 식재료이며 미식가의 로망이지 않을까 싶다.

가끔식 일미터 가까이 자란 랍스타가 신문에 나오기도 하는데,

몇 년전에 그만한 크기의 아마 나이도 구십 년 정도로 추정 되었던 것 같다.

미국의 어떤 부자가 경매로 사서 불교 신자인지 진정한 휴머니스트인줄 몰라도

대서양으로 방생을 했다.

그리고 보통은 일 이 파운드 정도가 가장 맛 있다고 한다.

그 정도 자랄려면 십년이 걸린다고 하니 참 귀한 음식이 되는 것같다.

여기에서도 랍스타 레스토랑이 싸지는 않다.

토론토에서 유명한 집이 레드 랍스타라는 레스토랑이고,

우리 식당 앞의 랍스타 츄렢도 꽤나 유명하다.

귀여운 여인이란 영화에서 보면 갑부로 나온 리차드 기어가 줄리아 로버츠에게 랍스타를 사주는

사주는 장면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뭔가 대접해주는 느낌을 줄 수있는 것같다.

그래서 지인의 생일이라 입이 짜른 분이라 마땅히 할 것도 없고,

갈비살을 좋아 하는데 갈비살 그냥 구워 주긴 요리사

자존심도 있고 해서 랍스타 몇 마리를 사서 요리를 해 봤다.

그전에 일했던 스카보로의 퍼시픽 몰 옆 마켓 빌리지에

있는 슈퍼에 가서 랍스타를 샀다.

요즘 장사가 안되는지 파운드에 팔 불정도 하는데,

아주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메니저가 일불 씩 깍아주었다.

한국 같으면 휠씬 비쌀 것 같은데, 살아있는 것으로 직접

사서 요리 하면 푸짐하고 먹을 수 있고, 생색도 낼 수 있는

것같다.

우리 식당에서 저녁 열시 정도에 모이기로 했는데,

직원 분들도 이 기회에 조금 대접 해드리기로 했다.

직원 분들은 먼저 미국 메인주 스타일의 랍스타 구이를

해 드렸다.

가지고 있는 여기 현지의 요리책을 보고 해 봤는데,

드시는 분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원래는 살아 있는 랍스타를 반으로 갈라 오븐으로 굽고는

찐 옥수수를 곁들이는 요리인데,

오븐으로 구운 랍스타가 약간은 뻑뻑한 느낌이 들어

반으로 구운 랍스타에 스파케티를 곁들였다.

그러면 소스랑 어울리고 어느정도 식사도 될 것 같아서

처음으로 해 보았다.

랍스타는 급소가 눈과 눈 사이인데 날카로운 칼끝으로

한 침 놓으면 힘을 못 쓴다.

랍스타를 사시미 할 때도 이렇게 해 놓고 몸통을 자르고

배 쪽 부분에서 등으로 연결되는 부분을 칼 끝으로 자르고는

살을 숟가락으로 발라낸다.

그리고는 살을 얼음위에 잠시 두었다가 거즈로 닦아 내고

사시미로 하는데,

그 전에 손님이 원해서 오파운드 이상되는 크기로서 해주긴 했는데,

지금은 안하고 있다.

솔직히 안하고 싶다.

그래서 살아있는 랍스타를 잡는 것은 마음이 늘 아프다.

그래도 오늘은 모처럼의 요리를 위해 랍스타 형제에게 용서를 빈다.

눈과 눈사이에 칼 끝을 놓고 나면 등 쪽에서 칼로 머리 부터 반으로 가를 수있다.

그리고 식당의 그릴위에 호일을 놓고 식용유를 조금

바룬 다음에 호일을 대충 싸고 십 분 정도 불에 맞춰

구워 주면 된다.

물론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고.

그렇게 구운 랍스타에 미리 준비 해둔 스파케티를 옆에

조금 놓고 토마토 스파케티 소스를 부었다.

열시에 식당 마감하는데 오늘 옆에 헬퍼 하시는 분이

안 계서 청소까지 해가며 번개불에 콩 볶아 내듯 후딱 해치워 식당의

스텝분에게 대접하니 좋아들 하신다.

암만 음식이 좋아도 늦게 집에 가면 싫어 할 것 같아

시간 맞춰 할려니 후딱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맛있게 드시는 모습으로 내 배가 부른듯한 듯한 느낌에 요리사는 요리사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