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집 치고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손익분기점이 지나기 까지는 육개월 정도 걸렸다. 동업이라고 하다 보면 여러가지 크고 작은 문제에 견해 차이가 날 수도 있고 오해가
되는 부분도 있어서 맘 적으로 힘 들때도 종종 있었다.
그럴때마다 장인어른 께서 장사를 하고 공장도
해서 인지 아내에게 상의하면 좋은 조언을 해
주었다. 그리고 장부와 직원 채용은 내가
책임지기로 했는데 장부에 모든 지출 사항을
열심히 적어도 차이가 나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샘 아저씨가 영수증이 없는 것도
이해하고 털어 주었다.
내가 열심이 지나쳐 직원들에게 붕붕 거릴때
지미처럼 일 할 수있는 헬퍼는 없으니깐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참 맞는 얘기라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일하니깐 맘이 편하다.
그리고 내가 유메이 식당의 고급스러운 부분에
충실이 지나치면 식당은 대중적인 좋고
문턱이 낮은 것이 낫다고 했다.
고급 음식점은 장소와 그에 따른 손님의 수준 과 기대, 요리사의 솜씨, 운때가 고루
잘 맞아야 가능한거라고 했다.
실무적인 면은 샘 아저씨한테 맡기고
무조건 따라갔다. 그렇게 한 만큼 샘 아저씨도
그 성격에 많이 양보 해서 환상의 콤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웨이츄레스로서로 일을 하는 스텝들은
대개가 십대에서 이십대 초반의 중국어와
영어가 가능한 중국계 캐너디언 이세였다.
고등학교나 대학을 다녔는데 웬만하면 몰고
오는 차는 비엠더블(BMW)이나 벤츠이고
상당히 유복하고 스마트 했다.
얼마 벌지않는 돈으로 비싼 스시도 잘 사먹어
우리에겐 또한 큰 고객이었다. 중국계는 부자라도 자녀 교육상 경제 개념을 심어 줄려고 일을 시키는것 같았다. 샘 아저씨가 솜씨를 부려 스시츄레이가 나갈 때마다 와! 하는 탄성과함께 맘을 사로 잡았다. 그런데 낙천적인 면도많고 느긋해서 답답할 때도 많았다.
유닛 네곳에서 따로 음식이 나가서 애로사항도 많았으리라 생각이 지금 들지만 그때는 내가 의욕이 지나쳐 많이 방방 떴다. 식당이 첨엔 늘 바쁜 것이 아니어서
가끔 한가할 때 손님들이 마작을 하곤 했다.
영 분위기가 안좋고 보기도 아니어서 내 보내라 했는데 말을 안 들어서 매니저까지 와서 나를 말렸다. 인상들도 안 좋았는데 매니저가 저 친구들 잘 못 건들면 지하 주차장에서 어찌 하는수가 있다 했다.
나도 열 받아서 밀어 부쳤는데 그 뒤로 스텝들
사이에 크레이지 지미라는 별명이 붙었다.
다행히 지하주차장에도 안 나타나고 그냥 사라져 주었다.
한번 웨이츄레스가 실수 해서 열받아 어찌할 수는 없고 다무래다 손목을 세게 잡았다. 나중에 지난친 점을
사과를 하고 어린 여학생과 친구(?)로 지냈는데
그후 다른 식당을 할때도 친구들을 많이 데려오고 나중에 뉴욕에 있는 대학을 다닐때도
방학이면 친구들을 많이 데리고 와서 식사하곤
했다. 성질 급하고 지랄같은 데도 동양권이라
그런지 속마음을 잘 이해해주었다.
물론 스텝들이 실수한 부분은 잘 넘어 갔다.
예를 들면 오다를 잘 못 받거나 하면 다른
유닛에서는 페이를 하게끔 했는데 미필적 과실은 이해하고 넘어 가고 한번씩 똥 기마이 쓰서 노래방에 이십명 되는 스텝들 다같이 노래방에 가서 놀기도 했다.
중국사람은 술 잘 안먹고, 술 안먹고도 잘 노는 것 그때 봤다.
어쨋든 그때도 었샤! 었샤! 분위기를 잘 끌어갔다.
그런데 이렇게 스텝이랑 친하게 지내다 보니
옆의 한식집을 하는 분이랑 사이가 안 좋았다.
그리고 레스토랑 운영상 회의를 할 때도
같은 한국사람이라도 이해관계 앞에서는
조금 냉정해서 샘아저씨랑도 안좋았다.
한국에서 금융계통에서 일 하셔서인지
계산은 정확했는데 좀 지난친 면이 있어서
나랑도 한번 부딪 쳤는데 년말에 내가 먼저
사과 드리고 술 한잔 하고 풀자 했다.
얼마나 많이 쌓였는지 술집끝나고 커피집에
까지 가서 새벽 다섯시까지 얘기를 하고
좀 풀었다.
어쨋든 그 한식집도 덩달아 아주 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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