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2. 아트란타 세시봉에서

박진양 2015. 10. 28. 14:58

 

 

 

 

 

 

 

아트란타시에 지인이 있어 잠시 찾아 뵈었다.

힌국에서 칠십년대에 포크송 가수로서 활동을 하시고 팔십년대에는 문화 운동의

하나로 주부노래교실도 개설했으며

'열린 음악회' 를 만드는데 기여했었다고 들었다.

그 후에는 캐나다에 이민와서 토론토에서

문화 활동을 하시다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샤롯과 조지아주 아트란타 에 정착하며 '7080' 문화를 그대로 가져온 라이브 카페, 세시봉을 오픈 하게 되었다.

몇 년전에 노스캐롤라이나 샤롯에 계실때

같이 아는 지인과 함께 댁을 방문해서

정담을 나누었다.

미국에 비해 추운 북쪽의 나라 캐나다에서

왔다고 같은 교민 끼리 우스개 소리로 탈북자로 불린다고 한다.

그래서 그 날 토론토에서 온 세 가족은 화기애애한 탈북자 협의회를 가졌었다.

그리고 그 때 그 분에 대한 인상은 참 온화하고 겸손하면서 소박하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음악에 대한 얘기, 그냥 사는 얘기를 했지.

당신입으로 본인이 가수 활동을 했었다는 말씀은

전혀 없으시고 다른 지인의 입을 통해서였다.

그래도 음익을 여전히 사랑하셔서 인지 넓은 저택 (?)의 반을 각종 앰프와 기타, 마이크로 채워진 예슬가의 집 다웠다.

그래서 인지 지난해에 아트란타 두루스에

라이브 카페 '세세봉'을 오픈 한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카페의 분위기가 참 좋았다.

나무의 질감이 살아있는 아늑한 실내 분위기가 음악과

잘 어울렸다.

더운 아트란타에 걸 맞는 페티오가 있어 저녁 무렵에는

노을에 물들며 맥주 한잔 마시고 싶은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미국 평원의 한 복판,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에서 비비안 리가 말한 타라의

땅 아트란타에서 한국 우리 어렸을 적 노래를 듣는 다는

것은 뭔가 뿌듯함 마저 느끼게 했다.

그리고 비즈니스를 떠나 좋아서 하신다고 하는데

나이들어 좋아서 하시는 그 분이 많이 부러웠다.

부러워면 진다고 하지만 그래도 부러웠다.

이번에 대학에 영화 과를 진학하는 둘째 딸과 함께 격의 없는 예술에 대한 생각을 나누면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사실은 바쁜데 불쑥 찾으면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또 가족 여행을 하다 애들은

재미없을까봐 노심초사 (?)를 하다가

토론토에 지인에게 연락을 했더니 그까지

가면 한번 찾아 가보라고 했다.

마침 아트란타 두루스 지역은 한인들이

많이 사는 번화가라 그근처 슈퍼에서 장을 보고 있었다.

. 그런데 그 때 점심을 먹은 직후라 너무나

맛있는 힌국식 치킨 요리를 민망스럽게

대접 받는 자리에서 몇 점 못 먹어 미안 했다.

대신 나증에 호텔로 테이크 아웃 해와서

새참으로 맛있게 먹었다.

참 가격도 부담이 없고 해서 아트란타를

지나다가 들러면 누구나 좋아 할 것 같고

손님 모시고 가도 분위기가 받혀준다.

한국에서 유명 가수분들이 아트란타 근처로

오면 종종 들런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멀리 타 주에서도 맘먹고 칮아 오기도 해서 보람을 가진다고 한다.

미주에 있는 이 작은 문화 공간이 더욱 북적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덕분에 우리 딸 들 과도 좋은 시간을

가졌다.

멀리 타지에 오면 용기를 내서 먼저 손을

뻗는 것 또한 이런 해외에서는 가끔 필요한 것도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하게 맞이 해준 지인과

형수님께 너무나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