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토우는 교통 중심지인 것은 같다.
사막내 조그만 도시에 왔다 갔다 다 거쳐 지나고 점심을
그 곳에서 해결하고 네바다주를 빠져 나와 다시 캘리포니아 주로 들어갔다.
캘리포니아를 아래 위에 육백여 킬로 미터를 뻗어 있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어 갔다.
지나는 풍경이 어느새 푸른색으로 바뀌었다.
목초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저 푸른 초원위로 울타리가 쳐져있고 목장의 소들이
느릿 느릿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이 너무나 평화스러워
보였다.
그 때 삼호 관광 가이드 분께서 저기 소 한마리가 한국돈
오십만원이면 살 수있다는데 그래서 미국소가 수입되면
도저히 한국에서 경쟁이 될 수 없을 거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오십만원은 오백불인데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언제 다시 한번 미국 갈 때 물어보거나 전화라도 해서
다시 한번 확인 해봐야 할 것같다.
어쨋든 미국에서의 소고기 값은 싸긴 사다.
도매 가격이 캐나다의 삼분의 일 밖에 안된다고 노스
캐롤니아에서 오신 지인께서는 캐나다 소고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푸념이다.
저 넓은 초지에 말뚝만 박아 놓으면 제네들이 알아서
놀고 먹으니 관리비와 사료값이 싸서 가격이 낮을 것은
같았다.
그렇게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내려오며 휴게소에 잠시
쉬어갔다.
북미에서 그 지역에 대한 정보나 분위기를 알고 싶으면
컨비니언스 스토어나 기타 상점앞에 놓여 져있는 프리
라는 인쇄물 박스안에 있는 조그만 책자를 보면 된다.
그 옆에 물론 신문을 파는 박스도 대게는 세워져 있다.
집 렌트도 있고 중고 차를 팔기는 하는 책자를 주섬 주섬
줏어와서 읽어 보았는 데 농기구 트렉타도 싸게 판다고
나오고 차량도 포 바이 포가 많은 것을 봐서 역시
농사가 대세이고 산악 지역인 것같다.
투베드 아파트 렌트비가 보통 칠 팔백불 했는데
캐나다 특히 토론토에 비하면 사십 퍼센트는 싼 것 같았다.
그런데 휴게소 앉아 있으면서 지나는 따뜻한 흙내음이 섞인 바람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온 몸을 부드럽게 만져 주듯 지나는 실크같은 감촉을 잊을 수가 없다.
어디엔가도 잘 모르는 데 사진이라도 찍어 놓을 껄 했다.
원래 너무 기분이 좋으면 아무 생각이 안나는 법이다.
언제 다시 한번 지나면 그 근처 카페에서 화이트 와인 한잔하며 하염없이 푸름 속에 빠져 들고 싶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의베이커스 필드로
내려오는 데 이번에는 농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십구세기 후반 철도가 통과하면서 발전하게 되었고,
샨와킨 강의 물을 끌어다 관개 공사후,
각종 농산물이 재배되면서 집산지가 되었다고 한다.
일하는 사람도 잘 보이지 않았는데도 농장주 밑에 일하는
분들은 주로 멕시코 등의 중남미에서 왔다고 했다.
그리고 또한 농산물이 많이 나는 특히 세계에서 제일 큰
건포도 가공공장이 있어 유명하다는 프레즈노까지 농장이
하염없이 연결되었다.
그렇게 몇 백 킬로씩 농장의 지평선이 연결되는 어마어마한 미국의 규모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아마 그 때는 계속 보고 있으니 지루해서 하품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혜진이는 차안의 다른 분 한테 유에스비를 빌려 또다른
영화를 보고 아내도 보던 책을 거의 다 읽고,
나도 베네치아 공화국에 대한 책도 다 읽었다.
그날 묵은 호텔의 주인은 드물게 한국분이었다.
길게 뻗은 모텔 같은 분위기의 호텔이 약간은 산티가 나도 나쁘지는 않았다.
저녁 식사때 와인을 준다는 데, 설마 했는데
정말 테이블에 한 병씩 다 제공 되었다.
근처에서 포도가 많이 나서인지 맛도 괜찮았는데
사람들이 피곤해서인지 다들 테이블에 놓인 와인을 반도
못 마시고 남겨 두었다.
나는 책도 다 읽었고 해서 이런 저런 감상에 거나 하게
마셨는데 다른 테이블에 놓인 와인을 두고 올려니 아까웠다.
촌스럽게 봉지에 담아 올 수도 없고.
그리고 식당에 밥 먹고 나오는 데 한 쪽 벽의 커ㅗ텐을
여는데 각종 농산물과 와인까지 저렴하게 팔았다.
아까 얻어 먹은 것도 있고 해서 사줘야 할 것 같아
기웃거렸다.
와인도 몇 병 더 사고 귤 등 과일도 샀는 데 정말
저렴하고 맛이 있었다.
참 관광지에서 싸고 맛있고 기분 좋은 곳은 드문 것같은데
그 쪽으로는 풍요로움이 넘쳐 나서인 것같다.
참 그런 곳에서 호텔 하시는 한국 분이 부러웠다.
그 날은 아무 생각없이 거나하게 마셨다.
다음날 또 새벽에 일어나야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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