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여행 마지막 날 캘리포니아 해안을 따라
산타바바라를 거쳐 엘에이로 돌아 왔다.
산타바바라 또한 스쳐 지나는 버스안에서도 너무 아름다워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산타바바라의 해변이 보이는 자그만 언덕위에 한국 분이
한다는 일식집도 보였다.
저런 곳에서 식당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지나갔다.
그리고 엘에이로 돌아오고는 각자의 집으로 떠났다.
비행기 스케쥴에 맞추어 바로 가는 사람도 있고,
혹은 시내에서 기다리는 사람과 가끔은 머무는 사람들로
각자 바쁘게 버스를 떠났다.
혹시늦으면 어쩌나 싶어 서둘러 공항에 왔더니 시간은 남는데 밥 먹을 곳이 마땅찮았다.
좀 비싸도 피자에 맥주 한잔을 걸쳤다.
애들은 힘이 남아 도는 지 연신 떠들어 댔다.
혼자가 아닌 가족은 이래서 좋은 모양이다.
총각 시절 긴 여행을 하고나면 뭔가가 아쉽고 막연한
허무감이 들었는데,
가족들이랑 같이 돌아갈 집이 있는 것이 나를 꽉 차게 했다.
그리고 미국의 서부 여행은 캘리포니아와 인근 사막지역의 네바다와 아리조나 주를 왔다 갔다 하는 여행이었다.
그래도 대세는 캘리포니아 주인것 같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많은 주로서,
사천만에 육박한다고 하며,
경제 규모가 미국 전체의 십삼 퍼센트를
차지하며 그 규모는 우리나라 지디피의 일 점 구배라고 했다.
세계 각국과 비교 했을 때 세계 팔위에 해당 될 정도로 단일 국가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넓은 땅에서 농산물도 풍부하게 나고,
엘에이는 참 살기 좋은 기후에 경치도 좋지만 항구 멀잖은 곳에 아직도 펌프 같은 것으로
석유를 퍼내고 있는 풍경도 볼 수있었다.
참 여기에 없는 것은 뭘 까 싶었다.
그런데 그런 캘리포니아 주가 파탄 직전이라고 들었다.
참 세상이 요지경이었다.
당시에 주지사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였는데,
그 사람이 경제를 파탄지경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누가 해도 마찬가지이고
제일 큰 원인은 어느 경제학자가 낭비벽 심한 린제이 로한을 빗대서
캘리포니아를 린제이 로한주라는 별명을 붙였다.
예산보다 많이 지출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특유의 민주화된 정치 시스템으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 할 수없는 구조도 한 몫 하는 것 같고.
그리고 여러가지로 캘리포니아 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의 문제이기도 한 것같다.
그래서인지 요 근래 미국은 다시 부자에 세금을 많이
물리게 한다고 한다.
부자에게 특혜를 많이 준 레이건 노믹스의 후계자 공화당
까지 나서서 세금을 올리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상위 일 퍼센트의 부자에게 촛점을 맞추어.
그리고 중산층의 봉급자에게도 세금이 늘었다.
뭘 나눌 려면 현실적인 자금이 필요 한것이다.
이렇게 풍요롭고 모든 것이 없는 나라에서도 머리를
싸매고 고통을 분담해야만 돌아 가는 것이 세상인지.
그리고 잠깐 동안 둘러 본다고 미국을 알수는 없겠지만
대충이라도 본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여행이었다.
그래서 요근래 영화를 볼 때 마다 눈에 익은 장면이
많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미국은 알게 모르게 큰 나라로 우리 의식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보는 엘에이 시가와 해안을 따라 내려오는 끝도 없는
바둑판의 불빛이 압권이었다.
참 어마 어마한 야경이었다.
참 부러운 나라였다.
그렇게 경기가 안 좋다고 해도 가장 경기 좋은 캐나다보다는
솔직히 경기가 나아 보이는 것이 미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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