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는 겨울인데 프레즈노의 새벽은 초여름이었다.
새벽다섯시에 일어나니 안개가 자욱하니 공기는 축축해도 차지는 않았다.
술을 지난밤에 마셔서인지는 몰라도 상쾌한 시원함이
피부에 와 닿았다.
밥먹고 여섯시에 버스앞 집합인데 될수 있으면 좋은 앞자리에 앉기위해 서둘러 나갔는데도 우리보다 빠른
사람이 있어 서로 겸연쩍게 인사하고는 슬며시 그 뒤로
줄을 서있으면 새로 오는 사람도 놀래서 우리에게
인사하는 그런 분위기였다.
참 한국 사람 부지런 한 것같았다.
샌프란시스코까지 갈때는 그 때 만큼은 편안하게 잤던 것
같다.
기억이 없는 것을 봐서 고요한 밤의 연속이었던 것같다.
지칠 만한 때도 되었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샌프란시스코를 정말 좋아햤던 것같다.
요즘에도 그 도시를 배경으로한 영화가 많다.
구십육년도에 숀 코네리가 주연한 더 록이란 영화 뿐
아니라 최근에 혹성탈출의 애피 라이징인가를 이년전 쯤에 봤던 것같은데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금문교가
나중에 배경이 되었던 것같다.
저 다리는 수난도 많이 당한다 싶었다.
유명해서 피곤한 다리이다.
그런데 금문교를 직접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참 지금 만들어도 힘들것같은 규모에다 빠른 물살에 쉽지
않았을 것같은데 천구백삼십칠년도에..
음...
나는 군대 생활을 해군에서 말년에 충무에서 거제로 가는
대교 밑에 해상검문소에서 근무했는데,
마을 사람으로부터 칠십년도초에 건설되었다는 국민학교
사회교과서에 나왔던 거제대교 건설 당시에 참 많은 사람이 희생했다고 들었다.
그리고 금문교와 같은 구조인 남해 대교도 몇 번 갔었는데
그 사이즈와는 비교가 안되는 엄청남에 와우!
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는 그 다리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매력이 참 많다.
캐나다에서 제일 따뜻하고 기후가 좋은 뱅쿠버보다 해안을 따라 내려 오며 위도가 휠씬 밑이라면 그 온화한
느낌의 날씨가 상상 될 것같다.
너무 덥지도 않고.
물론 그런 곳은 거지도 많았던 것같다.
구십년도초에 포항제철 다닐때 출장와서 샌프란시스코를
잠시 들렀는데 그 유명한 언덕위로 오르막 내리막 하는
전차 한 번 타볼려 해서 가봤었다.
가까스로 전차는 타 봤지만
그 날 미식축구 시합이 열려 길이 막혀 장난 아니었다.
비행기 탈 시간 늦을까봐,
어떻게 샛길을 택해서 택시기사 아저씨가 잘 지나다
뭔길을 잘 못 들었는지, 밖을 보니 떼거지가 모여 있는
풍경에 아름다운 도시와 대조적이었다.
그 곳은 꽃도 없고 하얀 쓰레기가 흩날렸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하다면 도시 앞의 바다 가운데
있는 섬 알카트라즈 감옥이다.
영화 더 록 의 배경이기도 하고.
그래서 유람선 옵션이 있다.
배를 타고 섬도 보고 금문교밑으로도 지나면서 바다
가운데서 도심지를 바라보는 풍경도 나쁘지 않다.
그 유람선이 삼십구번 부두에서 출발한다.
그래서인지 피어 삼십구도 유명하고 그 근처가 무척
붐빈다.
근처 식당도 많고 물개인지 바다 사자인지 부두앞에서
나와바리를 치고 널부러진 모습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 근처에서 첨으로 단체 식사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식사를 하라고 하는 곳이다.
물론 식사비도 반환해준다.
당연히 그렇게 유명한 관광지에서 그 이상 식사비가
당연히 나오겠지만.
당연히 쓰는 돈 조금 더 보태 피어 삼십구 부두의 이층에
가면 가장 전망 좋은 곳에 식사비가 무척 비쌀 것같은
시푸드 레스토랑이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비싸지 않다.
아내가 이런 곳에 와서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서 먹어봐야
하지 않냐고 해서 쭈삣거리며 들어갔는데 크램 숲이
일품이었다.
갓 구운 빵을 파고 그 안에 조개살을 넣은 크림숲이 참
맛있었다.
보스톤 크램숲과는 맛은 큰 차이는 없는 데 주위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비싼 만큼 푸짐하고 먹을 만했다.
애들도 이 때 만큼은 눈치 안보고 음식을 시켰다.
나도 와인 한 병 시켜 기분 내고.
그렇게 한 잔하며 바다를 바라보는데 운치가 있었다.
이 지역의 제대로 된 식당에서 폼 내 보니 음.!
이게 여행 인가 싶었다.
이렇게 적고 보니 그 때 그 기분에 그윽히 또 젖어든다.
계산서에 보니 팁칸이 사지 선다행 객관식 문제지였다.
십오퍼센트 부터.
한잔 먹으니 기본은 못하고 십칠퍼센트에 동그라미를
쳤다.
매일 먹는 것 아닌데 뭐.
동양인도 거의 없는데 너무 짜면 챙피 할 것같고.
그래서 돈 벌기는 텃나보다.
그 날은 비가 내려 사진이 별로여서 안쉽기는 해도
부두에서 가족끼리 즐겁게 식사를 한 것은 참 기억에 남는다.
여행가면 그 지역의 맛은 봐야 한다는 막내의 웃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리고 금문교를 넘어가서 사진도 찍고,
선물가게가 있는데 가격이 좋았던 것같다.
식당식구 줄려고 망설이다 못산 티가 있었는데,
지나서 보니 못샀던 것이 후회가 되었다.
결국 다른 곳에서 더 주고도 표가 안나는 것으로 사고 말았다.
돈도 좀 있어야 배짱이 생기고 없는 사람은 늘 망설이다
나중에는 더 비싸게 사지는 것같았다.
그리고 도 혹시 기회가 된다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식당을
해 봐도 좋을 것같다.
식당도 많고 음식 수준도 높고 해서 손님들의 미각 수준도
높은 것같다.
그런 곳에서는 제대로 하면 쇼부가 빠르지 않을까 싶다.
그보다 그 도시에 삶의 근거를 두고 훌쩍 떠날 수있는
주위의 자연이 좋아서이지 않을까 싶다.
요세미테 국립공원도 멀지 않고.
그랜드캐년에 다시 가서 계곡밑을 한참 바라도 보고.
시간 되면 계곡을 따라 레프팅도 해보고.
모하비 사막을 밤에 운전하다 길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별도 바라 보고 싶어서.
몇 백년전에 인디언은 저 하늘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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