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삭당 테이크 엎하고 첨으로 걷어부치고
주방에 들어가서 하루를 보내 봤다 .
스시바 오다가 그리 많지 않아서 가능은 한데
쉽지는 않다.
손님이 없으면 걱정이 되서 일손이 잡히지 않고
게다가 주방은 한 다리 건너 일이라서 뭐 부터 시작해야 할지가 막연하다.
그리고 또한 의욕이 나서지 않는다.
그러다가 스시바 오다가 큰 것이 몇 개 터지면 정신이
없다.
바쁘면 스시바 오더도 미리 많이 준비 할 수 있어 수럴하지만 없는 탓에 미리 준비를 하면 식자재 가
처지기 때문에 준비를 할 수가 없어 체감적으로 더욱 바쁘게 느껴진다.
이렇게 매상이 어중간하게 낮을 때가 식당의 일은
제일 힘든 법이다.
이미 지난 이십년 간 네 번이나 겪었 는데
건망증이 있는지 벌써 까먹고 이렇게 다시
셑업 보다 힘든 상황을 다시 만든 자괴감에 더욱
의욕이 바닥까지 내려 앉았다.
그러니 밤에 잠을 자다 새벽에 한번 일어나면
앞 일 걱정에 잠 까지 설치다 보면 체력까지
따라 주질 않는 것 같다.
술을 양 껏 마신 날에는 골아 떨어져서 잠이야 정신 없이 자겠지만 알콜 중독자도 아니면서 늘 마실수도
없다.
집 사람이 옆에 없어서 뭐라 그러는 사람도 없으니
요즘에 발달한 인터넷 덕으로 야한 소설이나 사진도
보면서 잠시 현실을 도피 해보지만
며칠 그렇게 보다 보면
사람이 이렇게 망가지는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자제력이 필요하는구나 !
싶으면서 결국은 젊은 시절 좋아했던 성경책을 읽고
아무렇게라도 기도를 하는 것이 제일 힘든 시간을
보낼 때는 도움이 되는 것을 절감햇다.
이래서 고생을 해봐야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 것인지..
여기까지 오다 보니 기왕 하는것,
피할 수도 없는 일이면 즐기라는 말도 있다는데,
하는 데 까지 해보자는 오기가 말라버린 모래밭 같은
무기력한 맘 사이에 조금씩 솟아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여기 식당의 사각 지대 부터 나의 존재감을
보이자 ! 하고 결심을 했다.
첨에 이 식당을 테이크 업 하면서
김치 한박스 즉 배추 한 박스 분량을 15 박스를
한 박스 에 백 불 씩 천오백 불을 주고 샀는데
장사가 그나마 되는지 석달이 안되서 동이 나고 있다.
그런데 그 전 식장에서도 잔 일이 많아서인지 담지를 못하고 사고 있었는데, 어설픈 내 솜씨와 요즘 인터넷 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를 참조해서 담그 보았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의욕이 중요한 것 같다.
김치 두 박스를 담고 주방을 조금 설치고 다녔더니
주방일이 조금 손에 익는 듯하다.
이 것을 토대로 또 다른 파도를 넘을 수 있는 의욕을 충전 한 것 같다.
그보다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쓰면서 정신 줄 놓지 않고 싶고,
정말 맘이 가라 앉고 조금이나마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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