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얘기

식당에 침입한 마약 중독자를 설득하는 침착한 캐나다 경찰

박진양 2016. 1. 19. 09:05

 

지난 주말 저녁, 잠시 한가한 틈에 마약 중독자가 필로폰 주사를 팔에 꼽고 식당에 들어와서 다짜고자 식당의 전화기를 쓰겠다고 빼앗다 시피 했다.

그러고는 마침 그 순간 스시 보조 쉐프가

주방에 간 사이, 스시바에 쭈구려 앉았다.

도마위에 칼 등이 늘려 있어 난동이라도

부리면 상당히 위험한 순간이었다.

뒤이어 미리 신고를 받았는지, 중무장한 경찰들과 911 요원까지 식당에 들이닥쳤다.

운이 좋은 것인지 그 때 마침 내가 화장실에

다녀와서 식당에 들어 갈려는데 경찰들이

식당 진입을 막았다.

중무장한 대 여섯명의 경찰 그룹을 뒤로 하고 제일 곱상하고 부드러운 인상의 경찰이

아주 침착하게 그 마약 중독자를 인내심을

가지고 설득을 했다.

보는 내가 답답하고 짜증에 날 정도였다.

하지만 이십여분 지나서인지 마약 중독자가

울고 웃다가 침착을 찾은 듯 스스로 걸어나오고 수갑을 착용(?)했다.

참 다행스런 일이었다.

캐나다나 미국의 대도시 시내는 낮 시간에는

비즈니스 맨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밤에는

의외로 치안이 불안한 감이 있다.

골목 하나 하나 에서 분위기가 다르다고 한다.

우리 식당 두 블록 동쪽으로는 치안이 불안한 아파트 지역에다 마약 중독자나

마약 딜러가 많다고 한다.

작년 이맘때 쯤인가에는 아침 출근 시간 전에 마약 중독자가 총을 들고 가게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쫓겨 우리 식당 옆에 있는 약국에서 응겹결에 손님에게 총질을 했다가 따라온 경찰의 총격을 맞곤 병원가는 길에 죽었다.

그 날, 조사하느라 하루종일 몰안의 출입을 막는 바람에 하루 장사를 공쳐야 했다.

캐나다에서는 살인사건이 나면 상당한 조사를 한다.

그리고 우범지대가 아닌 곳에서 아침에

경찰의 총격을 맞고 사망한 사건이라

여파가 커서 경찰 상부로 부터 상당히 엄격한 조사가 이루어 진 것 같다.

죽은 사람도 안됐지만 산 사람도 비즈니스

하는 사람에겐 피곤한 현실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여기 캐나다 경찰에겐 막강한

권위와 힘이 있지만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하고 메뉴얼화 된 것 같다.

그래서 최대한 공권력을 자제하고 대화와 설득을

우선하는 노력이 보였다.

그래서 별 일 없이 지나간 것이 다행이다 싶었다.

최근에 나 자신도 그런 수준 낮은 손님이

오면 과민하게 반응하고 때로는 분노를 표출

하기도 했는데, 마약 먹은 사람이나 범죄자는 그냥 피하는 것이 최선임을 배운

날이었다.

칠년 전 쯤인가에 골프도 싱글 치시면서

호쾌한 한국 분이 가게에 강도가 들어 오면

골프채로 때려서 내 쫓곤 했는데,

그 날은 강도가 찌른 칼에 돌아가셔서 맘이

아팠던 적이 있었다.

그 분 연세가 당시 60대 중반 정도 되었다.

그런것 까지 고려 하면 똥은 피해야 되는 것인가 보다. 캐나다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