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얘기

A+++ 홀 스텦을 한국으로 떠나보내면서.

박진양 2016. 1. 22. 08:10

 

 

 

캐나다에서 식당을 이십년 하면서 제일 힘든 부분이 일하는 사람을 잘 만나는 것 같다.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공통적으로 얘기를 한다.

하지만 일하는 입장에서 보면 낯선 땅에 와서 일할 맛이 나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게다.

특히 서빙하는 홀 스텝은 더 구하기 힘든일이 아닌가 쉽다.

캐너디언을 상대로 하는 일식당에서는 일단

영어가 능숙해야 커뮤니케이션 이 문제가

없다.

사실은 영어가 부족해도 오픈 마이드와 눈치

좀 있으면 극복되는 문제이다.

그래서 될수 있으면 꼭 한국사람을 구하기

보다는 중국계나 일본 계 분들을 구해 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한국 사람 만큼

같은 언어를 사용해서 스텦끼리 잘 통하고

일을 잘 하는 민족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일 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고마운 일이지만 일을 해주는 유입 되는 유학생이나 이민자등 한인이 있다는 것 또한 정말 감사한 일이다.

문제는 경험자를 구하면 좋지만 대개는 해보지 않은 사람을 트레이닝 시켜서 해나가야

하는 현실때문에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리고 캐나다에서는 기본 시급이 적지 않고

또 일을 못한다고 해서 적게 줄 수도 없고

적게해서 많이 쓸수도 없다.

많다고 도움이 되지도 않지만 또 어차피 팁이 큰 포션이라 타이트하게 운영이 되어야

나누는 팁이 많은 현실이라 숙련자는 될 수

있으면 적거나 혼자 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숙련자를 찾거나 숙련이 빨리 될수있는 자질 (?)이 보이는 사람을 찾을려

하지만 쉽지 않다.

여기 캐나다에서는 손님들이 웨이츄레스가

서빙도 서빙 이지만 메뉴를 권하거나 질문에

답도 해주고 무리한 요구를 하면 잘라 말하는 부분도 필요하다.

무조건 착하다고 (?)해서 일이 되지도 않는다.

한국 문화에서 처럼 손님이 다 왕이 아니고

서로가 존중하는 분위기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그래서 좀 밝고 당찬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체력도 좋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일 좀 할만 하면 유학생은 한국

으로 떠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영주권 자를 선호하지만 최근에는 갈 수록 이민자가

줄어 들기 때문에 좀 바쁜 식당에 서너분 이상 홀 스텦이 필요해서 선택의 여지없이

주어진 대로 돌아간다.

일 잘 할 것 같은 사람도 뽑고 나면 막상

못해도 쉽게 관두게 할 수 없다.

본인이 정 스트레스를 받아 관두면 다행이고

주변 동료가 도저히 못 견디고 항의가 자꾸

들어오면 고민끝에 용단을 내리면 그 마저도

한 소리를 듣는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고 그만큼 헤어짐은 조심해야 하고 여간 맘이 쓰이지 않는다.

이번에 알을 하고 가는 주리는 너무 고마운

인연 이었다.

지난 여름 가족 휴가를 다녀온 후 스텦간의 부조화한 일이 있고, 일시에 몇 분이 나가고 난뒤 식당이 휘청 할때 들어와서 기존의 선배 스텦과 잘 호흡을 맞추고

일을 잘 해나가서 주방 이모님과도 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영웅이 난세에 나듯 식당에 큰 도움을 줘서

너무나 고마웠다.

캐나다에서 웨이츄레스를 잘 할 수있는 사람은 대인 관계도 문제가 없고 영어도

어느 정도 되고 이큐도 좋은 것 같아 사회

생활을 잘 해나갈 사람으로 보인다.

즉 체력도 좋고 성격도 좋으면서 속된 말로

머리도 좋아야 하는 사람이 가능한 일이다.

대개 그런 사람과는 뭐라 그럴 일이 없어

서로 고맙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서 나중에

한국 가더라도 연락을 하며 지낸다.

가끔 부모님과 같이 만나서 식사를 하면서

좋은 만남을 가지기도 했는데 참 일하는데

무엇보다 엔돌핀이 도는 기분을 준다.

주리 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으로도 알찬 시간을 보내고 가서 흐뭇하다.

일하면서 캐너디언 문화도 경험하고 영어공부도 잘 하면서 좋은 친구도 만나는등 수출 주도형 인간 (?)처럼 보인다.

맨날 내수로 쓰기엔 아깝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는데 공대를 졸업후 다시 온다고 한다.

그렇게 꿈을 키워가면서 만나는 인연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

한국 가서도 잘 마무리를 하고 꿈을 이루기를 빌어 본다.

어제 조촐하지만 식당에서 송별파티를 가졌다.

언제가 환영 파티를 또 가지기를 바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