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산장에서 첫날을 보내고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 아침 및 점심까지 준비하고
여덟시에 차량 네대가 모여 산행을 위해
길을 떠났다.
출근길 처럼 하루 일과 산행을 위해
약간의 설레임으로 차안에서 음악도 듣고
하면서 재잘대며 가는 길이 좋았다.
십 년전에 대충 록키 단체 관광을 하면서
저 빙하가 어쩌구 했던 그 곳을 하나 하나
그 땅을 우리 두발로 경험하는 것에 약간의 경이로움을 가졌다.
이 곳도 그 전에 관광버스 타고 지나면
꼭 내려서 보던 곳이었다.
그 멀리만 보이던 빙하가 걸쳐 있는 산 정상 비슷한 높이까지 걸어가서 보노라면
신비로움 자체였다.
이 날 산행은 Ravelstoke National Park 의 'Eva Lake Trail 을 걸었다.
표고차가 제법 있어 산행이라 말할수 있는 코스였다.
그 곳에서 이삼십분만 더 가면 'Miller Lake' 이 있고 대략 그 곳 까지 왕복 12 킬로미터 이고 여섯시간 정도 걸린다.
그리고 다시 세시간 더 산행을 정상으로 올라가면 Jade Lake 까지 갈수가 있는데
이 곳 까지 도달하면 이 근처 하이킹으로
갈수 있는 최고 지점 인듯 하다.
산행거리는 왕복 18 킬로 미터 정도가 된다.
이 곳에 오기 위해서 일 번 하이웨이를 따라 원래 목표했던 Glaciers National Park 를 지나서 두 시간 정도 운전을 해서 도착했다.
산행 시작점 까지 다시 이십분 이상 운전을 했다.
증간에 전망이 좋은 곳에 사진을 찍는 등
시간을 좀 보내다 보니 등반 대장님이
일정에 차질이 있을까 해서 더 높이 올라가면 더 좋은 곳이 많다 했지만 막상
산행을 하거나 하고 난 뒤에는 여유가 없어 그래도 그 전망대에서 단체로 찍은 사진이 남았다.
산행 시작점에도 불구하고 트레일 시작점 까지 셔틀 버스가 있었는데 기다렸다가 타고 가자는 등 의견이 분분했지만 정화수
전 회장님께서 그냥 걸어서 올라가자 하셨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관광객이 아니라 하이커였기 때문에.
그 셔틀 버스 구간이 일 킬로 남짓 되었는지 적당히 몸 풀고 나니 산 증턱에 도착을 했다.
그 지점에서 멀리 그렇지만 손에 닿을 듯한 그런 느낌으로 길게 하얀 빙하를 이마에 두른듯 능선을 이어가는 전망을 즐길수 있었다.
이런류의 하이킹을 발코니 추레일이라고 했다.
이 쪽 산행 추레일에서 내려다 보는듯 전망을 끼고 간다고 표현해야할지..
초입에선 그리즐리 곰이 나타날수가 있다며 안전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꼭 두사람 이상 같이 다니고 미리 적당한
소음을 내 주라는등 이었다.
곰이 알아서 피해주는 것 밖에 막상 나타나도 별로 방법이 없는 듯 했다.
그래도 우리 회원숫자가 많아 안심이 되었다.
이것 또한 조직의 힘인지.
록키 산행을 하면 산 높이 때문이지 날씨가 급변하고 좋은 날이 별로 없기도 하는데 다행히 이 날은 파란 하늘을 볼 수가 있었다.
운이 좋았는지 산행하는 내내 날씨가 좋았다.
그러면 산사모 연초에 고사를 잘 지내서라고 한다.
어쨋든 전망좋은 그 산 길을 쉼없이 걸어갔다.
간간히 겨울의 눈이 채 녹지 않은 곳인지
빙하가 될려 하는 곳에는 뜨거운 여름
햇볕으로 살짝 녹아 질퍽거렸지만 그 또한
이국적이라 즐겼다.
하지만 가다 보면 미끄러워 조심이 필요한 구간이 있었다.
뜨거운 햇볕으로 지칠만 때에 Eva Lake 에 도착을 했다.
너무나 파랗고 투명한 호수 물빛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멀리 누가 데리고 개인듯 물가에 철퍼덕 거려서 보니 작은 물고기를 잡느라 그랬다.
이런 차거운 물에도 물고기가 있는 것에 신기했다.
이 호수를 한 바퀴 도는 것도 삼십분 이상 걸렸고, 이 호수를 도는 동안 다른 한 팀은 Miller Lake 을 다녀왔다.
Miller Lake 또한 경치가 뛰어 났다고 한다.
그리고 세시간 정도 시간이 되면 Jade Lake 까지 갔으면 좋을뻔 했는데
실제적으로 산행 첫날이라 컨디션 조절 하느라 그 까지만 계획을 한 것 같다.
담에 가면 중간에 시간을 절약하고 강행군 해서 그 곳 까지 다달으고 싶다 .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등반 대장이신 정창균 전 회장님께서 결정 할수 있는 권한이
있고 모든 결정을 존중 했다.
그 덕분에 거의 모든 대원이 낙오 없이 거의 모든 산행을 함께 할수가 있었다.
하지만 내려 오는 것 또한 만만찮았다.
설악산 서북능선을 걸어가는 느낌으로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져서 쉽지는 않았다.
연세드신 선배님 기도하는 소리로 짐작했다.
'주 여'
'주 여!!'
힘든 만큼 성취감은 각자 챙겼으리라.
하산은 힘든 탓인지 각자 거리가 차이가 많이 났다.
하산후 먼저 내려온 회원은 한시간 이상
기다렸다.
이럴때를 대비해서 워키 토키의 필요성이
느껴졌다.
그리고 하산후에 차량들이 같이 오느라 우물쭈물 하다가 앞차를 놓치기도 했다.
록키 산행 삼년 경험으로 하산후에는
같이 올 필요가 없다고 해서 미리 숙소 위치를 지피에스에 입력을 해두었다.
오는 시간이 또 두 시간 걸려서 여차하면
숙소에 들어오는 시간이 늦으면 상당히 피곤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둘러 잘 판단해서 숙소에 제일
먼저 들어왔지만 일곱시가 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날은 일요일 인데 술을 보통 토론토에도 여섯시 까지 팔기 때문에 다들
포기하고 안샀는데 어떻게 인터넷으로 찾다 보니 열한시 까지 하는 가게를 골든시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 다음날도 늦게 산행을 해서 아홉시가
넘게 숙소에 도착해서 술을 사지 못한 팀이 있어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 까지도 모르는 팀이 있어 사소한 것이지만 카톡방에 공지를 해주었다.
산행후에 워풀에 몸 풀고 맥주 한잔 마시는 것 만큼 기분 좋은 것이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나는 첫날 부터 찍은 사진을 그 날
그 날 카톡방에 올리느라 바빴다.
가끔 인터넷이 잘안될때도 있어 이 것만
하느라 밤 열두시가 넘을 때가 있었는데
이 날은 일요일 그런지 모든 등산객들이
나가서인지 인터넷 사정이 좋아 일찍 끝내고 느긋하게 맥주를 즐겼다.
넘 분위기가 좋아 잠자기가 아까운 생각에
미련한 술을 마신 덕분에 다음날 산행은
좀 피곤했다.
그래서 스페인 속담에 '화려한 밤을 쫓다가
밝은 아침을 놓친다' 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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