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월의 창가에 앉아 지난 여름 미국 여행 얘기를 이어 가고 싶다

박진양 2015. 10. 11. 00:41

 

 

 

 

 

 

여행을 하면서 글을 쓰볼려 했는데

실제로는 운전을 하고 중간 중간에 호텔을

예약도 하고 호텔에 막상 도착되면 파김치가

되어서 술 한잔 마시고 아무 생각없이 쉬고

싶어졌다.

그나마 요즘은 페이스북 이나 카톡 스토리 등도 종종 올리곤 하니 더욱 짬이 나질 않는다.

페이스북 등은 와 보는 사람이 많고

반응도 '좋아요' 라도 스마트 폰에 뜨기

때문에 포스팅에 마치 매일 우유를 주고

키우는 수제 야구르트 처럼 의무감을 갖게

만들었다.

그 또한 피곤한 일이 어느 순간에 되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전에 같이 일했던 포항제철의 동료들과 소식도 주고 받고

옛날 산친구와 연락이 닿아서 안부를 주고

받는다.

하지만 스케줄(?) 소화가 안되어서 모든 것을 놓고 나니 일상이 편안하고 자유로워

졌다.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느낀다고나

할까.

제일 중요한 것은 하루 하루 허덕이며 살아가는 일이 아니 버티는 일에 대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이 되어야만 한다는 현실이다.

그래서 아마 오십대 중반을 지나는 급격한

체력 저하로 술도 육개월간 끊어도 보았고,

그보다 내 절제력을 더욱 시험해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책도 좀 읽고 유튜브의 다큐멘터리에

관련한 동영상을 보면서 힐링을 했다.

사자 근처 얼쩡대다 잡아 먹히는 동물의

왕국 이나 이차 대전 전쟁 관련한 참혹한

모습과 그 절막한 각자의 대치된 역사를

보면서 힐링보다 삶의 엣지를 더욱 세웠는지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그럴 나이가 된 탓인지 모든것에 쉽게

받아 들여지는 맘이 내 삶의 발바닥에서

샘물처럼 베어 나온다.

요근래 이사를 하고 짐을 정리하고 나니

뭔가 해보고 싶고, 쓰고 싶은 맘이 든다.

나중에 자식들과 소통할 끄나불을 남길려고

쓰보기도 했지만 그런 의무감 조차 내려놓고

그냥 쓰고 싶어진다.

오늘은 유학간 둘째딸이 와서 쉬고 가까운

친구 가족과 우리집 뒷뜰에서 바베큐를

할려고 한다.

이층 침실에서 바라 보는 뒷뜰의 평화로운

모습에 지난 시간의 벌써 추억이 되어버린

기억을 정리 해보고 싶어진다.

남과 소통하기 이전에 내가 내하고 소통하는

방편이 추억하고 글을 쓰보는 일이 되는 듯하다.

그래서 지난 여름에 가진 미국 여행을 벽에 잠시 붙혀둔 껌 처럼 다시 때어내서 질겅되고 앂어 보고 진다고나 할까.

두서없이 미국 여행 얘기를 쓰보아야 겠다.

좀 더 편안하고 부담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