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17 로마인 이야기와 작가 시오노 나나미

박진양 2012. 12. 31. 05:20
  어렷을적 벤허라는 영화를 보고 참 감동을 많이 받았다. 
 그 중에 이해가 안되었던 부분이 아라비아 상인이 나와 벤허에게
 마지막 경주를 할 때 백마를 제공하는 장면인데 
 서로 대등하게 거래가 오고 가는 느낌으로 묘사되었다.
 일제 식민지에 대한 우리가 교육 받은 선입관 때문인지 
좀 민주적으로 보여 옛날에 그랬을 까 의아했는데 로마와 주변국가 상인의 관계가
 일방적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유태인 벤허가 몰락하고 노예로 잡혀갔다가 
 로마 총독의 목숨을 구하고 양아들이 되어 돌아와서 반전이
 이루어 지는데 우리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법치 국가 로마에서 가능한 얘기였다. 
 혈육도 중요하고 지연도 중요하지만 전체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통념화 되어 강대국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이민 와서 주위의 여러민족 출신과 부딪히며 사는데 
 그 책을 일고 난 뒤에 와엠시 사우나에서 벌거 벚고 떠드는 모습에도 
어느 민족의 후예인지 보이고  상상이 되어 글로벌화된 시각을 주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사람은 아는 만큼 상대방이 친근하게 느껴지고 그렇게 얘기하다 보면 친해지고
 또 그렇게 더불러 사는 것이 사람 사는 맛이 아닌가도 싶다. 
그리고 요즘 중국에 관광도 많이 가지만 그 어마마한 왕릉과 유적을 보며
 과연 저런 건축물이 누구를 위해 지어졌나 생각해보면 로마와 비교가 되었다. 
 왕권이 세습되면서 대개 삼대이상 똑똑한 왕이 계속 되는 것은  드문것 같다.
 중앙집중식 권력은 핵심이 되는 왕이 현명하면 정말 효율적이고 막강한 파워를 가지지만
 반대로 그 핵이 핵 답지 않으면 문제가 많이 발생되었던 것 같다.
 로마같은 경우에는 서로가 견제를 받도록 수직과 수평이 균형을 이루어 
지휘관이나 유사시나 평시에도 그 시대에 맞는 인재의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것을 보면 
참 시스템에서 앞서 갔고 어쩌면 이 것 자체도 그들이 꿈꾸었던 세상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중국이나 한국의 왕들의 밤을 보며 여자들이 유일한  레크레이션 보여지듯 
수많은 궁녀가 필요 했을까 싶다. 
 그리고 결정적일 때 보면 왕도 사람의 한계로 느껴지는 것이 그 중에 맘가는 사람은
 몇 몇 이라는 게 인간은 인간이었구나 싶다. 
 모든 예쁜 여자가 다 있어도 양귀비 한 사람에 필이 꽃힌 현종을 보아도
 자기눈에 맞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인간적이었다. 
 차라리 그런 사람은 은퇴시켜 둘 만 있게 두었다면 본인도 받아 들였을 텐데.
 물론 주위에서도 그냥 못 있고 양귀비도 왕이니깐 좋아했는지 
 그렇다면 현종도 불쌍하고 동양의 시스템에서 한계를 느끼게 된다. 
 로마인의 일부일처제도 고대를 생각하면 참 맘에 들고 부부싸움을 중재하는 신까지 모셨다는 데 
지극히 인간적인 무엇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독재자로 알고 있는 카이사르까지 모든 로마의 권력자 까지 무덤이 
화려하지 않고 살아있는 동안 도로나 도서관 수도시설 등 공공 건물을 지어 기증하는 것을
 영예로 여기고 실제 그렇게 해서 남아 있는 로마의 유적을 보며 사회를 이루는 인간의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작가 시오노 나나미에 대해 전체주의적 사고 방식이니 하면서 비판도 있지만 
 그 분도 그 분 의견이고. 
 그 여자 분은 별로 그런 부분에 관심이 없을 것같다.
 책이나 말하는 한마디에서 이념적으로 해부하는 것은 앞으로 좀 지양하는 것이 나을 것같다. 
 빨간 머리 앤을 쓴 몽고메리도 겨울 얘기나 스포츠에 대한 묘사가 시대도 그렇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느낌인데 그렇게 상상력도 많은 분이 운동도 잘 하고 관심있었다고 생각은 들지 않는다. 
즉 모든 사람이 자기가 자란 환경이나 취향에 따라 글이나 음악 미술도 표현되는 것이 아닌지. 
 시오노를 보면 삶의 여유와 여성적인 매력이 느껴진다. 
 그래도 그 시대에 단신으로 로마에 왔다면 집이 못 살지는 않았을 것같고 
 그런 관점에 가난한 사람에 대한 그 쪽의 깊은 통찰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다.
 물론 학교 다닐 때 좌경 운동도 했다지만 내가 보면 일관되게 사람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통찰을 유지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시오노 나나미와 같이 앉아 식사를 하다 내 입에 뭐가 묻었으면  
 눈을 살짝 흘기며 입으로 쫑긋 지적 해줄 것같은 암팡진 여성적인 매력을 더 느껴진다. 
 그렇게 웃다가 먼 하늘 보며 우수인지 우울한 모습을 보이고 생각에 잠겨 있다
 언제 그랬다느 듯 또 웃기도 할 것 같은  그래서  웬만한 보수적인 동양 사람은 매력은
 느껴도 부담스러울 것 같은 인상이 든다. 
 그래서 이태리 분과 결혼해서 살고 있는 줄 모르겠다.
 한마디로 정치적 이데올로기적이기보다 지극히 인간다운 삶을 사는 매력적인 인간의 모습이 먼저 느껴진다. 
그리고 참 수없이 방대한 자료를 많이 찾고 공부하고 건축이나 법률등 여러 분야에서
 최대한 로마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 줄려는 엄청난 노력도 보였다. 
 그리고 공룡뼈 가지고 요즘 과학으로 재생해서 보여 주듯  
 해골만 가지고 네안데르탈인을 재현시키듯 시오노는 수없이 많은 자료를 근거로
 등장인물의 심리적 묘사를 정신과 의사이상으로 잘 관찰해서 보여 준다.
 어떤 인물의 모습 어린 시절부터 시대 상황까지 분석하고 보여 주는데   
이루고 또 어떻게 한계를 가지는 지 조문 조문 짚어 가다 보면 내 자신이
  더 나은 앞날의 선택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시오노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 가까운 나라치고 사이 좋은 나라 없다는 데 
사실 역사를 보나 현재를 보나 맞는 말이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멀리 제 삼자의 나라에 대한 얘기를 통해 가까워 지는 계기로 삼아지길, 
자기 글이 그 역활을 하길 바란다는 말을 하였던 것 같은 데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 같다는 게 내 느낌이다. 
정 뭐 하면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게 긴 시간 외국에서 공부하고 준비해서 
어느 정도 공감가는 얘기를 해 줄 수있는 사람이 나오길 바라고 나도 기꺼이 책을 사서 읽어 주고싶은 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