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며칠 큰 처제 집에 있으면서 처제 남편 (제부라고 한다는데 사용 안해서 인지 어색함) 랑 술도 함께 마시며 하룻 저녁을 일년 처럼 보냈다.
사람은 같이 보고 술마시고 밥먹고 얘기하면서 정 드는 것 같다.
이십년 동안 못다한 얘기를 하며 정겨운
시간을 보냈다.
애들도 사촌끼리 오고간 추억 때문에
그 얘기를 불씨 삼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둘째딸은 한국 여행 하면서 하룻밤 더 가볼수 없냐고 정도였다.
이런 부분 때문에 한국 애들 데리고 올려 했는데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은 했다고 여겨진다.
처제도 직장이 바빠서 저녁에만 시간 내는 것이 아쉬운지 주말에 부산 금정산
등산하고 내려오는 길에 범어사에 같이
가자고 했다.
처남도 새벽에 바다 수영을 하는 클럽에
있는데 솔직히 그 쪽 가고 싶었지만
짧은 시간에 아내와 함께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물론 매일 술 마셔서 체력에도 자신이 없긴 했다.
이렇게 오랜 만에 한국 나와서 오랜 친구들 만나니 술을 피하긴 힘들고 체력이
고갈되어 운동이 필요 하긴 한데 제일
무난한 것이 등산이었다.
옛날 총각때 암벽등반 할 때 부산 금정산에 와서 암벽 등반하곤 했는데 아마
그때는 케이블카 있는 금정산성 부근 인 것 같다.
이번에는 처제와 함께 금정산 북문 코스를
올랐다.
능선길로 올라 북문으로 내려 왔는데
더운 여름 날씨에도 숲이 울창해서
시원한(?) 산행을 했다.
정상이 구백미터가 넘어 꽤나 해발 고도가
높은 편이었다.
정상에서 보니 전망이 좋아 부산시와 인근
도시로 나가는 고속도로 까지 한 눈에 다
들어왔다.
가지곤 점심을 북문 근처에서 먹고
아내와 처제 자매끼리 하는 얘기를 그저
별 집중없이 듣고는 지나갔다.
그 분위기만 좋다 여기곤..
우리는 카톨릭을 믿지만 절에 열심히 다니고 봉사하는 처제의 정성이 종교를 떠나
좋아 보였다.
처제가 우리 이름으로 기와 기부(?) 를
한다 해서 굳이 막지 않았다.
가족인데 종교 문제로 다투고 싶지는 않고 각자 믿는데로 좋은 맘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 돌아보면 언제 또 볼지 몰라도 그런
추억 하나 있어 담에 볼 때 더 반가울 것 같다.
물론 많이 받기만 해서 나 역시 뭔가 줄 수
있도록 살아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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