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토론토 산사모 하와이 원정( 2019.2/19(화) )할레아칼라 분화구

박진양 2019. 2. 21. 17:14

 

 

 

 

 

 

 

 

 

 

 

 

 

 

 

 

 

 

 

 

세상일이 다 뜻대로 되진 않는다고 알지만

첫날부터 여행이 꼬이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선배님들께서 좋은 방향으로 이해해주셔서 내용은 깊어진 듯 하다.

여기 하와이는 이례작으로 비가 와서 현지에

잠깐 들른 한국 식품점 사장님 마저 울상이다.

이 시즌에는 비가 잘 오지 않고 설사 비가 내린다

해도 열대성이라 저녁에 잠깐 내리고 마는데

하루종일 한 달 가까이 내린다고 한다.

그나마 디행인 것은 내일부터는 좋아 진다고 해서 가슴을 쓸어 내린다.

여기 마우이에서 제일 유명한 산은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에 있는 할레아칼라 산인데 해발

3055 미터 이고 산 정상 근처까지 도로가 있어

접근은 용이하다.

원래 계획은 그 보다 훨씬 밑에서 산행을 시작할려 했는데 비가 엄청 내려 혹시 무리해서

앞으로 산행에 지장이 있을까 싶어 정상 인근에

있는 방문자 센터에 까지 차를 몰고 올라갔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는 않았다.

대충 알기로는 지구에서 가장 큰 칼레아(분화구)

안을 걸어가는 이국적인 아니 지구아닌 다른 행성 즉 화성을 보는듯한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날씨로 인해 일정을 즐였지만 그래도 산행 자체는 만만치는 않았다.

삼천미터에 이르는 고산이라 고산 증세가 나타나서 정상 인근에 있는 비지터 센터에서 적어도

삼십분 정도 시간을 보내고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그런 것을 계획서에 까지 잘 기술을 했거만

우리 마나님께서 꾸물댄다고 한다.

"산악회장을 어떻게 보고 그러나 순간 뭐 했지만

지가 회장이면 단체에 회징이지!.

자기한테 회장인가."

미국 대통령도 '하우스카드' 영화에 봐도 와이프

한테 혼나고 백악관 주방에서 훌쩍대는 것을

보고 난 후에는 와이프 말에 쉽게 화내질 않을려고 한다.

허긴 마님도 다른 선배님 배려하시느라

신경을 써서 그런 것이라 이해를 했다.

그렇게 긴 반 시간을 보내고 산행을 시작했는데

나중에 우리 마님 포함해 두 분이 가벼운 고산 증세가 나타났고 전 날 내린 눈까지 내린 악천후로

저체온 현상이 있었다.

그 때 쪼르르 내려가서 도와주는 것은 물론이다.

비록 비가 내려 전망은 생략되어도 걸어가는 느낌은 더욱 깊고 좋았다.

산행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 아쉽지만 비에

젖어 걸어 갈때 그 느낌까지 빼앗길 수는 없다.

그런데 정말 화산폭발로 인해 만들어 진듯한

까만 모래와 기이한 돌들이 너부러진 광막한 풍경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이런 날 용감하게 산행을 하는 또 다른 단체

일행은 역시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라 반갑게 안부를 나누고 지나갔다.

그리고 전 날 숙소 문제가 있었는데

결국 사기 당한 것 같다.

뒤에 조인한 선배님 두 분을 위해 숙소를 잡을려고 하니 숙소가 거의 없고 너무 비쌌다.

그래서 "Booking.com"으로 "텐트 for 2"라는

캠핑장에 예약을 했는데 어렵게 그 장소에

따로 갔더니 우체국 건물이었다.

황당했지만 8 명 예약한 호스텔에 사정을 얘기해서 잘 수가 있었다.

호스텔은 미리 예약을 하고도 안 오는 사람이

있어 가능한데 원래 예약 가격보다 높은 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만나기로 한 장소가 가보니

도너츠 가게였다.

'부킹.컴' 에서는 내가 약속 장소에 안나갔기

때문에 자기들 책임이 아니라는 메일이 왔다.

물론 알고보니 얼마전에 다른 장소 즉 도너츠

가게로 바뀌았다고 했지만 정 해줄 의도이면

이박 삼일인데 다음날에는 해줘야 하는데

답이 없었다.

참 기분이 언짢았는데 선배님들이 위로를

해주었다.

그래서 하와이 민속춤 공연및 디너쇼로서

위로할려 했는데 그마저 비가 와서 캔슬 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다들 맛있는 것 먹자고 해서 사시미를

먹기로 했다.

근처에 리서치해서 일본 사람이 주인 일 것 같은 생선 가게에 가서 시 베스와 튜나, 살몬을 사서 내가 장만을 했다.

사시미 칼을 등산용 스틱 주머니에 같이 놓어

짐칸에 부쳤는데 요긴하게 사용을 했다.

이십년 일식 용리사는 폼이 아닌 것 같다.

저녁에 숙소에 있는 페티오 에서 정말 낭만적인

식사를 했다.

와인도 한잔 하고 소주에 맥주를 마시며

밤 늦게까지 얘기 꽃을 파웠다.

여행은 이런 맛에 하지 않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