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낮은 스시바를 혼자서 지킨다.
저녁이 되면 보조 쉐프가 도우러 나오지만.
별로 손님이 적어서 대충 지나도 되지만
이 시간을 빡빡하게 보내는게 힘은 들지만
언제부터 즐기게 된다.
식당일은 해보지 않고 캐나다에 와서 호구
지책으로 하고 있지만 어느새 이십년 가까이
하고 있다.
그 전에 한국에서 다녔던 포항제철이 평새직장으로 느껴지는 것은 포스코의 직원
교육 탓일까 아니면 향수 일까 모르지만
앞으로 이십년은 또 해야 할일이라 생각 하면 식당 일을 좀 더 진지하게 받아 들여야
겠다는 맘이 든다.
일을 해 보면 결국 자기 스타일이 있는것 같다.
내 음식은 겉 치장보다 맛에 더 치중되어 있다.
내 자신이 고급스럽게 자라지 않았고 실속을
좋아해서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요리에 대코레션이 약하고 그 시간에
끊임 없이 밥 준비를 해서 온도를 유지하고
시꼬미를 하면서 순발력 있게 내 보낸다.
물론 다 잘하면 좋지만 여러 쉐프를 써 보니
불가능 한 것 같다.
그나마 맛은 어느 정도 유지 하면서 데코레이션을 놓치지 않는 친구가 가장
뛰어난 쉐프 였다.
나는 그 친구 얘기 로는 주인 같은 쉐프라고
한다.
그래도 그 친구 덕분에 내 단점도 돌아볼 기회를 가지고
습관이 안되서 힘들지만 노력을 해보고 있다.
그보다는 의욕의 칼날울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덕분에 혼자 하는 토요일 낮에 간간히 오더를 쳐 내면서 살몬 여섯 마리 한박스 를 손질하고
튜나 한 로인을 시꼬미 해 넣으면서
다음주 쓸 알마코 튜나를 준비하고 있다.
월요일에 식당 식구 들을 위해 살몬 머리를
반으로 갈라 손질 까지 하는 나를 위해
격려 해주고 싶다.
물론 다 이것이 식당을 위한 것이고 가족을
위해서이고 내 자신을 유지 하기 위한 것이다.
살아 가기 위한 현실을 달게 빋아 들이는 것이 행복을 얻는 비결일까.
이제 식당인으로 새로 출발하는 느낌이 든다.
체력은 나이 탓에 밀려 나지만 의욕 만큼은
세월을 거슬러 가고 싶다.
아직 어슬픈 주인 쉐프 이지만 이런 맘으로
하다 보면 나아질 때가 올거라 본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 경찰의 막강 권위 그리고 폭력에 대한 한국 문화와의 차이 (0) | 2016.01.19 |
---|---|
술 권하는 마을 (0) | 2015.12.09 |
캐나다의 공원묘지 (0) | 2015.11.15 |
캐나다에서 웨이츄레스 란? (0) | 2015.11.15 |
시월의 창가에 앉아 지난 여름 미국 여행 얘기를 이어 가고 싶다 (0) | 2015.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