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를 관통하는 왕복 십육차선의 고속도로가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와 마주하는 캐나다 윈저에서 부터 퀴벡주 몬트리올에 가기 직전
까지 거의 팔백 킬로미터가 되는 고속도로이다.
물론 토론토 를 벗어나면 편도 이차선이고 최근에 토론토를 중심으로 삼차선으로 늘어난 곳이 있기는 하다.
참 편리한 고속도로 이고 톨게이트비가 없이
쉽게 들어갔다가 쉽게 빠져 나오게 되어
토론토 시민이 늘 이용하는 곳이다.
이 도로의 이름은 401 하이웨이라고 알려져 있다.
지도책에 보면 맥도날드 커티어 프리웨이라고 캐나다 초대 수상을 기리어 붙은 명칭도 있지만 대개 포러원 이라 하면 통한다.
그리고 그 도로를 운전하다가 무심코 'Highway of heroes ' 라고 쓴 표지판을 종종 보고는 피식 웃곤 했다.
애칭 같은데 캐나다에는 영웅도 많구나 싶었다.
그 전에는 401 하이웨이에서 도심으로 들어가는 돈 밸리 파크웨이를 운전하면서
언뜻 ' Hearo of Route'라고 본 것도 같은데
최근에는 보이지 않는데 시의회에서 영웅이
많다고 거두어 들였는지 모르겠다.
어쨋든 하이웨이를 달리다가 그런 표지판을
보노라면 문득 '그래! 이 도로가 정말 영웅적인 일을 하는구나.!' 싶을 때가 있고,
사물까지 의인화를 시켜서 삶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샹각이 든다.
조금 멀리 간듯한 얘기이지만 우리의 선조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종과 달리 살아남은
큰 이유가 보이지않는 세계를 정의 한데서
기인한다고 한다.
죽음과 신 부터 최근에 주식회사 등의 법인체까지, 그래서 문명을 발전시키고 창조해오고 있다.
그래서 도로에 까지 역할을 부여하고 나니
새삼 무심코 달리는 찻길이지만 고마움을
가진다.
작은 일에 자꾸 감사할 수있는 것이 기도라고 했던가.
기도하는 맘으로 운전을 한다면 끼어드는
다른차들에게도 관용으로 대할수 있으리라.
그리고 대체적으로 하이웨이에서 크게 과속을 하는 차들이 없다.
한다 싶으면 언제 경찰이 있는지 잘 잡아내고 지나다 보면 구석진 자리에 경찰이
잘도 숨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만큼 효과적으로 관리를 한다는 뜻이다.
가끔 차를 한적한 갓길에 세우면
경찰이 다가와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친절하게 도움을 줄려고 할때도 있다.
지인중의 한분이 한적한 이웨이를 운전하다가 차의 기름이 떨어져서 갓길에 멈춰 섰는데 경찰차가 와서 상황을 알고는 기름을 넣어 주고 갔다는 얘기도 들은적이 있다.
하이웨이를 순찰하는 경찰차는 여분의 비상 기름을 조금씩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다니는 이 도로가 진짜 영웅으로 만들어 지는 것 같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서양 연안 3. 뉴브런쉭주의 스머프 마을 같은 캠핑장 (0) | 2016.03.01 |
---|---|
지난 여름에 다녀온 캐나다 대서양 연안2. 퀘벡주 Rivière-du-Loup (0) | 2016.02.27 |
몬트리올에 있는 둘째딸이 데리고 간 고양이 카페 (0) | 2016.02.25 |
언제나 만만한 음식점 월남국수집 몬트리올에서도 (0) | 2016.02.18 |
몬트리올 운전 잘하기 (0) | 2016.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