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제주도 가족여행은 이박삼일로 했었다.
다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사정도 있고
해서 주말에만 같이 보내고 따로 우리가족은 이틀 더 팬션에 따로 연장을 했다.
한라산등반을 하고 하루는 느긋하게 음직이기로 했다.
특히 들째딸은 같이 사진찍자는 말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캐나다에서 자란서인지 예술적인 기질인지 몰라도 여행은 느긋하게 움직이며
뭔가를 느낀다는 데 포커스를 맞추었다.
그래서 같이 사진찍자며 급히 부르면
이게 무슨 여행이냐고 반문을 하면서도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왠지 거부하면 안될 것 같은 눈치는 있는듯 해서 속으로 삭히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 우리 가족만 따로 있는 것이 아니어서 사실 불편도 했다.
그래서 비슷한 시기에 같이 캐나다에서 온 와이프 친구네는 한국 서울에 아예
한달 간 팬션을 얻어서 생활하면서
서울의 친지를 만났다고 했다.
대가족들이 같이 있다가 따로 남으려니
섭섭하기도 했지만 다음날 아침 우리 가족만 남아 있으니 모처럼 여유롭게 보냈다.
게으르다 는 표현이 더 맞겠지만.
방에서 뒹굴대다가 거의 정오가 다되갈
무렵에 집에서 나와서 한라산 등반을 떠났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운전이 부담스러워
안할려다가 버스타고 갈려면 시간 맞추기
힘들다고 해서 렌트카를 빌렸다.
공항근처 '레드카'에서 빌렸는데 하루에
보험 포함 오만원 남짓해서 저렴했다.
백록담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택할려니
여덟시간 이상 걸려서 애들에게 무리가 될 것 같아 영실 코스를 택했다.
영실코스로 올라가는 도로가 꾸불 꾸불
재미가 있었다.
푸른 숲 속을 헤쳐가는 느낌이 들고
산 속에서 나오는 공기가 너무 상쾌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다니는 차도 거의 없어 대통령 골프 치듯 독점해서 드라이브를 즐겼다.
올라가다가 손드는 할머니 한분 태워 드렸드니 영실 코스 입구에 있는 절에 가신다고 고마워 하셨다.
등산 길은 넓게 잘 되어 있었다.
애들도 신나게 올라갔다.
이런 풍경이 한국산 이라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욱 킬로미터 정도 거리이고 왕복 세 시간
걸리는 가족과 함께 하기 딱 좋은 코스였다.
좀 올라가니 산아래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었는데 참 아름답고 특별한 풍경이었다.
애들도 넘 좋아했다.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안전하긴 했는데
좀 단조로와서 재미가 덜하긴 해도 산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해를 했다.
그런데 올러갈수록 상당히 가파라서
고도감이 느껴졌다.
들째는 어지럽다고 해서 중간 중간에 손을 잡아 주었다.
그래도 픙경이 아름답다고 열심히 비디오를 찍었다.
나중에 학교에 가서 편집할거라고 하는데
지금쯤 보면서 한국을 다시 음미할 것 같다.
날이 더워 생각보다 물을 많이 마셔서
당황했는데 정상 근처에 노루샘이라는 쌤이 있어 물도 마시고 물통에 물을 채웠다.
물 맛도 일품이었다.
천칠백 고지에 휴게소가 있었다.
라면이나 사먹을까 싶었는데 운영을 안하고 있었다.
그래서 가지고 간 과일과 간식으로 대신했다.
다른 사람들도 휴계소에 왔다가 발길을 돌려서 있는 참외를 드렸더니 고마워했다.
산에서는 조금씩 나누어 먹는 것이 룰이라 믿는다.
애들은 너무 오버 하지말라 하더니 고맙게 받자 그런가 보다 여겼다.
원래는 여기서 뱍록담 까지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지만 생태 환경보호을 위해 클로즈 했다고 한다.
이정도애서 사진을 찍고 너긋하게 내려왔다.
내려 오면서 보는 풍경이 참 좋았다.
오백나한상이라는 암벽군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전설이 마음 아팠다.
아마 화산분출로 생긴 산이라 그런지 깍아든 절벽들이 푸른 숲 위에 솟아있는듯 했다.
이 날은 날씨가 좋아서 산행을 즐기기가 좋았다.
제주도는 날싸가 수시로 변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다음날은 비가 왔다.
이 날은 하늘도 파랗게 맑아서 사진 찍기도 좋았고 공기도 좋아서 너무나 상쾌했다.
남는 것은 사진 뿐이라고 언제 또 한국에
와 보겠나 싶어 열심히 찍었다.
그리고 산행후 내려와 다시 팬션으로 갔더니 지쳐서 한 두시간 쉬고 중문 바닷가를 찾았다.
전복과 해삼을 시켜 먹었는데 좀 가성비가
적었다.
가족들이 지쳐서 근처 식당에서 전복밥을 먹었는데 나쁘지는 않았다.
그 때 제주도 갈치 조림을 먹어 볼까 했는데 가격이 부담스러워 안먹고 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후회가 된다.
애들한테 그 정도 음식은 한국에서 또 하나의 되었을텐데..
그 때는 한국 여행이 시작이라 좀 아낄려고 했다.
어쨋든 좀 아쉽다.
담에 제주도 가면 꼭 먹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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