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다녀온 록키 얘기를 그 때 기록을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너무 맘 여유가 없어
덮어 두었다가
지금이라도 기록을 해서 남겨 두고 싶다.
그냥 지나기엔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고
지금 쓰면 뭐가 떠 오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록 해두면 언젠가 돌이켜 볼 때
웃음 지을 날이 있을 것 같다.
점 하나 찍고 툭툭 틀고 앞으로 나갈 작은
추진력을 얻을지 모를 일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어느 순간 갑자기 늙는다고
하는데 나한테는 지금이 그 때가 아닌가 싶다.
한번 상한 얼굴은 밥 많이 먹어도 돌아오지 않고
떨어진 의욕은 줏어 담아 지질 않는다.
힘 떨어 지니 그 이상 바라는 것도 적어서
상심할 일이 없어 좋긴 한데
좀 서툴게 살아도 열정 어린 지난날이 그립기도 하다.
그래도 어쩌겠나 .
흐르는 세월에 얹혀 같이 흘러 내려가는 것이
인생인데.
작년 2017년 7월 15일 부터 24일 까지
록키 산행을 다녀 왔다.
그 전 해는 공카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우면서 접근도 쉬운 벤프 방면에 산행을 다녀 왔었다.
너무나 좋고 아쉬워서 개발이 덜된 신 같은 산의 분위기가 있는 쟈스퍼 방면을 다녀 왔다.
반프 보다 사백 킬로미터 정도를 더 운전해서
가야 하고 숙소도 적고 관광객 또한 적은 곳이지만 자연 그대로를 느끼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마치 반프를 설악산이라고 하면
쟈스퍼 는 웅장한 지리산 같다고 할까.
특히 이곳은 브리티쉬 콜롬비아 주와 알버타 주
경계선애 위치하고 있으며
롭슨 마운틴이 이 곳을 대표한다.
롭슨 마운틴 공원 관리소는 비시 주에 위치하지만 산에 올라가면 알버타 주 경계선을 밟을 수가 있다.
그리고 이번 산행은 사박 오일간 식량 까지
직접 짊어 지고간 백패캥 산행을 하는 것이
의의가 있었다.
남자는 25 킬로그램에서 35 킬로그램의 베낭을 지고
여자 회원은 15 킬로 그램 안팎의 무게를 지고 가서 다 할수는 없었지만 열 두 분 정도 는
특공대 처럼 비장한 각오로 준비를 했었다.
나는 그 때 시골의 식당에서 돌아와서 몸이 몹시
상해서 자신감이 없었다.
혹시나 다치거나 무슨 일이 일어나면 어쩌나
싶어 여행자 보험 까지 들고 갔다.
그렇지 않으면 핼리곱터로 구조를 받으면 몇 천 불 되는 사용료를 개인이 내야 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비장한 각오로 길을 떠났다.
나 뿐만 아니라 팔순을 바라 보는 원로 선배님은 이런 백 패킹은 마지막이 될 지 모른다는
맘도 지니고
산악회원 모두 각자 추억의 페이지를 손수
만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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