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이야기

토론토에서 차로 머를 비취 겨울 골프 여행 (2/2)

박진양 2018. 3. 12. 09:30

 

 

 

 

 

 

 

 

 

 

 

 

 

 

 

 

 

 

 

밤새워 운전해서 다음날 골프를 치고

나면 며칠이 흘쩍가는 느낌이 든다.

한 것 없이 시간을 살짝 도둑 맞은 느낌..

그리고 나중에 보니 토론토에서

차를 몰고 가지 않고

나이아가라 까지는 차를 가지고 미국

국경 너머 공항에 주차를 하고

머를 비취에 가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방법이 비용이 적게 들고 편한 것 같다.

이 날은 25일 크리스마스 날이었다.

그래서 클럽 하우스 모든 직원들이 휴일

이라서 골프장이 문을 닫는 줄 알았다 .

하지만 직원은 없어도 있는 골프장

어디 가는 것 아니고 파워 카트를 이용할 수 없지만 걸어서 가는 것은 상관없이

할 수가 있었다.

물론 골프장에서 알아서 그 정도 배려를

해준 탓이겠지만.

이 날은 날씨가 정말 좋았다.

골프백을 최대한 가볍게 해서 메고

플레이를 했다.

홀 간의 이동거리가 멀어 힘들긴 했지만

배낭 메고 산에 가듯 걸어가다

골프백 내려 놓고 한번 휘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물론 별로 플레이 하는 사람이 없어

임금님 골프 였다.

특히 이 날은 뮤 랜드 코스 였는데

물도 많고 경치가 아름다웠다.

코스도 꽤나 어려웠다.

녹색 티가 캐나다의 화이트 티 였고

화이트 티가 블루에 해당되었다.

그래서 파 스리 240 야드가 있고

파 포 가 450 와 480 야드 짜리가 있을 정도 였다.

물도 많이 건너는 찰레지 한 코스였다.

이날 나는 다리에 종기도 있어

진물이 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아

카메라는 두고 골프백 메고 게임에만

집중을 했다.

파 스리 240 야드 에서도 원 온해서 파를

하고 웬만한 코스에서도 파를 한 것 같다.

하지만 골프의 착각이고 점수는 89타 였다.

그래도 내기 골프는 압도적으로 이겼다.

코스가 난이도가 있기 때문이다 .

그리고 마지막 18홀에서는 파 4 에 390 야드 오르막에 물건너고 맛바람인데

드라이버 250 야드로 똑바로 잘 쳐서

좋은 위치에 두고 세컨샷은

오르막 맛바람 받으며 언덕처럼 커다란 벙커 두개 너머에

두 클럽 많이 잡아 안착 시켜 투 퍼팅 하여

짜릿한 성취감을 가졌다.

누가 그랬다.

골프는 잘 친것 만 기억하는 것이 좋다고.

그 날은 크리스마스 저녁이라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아

미리 가져간 식자재 를 다 풀어

우리끼리 파티를 했다.

숙소 뒷뜰에서 부는 따뜻한 남 쪽 바람을

들이쉬며 마신 화이트 와인 맛이 일픔이었다.

다음닐엔 갑자기 날씨가 엄청 추워졌다.

전 날 토론토에서 내려온 지인을 보며

웃었다 .

이 추운 날씨에 어떻게 골프를 칠까 하고.

이 날 골프는 새벽 일찍 일어나

연습을 많이해 지쳐서 인지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웠다.

역시 과유불급 이라고

골프는 무리할 필요도 없고

무리해서는 안되는 운동 인 것 같다.

물론 일정이 짧아 아쉬워서 그랬겠지만..

그 날은 하필 토론토에서 내려온 골프 잘

치는 지인들이라 얼마나 플레이가 빠른지

공잡고 뛰어다니다 보니 아쉽게 끝났다.

그래서 스카이 코스에서 18 홀을 끝내고

오후에는 뮤 랜드에서 한 게임을 더했다.

하지만 지치고 추운 날씨라 손 까지 꽂아서 13 홀에서 접고 끝냈다.

마지막 날 머를 비취 아쉬운 밤에

남은 맥주 밤 새워 마시며 기분을 달랬다.

그러고 나니 오는 날이었다.

이 날은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아침에 일찍 5경에 일어나서 짐싸고

밥 준비해 먹고 머를 비취를 떠났다.

좀 아쉬운 여행이었다.

담에 오면 최소한 일주일은 머물 것이라고

다짐을 했다.

새벽에 일찍 출발한 덕분에 운전은 훨씬 쉽고 편했다.

오후 한 시경에 캐터키주에서 점심을 먹었다.

캐터키 주에서 캔터키 후라이드 치킨이

정말 맛있고 푸짐한데 이번은 맥도날드에서 때우고 지났다.

무사히 별 일 없이 지나나 했는데

미극 버팔로 인근에서 엄청난 눈을 만나

두어 시간을 슬슬 기어 갔다.

차가 크고 확실한 사륜구동이 되지만

객지에서 사고 나서 좋을 일 없어

맘 가라 앉히고 까만 밤에 하얀 눈 구경하며 조심스레 지나갔다.

토론토에 도착 하니 열 시 남짓했다.

한식집에 들러 뜨끈한 순대국으로 여독을

풀었다.

그런데 이 날부터 근래 드문 한파가 븍미를 덮었다.

캐나다 뿐만 아니라 미국 동북부와

우리가 다녀온 사우스 캐롤라니아 뿐만

아니라 더 남쩍에 있는 플로리다 주까지

한파가 들이닥쳐 바다에 상어까지 얼어

죽는 일이 뉴스에 보도 되었다.

거의 한 달 가까이 영하 이십도를 오르내리는 한파 속에서 머를 비취 골프 여행의

여운으로 가슴을 따뜻히 대웠다.

그래서 캐나다 겨울을 피해 내려가는

사람들을 '스노우 버드' 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