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토론토 산사모 쟈스퍼 산행 다섯때날 머밑및 롭슨패스 산행

박진양 2018. 3. 1. 03:50

 

 

 

 

 

 

 

 

 

 

 

 

 

 

 

 

 

 

 

 

전날 스노우 버드 추레일 을 걷고 난 뒤에는

나머지 일정은 가볍게 몸 푸는 정도였다.

그런데 몇 일을 산속에서 보내니 몸을 씻지 못해

온 몸이 근질거렸다.

그리고 누룽지를 삶아 아침 저녁으로 먹었는데

포만감을 주는 밥이 그리웠다.

간식으로 먹는 견과류를 입에 우물거리다 보니

나중에는 입 근육이 댕기고 지금도 그 때 기억

때문인지 견과류를 어지간 해서 먹지 않게 된 것

같다.

네 명씩 조를 짜서 각 조별로 식사를 준비해서

함께 했다.

그래서 어떤 다른 조에서는 오트밀 같은

부피와 무게를 고려한 휴대하기 좋은 것으로 준비했는데 포만감이 없어 힘을 쓰지 못했다.

소고기 장조림 이나 이태리 건조 소세지 등이

상당히 좋았다.

수프 종류도 괜찮았고 십오분 정도 끓이면 된다는 자스민 쌀이 생각이상 좋았다.

밥도 진짜 빨리 되고 우리 입맛에 맞았다.

좀 더 가져올 것 싶었다.

이 날은 좀 느긋하게 움직였다.

캠핑장 뒷 산을 순찰하고 둘러본 기분이었다.

머팉 추레일로 갔다가 롭슨 패스로 이어가

짧은 추레일 몇 개를 연결해서 선행을 했다.

이 캠핑장 근처에 알버타 주 와 경계선이 있었다.

비시주에서 롭슨 마운틴 에 더욱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산을 관리하는 레인저 집도 볼 수 있는데

이런 곳에 사는 레인저가 부러웠다.

이 사람들은 말을 타고 그들이 다니는 산 길이

있는데 상당히 효율적으로 관리한다고 한다.

체포권 까지 있는등 권한이 막강하고

가끔식 알버타 주 레인저가 놀러 오면

스테이크를 먹으며 작은 파티를 연다고 하는데

이 산속에서 럭시한 생활이 부러웠다.

호숫가 위치한 카티지 처럼 보이는 레인저

집을 지나서 산 길을 올라섰다.

경사가 상당히 가파라서 헉헉대며 올라가는데

모기 까지 숲 속에 많아 애를 먹었다.

하지만 한시간 남짓 숲을 지나 산등성이로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에 기분도 상쾌하고

롭슨산 빙하를 바라보는 전망이 아주 좋았다.

하지만 비시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하늘이 뿌열게 되어 좋은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날 점심은 좀 풍성하게 나누었다 .

소풍 나온 것 처럼 여유가 있고 맘이 들떴다.

근처에 굴이 있다고 해서 뭔가 신비감을 가지고

찾아 올라갔지만 까만 어둠만이 조요히

굴 속을 지키고 있어 말 그대로 그냥 굴 이었다.

하지만 바람 피할때 없는 산등성이에서

사냥 나온 인디언 들한테 좋은 피나처가 되어

왔을 듯 했다.

하산하면서 설악산 십이선녀탕 같은 폭포에서

이번에는 산악회원 전부다 제대로 먹을 감았다.

남녀 회원 들 따로 자리를 잡고 남자 회원분 들은

웃통을 벗고 차거운 계곡물에 몸을 씻고

따뜻한 바위 위에 걸터 앉아 꾸벅 꾸벅 돌며

몸을 말렸다.

그렇게 여유롭게 산행을 끝내고 하산해도

해가 긴 여름이라 하루가 한창 이었다.

술이 있음 참 좋았겠다 싶었는데 짐이 무거워서

가져 올수 없었던 것 이 아쉬웠다.

그러고 보니 멀뚱하니 참 심심했다.

커피 한잔 으로 수다 좀 떨다가 빙하가 떠다니는

그 유명한 버그 레이크 산책을 하면서

태고적 정적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