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얘기

블랙 프라이데이 식당에서

박진양 2015. 12. 1. 05:59

지난 금요일은 블랙 프라이데이 라고 해서

특징 없는 십일월달에 쇼핑을 위해 특별

할인을 하는 날이라 식당가에서는 손님이

대체로 적은 편이라 예상을 했다.

역시 보통 금요일에 비해 슬로우 했는데

맘이 무거워서인지 보통 생기는 일들을

그냥 안지나고 가고 짚어 보니 더 피곤했다.

한 테이블에서 롤에 머리 카락이 나왔다고

해서 와이프는 디스 카운트를 제시 했는데

손님은 돈을 못내겠다고 했다.

평소에는 호기를 부리면서 웃고 지나간다.

물론 맘 속엔 떨뜨름 하지만 하루에 수없이 많은 손님이 지나가는데 확률적으로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근데 맘이 꼬이니 첨으로 누군가 궁금했다.

평소에는 아예 아는 척을 안하고 스텦에게

맡기고 정신 건강을 위해 잊어버린다.

역시 그 편이 나을 것 했나 보다.

늘씬한 구등신 미녀가 까칠하고 치사하게 군다.

'쩝쩝...'

인물하고 상관없나 보다.

평소에도 자주 식당을 찾는 훠칠한 미인이라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기억이 되니 아름다운

이미지 하나가 날라갔다.

접시를 갖고 와봐라고 해서 보니 아주 작은

눈썹처럼 보이는 머리 카락이 롤 다 먹고

마지막 피스에 붙어 있었다.

손님 눈썹일 확률이 많지만 손님과 싸울 수는 없어서 계산을 안받고 지나갔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 하거나

노하지 말고..' 푸쉬킨의 시를 되내이고.

저녁에는 미리 오더를 하고 손님이 찾아

가질 않았다.

오늘 월요일에 와서 자기가 취소 전화를 하지 않았냐고 반문을 하면서 사과를 했다.

어쨋든 손님이 사과라도 하니 고마운 일이다.

확률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하고

지나야 한다.

더 생각하면 롱런을 하지 못한다.

'보이스 비 엠비셔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