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스톰으로 인한 정전사태로 대충 토론토 인근에 25만가구가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우리 가게와 집은 삼일만에 전기가 들어오고
사일만에 들어온 집도 많고
심하게는 일주일 다되어도 안들어온집도
있다.
시민들은 전쟁이 따로 없다면서 불만을
토로했지만 정말 전쟁으로 인했다면
엄청나겠다는 생각을 해보면 이나마
다행인 것같다.
그리고 새삼스럽게 문명의 이기에 감사하게
되었다.
정전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호텔이나 모텔
그리고 찜질방 심지어 당구장에서 밤을
샌 친구도 있었다.
우리 직원중에 어떤 분은 휴태용 부탄개스로
히팅을 하면서 삼일밤을 버텻다는데,
참 위험했다는 생각이 스쳤는데,
나중에 보니 토론토 시민중에 바베큐 개스등으로 히팅을 하다 개스 중독으로
병원에 온 사람도 많다고 들었다.
내 친구도 이틀밤을 떨다 몸 녹이려 호텔을
찾아 쉬고, 그 다음날 안들어오면 우리집에서 지내기로 했는데, 그날밤 들어와서
안도의 숨을 쉬고 금방 데워지지 않는집에서
밤새 떨고 일어났는데, 동안 얼어 있던 집으로 수도관이 동파되어 물바다가 되어
수리하고 청소하느라 고생했다는 얘기를
어제밤 전화를 하다가 알았다.
참 장난이 아닌 자연 재해이다.
우리집위로 가로수들이 얼음 무게를 이기지
못한 가로수들의 나뭇가지가 전쟁터 시체
모양 널부러진 모습이 그들 입장에 본 다면
맘 아프다.
그리고 인건비 비싼 캐나다에서는 다 치울려면 엄청난 복구비가 지출될 것같다.
덕분에 가뜩이나 블경기인 스몰비즈니스에
주름살을 늘게 한다.
식당 또한 한산해서 걱정이 된다.
그런데 이런 사태를 겪으며 시민들의 태도를
보면 의외로 차분하다.
물론 이런 사태가 장기적이고 일상적이 된다면 고기 먹는 서양인의 습성을 보아서
더욱 폭력적일 것 같지만,
그냥 잠시 스쳐가는 바람일뿐이라고
현 정부와 사회시스템에 대한 신뢰로
안정감을 잃지않는 것같다.
이것이 문명의 힘이고 선진국이라고 하는
저력이 아닌줄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문명과 야만을 구분하는 잣대는
경제를 받침하는 사회적 안정에 있는 것 같다.
사흘 굶어 도둑이 없다고 하는데,
다행히 부분적으로 정전되어 그 나마 필수품을 구하고 식당에 가서 밥먹고
돈을 주더라도 잘데가 있어 다행이었다.
그래서 퍙소에도 잘 되면서 정전이 되지않은 가게는 대목을 보기도 하고,
그나마 안되는 가게 정전까지 된 집은 죽어라 하고 옆에서 봐도 공평해 보이지 않는 다.
팔자 소관인지, 운명이 따로 있는지.
편의점하는 지인은 평소의 재고를 다 처리를
신나게 하고 났는데 팔고 나니 정작 본인이
필요한 물품이 없어 다른 곳에서 겨우 사기도 하고, 메트로같은 대형 슈퍼는 야채등을 정전이 됐을때 아예 무료로 내놓기도 했다.
그리고 갤러리아 같은 한국 슈퍼에서는
고기등을 헐값에 팔기도 했는데,
집이 정전이 되어 냉동고가 작동이 안되어
살 수가 없었다는 사람들 말을 듣고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토론토에서도 신시가지는 전선등이 지하에
매설되어 피해가 없는데 나무가 많은 구시가지가 피해가 많았다.
환경 문제로 전선을 매설하지않았다고 하는데 이번 기회에 환경 단체의 입장을
잠재우고 지하매설 공사를 한다는데,
진위는 확인을 못했다.
내 생각엔 예산이 부족해서이지 싶은데,
시간이 좀 지나보면 알수가 있으리라.
나 또한 근근히 지난 이년을 버텨 왔는데
대목 이틀의 큰 매상을 날려보내고 나니
이박 삼일 예정되었던 뉴욕 여행은 포기하고
하루만 쉬면서 긴축 모드로 바꾸었다.
또 어떻게 버텨 나갈지 머릿속이 텅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참 요즘의 내겐 하루 하루 살아간다는 자체 이상 땀나는
소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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