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산행은 눈이 갑자기 많이 와서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곳을 택했다.
친구가 정말 가까운 곳도 많이 알고 있어 내심 놀랐다.
영과 배더스터에 있는 얼베이스 스키장으로 정했다.
그리고 감기 몸살이 나고 전날 새벽까지 지인들과
술을 하는 바람에 가지 못할 것같아 새벽에 일어나
못 갈것 같다고 전화를 했다.
친구가 하는 말,
그 이유라면 너 같은 경우에는 기가 센 사람이라 아침에
일어나 산에서 땀을 흘리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했다.
주치의가 하는 말 믿고 무거운 몸을 일으키고 아픈 목을
목도리로 감싸고 약속 장소로 갔다.
한의원을 하는 친구가 생약으로 약을 따로 지어와서
산행 끝나고복용하라고 했다.
어쨋든 의사말을 믿고 따라 나서는데,
사진 찍고 왔다 갔다 할려니 발걸음이 잘 따라주지는
않았다.
그래도 산행을 갔다 와서인지 요즘 기본이 걸리면 이주
이상 간다는 감기가 밤마다의 음주에도 불구하고 며칠만에 나은 것같다.
얼베이스 스키장이 있는 공원의 츄레일은 시즌에는 산악 자전거 타기에 좋은 곳이다.
겨울에는 활옆수여서 그런지 잎이 다 떨어 지고 쾡하니
눈마저 없으면 삭막한데, 여름에는 숲이 꽤 깊어 하늘이 잘 안 보인다.
숲 길을 따라 산악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도 했던 곳이다.
그리고 지금은 스키장, 이것도 시에서 운영하는 것같다.
여름철엔 공원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단체로 백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사이트도 있고,
숲 길을 따라 자전거도 타고, 잔디밭엔 축구도 즐기는
엄청 넓은 공원지역이다.
또 다른 입구가 쉐퍼드 선상에 베더스트 동쪽 편에 있는데,
그 곳에 차를 주차하고 계곡 길을 따라 조깅도 하고 산책도
많이 하고 자전거도 많이 타고 다닌다.
계곡이 깊어 나무에 가려 하늘이 안 보여 설악산 까지는
아니라도 흉내는 살짝 낸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그런데 겨울이라 거의 사람들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 스키장 곤돌라 옆의 언덕을 따라 내려 남 쪽으로
가다보면 돈 벨리 골프장을 만난다.
이 곳도 시에서 운영하는 시영 골프장이라 저렴한 가격에
시민이 즐길수 있게 되어있다.
오늘은 그 골프장을 크게 돌아 보는 산행을 했다.
사공일 고속도로에서 지나다 보면 멀리 다리 아래로
골프장이 보이는 데 겨울에 아무도 찾지 않는 골프장을
걸어 보는 것도 꽤나 운치가 있었다.
그리고 골프장이 계곡을 따라 길게 되어 있고,
또 시간이 허락되면 더 연장해서 산행을 할 수도 있다.
이번에 산행팀중에 롯데 백화점에서 이십년을 근무하신
식품가공기사 일급도 소지하고 계신 전문가가 있어
많은 관련된 얘기를 들을 수있었다.
여기에서는 메주를 직접 빗는 사람도 있고,
홍어도 삭혀서 먹는 사람이 많은데,
볏짚에 있다는 바실루스 서브틸리스균이
여기에 있는 밀짚에 있다는 것도 처음 들었다.
그러고 보니 돈 벨리 골프장 인근의 강을 따라 밀짚이
쌓여 있어 조금 뜯어와서 베낭에 넣었다.
홍어 삭히는 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새로 삭히는 통에
넣어 보았다.
그리고 언젠가 시간이 되면 청국장 된장을 만들어 볼
생각인데 짚이 필요 할 것 같아 찜해 두었다.
여기 골프장이 원래 높낮이가 있기로 유명한데 산행 코스로
잡아도 손색이 없었다. 겨울에는.
물론 시즌에는 이 곳에 이렇게 돌아 다닐수는 없는 곳이다.
나중에 돌아 올 때는 일부러 친구가 스키장 곤돌라 옆으로
오지 않고 숲길이 끝나는 언덕으로 돌아오니 미끄러워
잠시나마 진땀을 흘리고 올러 왔다.
미끄러울 수록 몸을 세워야 하는데 일행들은 그런 요령은
없는 지 네발로 겨우 기어 올러오는 애처러운 모습을
보인다.
사실 애처롭기는 요즘 세븐 데이 빡빡기는 내가 더 애처로운 것 같다.
힘든 가운데 아침에 짬내는 이 산행에 극한을 느낀다.
다음주는 산행후 간단한 막걸리 파티를 해 보기로 했다.
참 그리고 오늘 스키장을 돌아 다녀서인지,
내 소개로 합류한 지인께서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오래
동안 살았다고 한다.
그 쪽의 스키장 얘기도 해주시고 여기엔 어떤지 물어보면서 대화가 스키장이 대세였다.
그리고 이삼년동안 캐나다에 계시면서 여기에 살지
오스트리아로 돌아 갈지를 고려하신다는데,
이렇게 어울리면서 토론토를 은근히 좋아하게 되는 것같다.
그래서인지 그 분의 부인께서 자꾸 집을 알아 보신다고
하는데 다 정들면 고향이라는 옛날 가수 김 상진씨의
노래가 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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