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에서 바라보는 온타리오 호수는 호수라기 보다는
바다처럼 보인다.
십칠년전에 첨 이민왔을 때 만 네살이었던 큰딸이
비취에서 호수라고 얘기를 했더니 기어이 바다라고
우겼던 기억이 난다.
포항에 살며 동해 바다를 바라보던 이미지와 비슷했으니
당연히 그렇게 보였을 것같다.
길이가 삼백십일킬로미터이고 폭이 팔구십 킬로미터 된다.
폭으로 헤엄쳐 너머 가면 미국이다.
물론 미국이 보이지는 않는다.
수평선만 길게 뻗어 지구가 둥근지 어 떤 곳에서 보면 땅위에 파란 물이 얹혀 있는 척각을 주기도 한다.
평균 수심이 팔십미터이고 깊은 곳은 이백미터가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조수 간만도 있고 겨울이 추워도 거의
얼지 않는 것같다.
토론토는 내륙의 도시나 호반의 도시라기 보다는 항구도시 같은 느낌을 주고 옛날부터 도시가 부두쪽부터
발달했다.
비취를 따라 공원 또한 많아 시민들의 안식처로서 사랑받고 있다.
미시사가나 벌린톤의 비취에서 비스듬이 바라보는
토론토 도심지의 정취가 아름답고, 더운 여름밤 하버 프론터에서 토론토 아일랜드의 불빛을 바라보며 마시는
펍에서의 맥주 한잔도 낭만적이다.
돈강을 따라 내려오면 만나는 애쉬브릿지 파크도 좋고
스카보로 지역에서는 블루퍼 파크 또한 비취 풍경이 좋다.
그리고 사공일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조금 가다
화이트로드로 빠져 나가 남 쪽으로 내려 가면 럿지 파크가
나온다.
그 전에 럿지파크를 소개한 적이 있는 데 위 쪽으로 가면
산이 있고 남 쪽으로 내려와도 철새 서식지가 있는 등 해변이 아름다운데 이 번 주 산행은 친구가 이 쪽으로
정했다.
친구가 날씨 좋은 날 햐변을 따라 가는 산행이 좋다며
추천했는데 꽤나 운치가 있고 좋았다.
그래도 기온이 마이너스 오도라는데 손끝이 시리고
볼이 얼얼하다.
바다 바람이 오죽하겠나 싶다.
해변의 돌들이 파도에 깍여 다 동글동글하다.
그런데 물이 참 깨끗하다.
얼마나 투명한지..
토론토 시민의 생활 하수가 다 유입되었을 텐데.
수돗물도 호수 중간에 파이프를 통해 퍼온다고 들었는데,
이 커다란 호수가 여러가지로 많은 것을 주고 있다.
호수물도 센인트 로렌스 강을 따라 빠져 나가고 새 물이 대략 육년 주기로
바뀐다고 한다.
참 물 맛을 빼고는 바다 같는 풍경에 정취가 느껴지는
해변을 따라 자갈밭도 지나고 백사장도 지나며,
숲 속을 지나가는 맛이 아주 특색있다.
역시 친구는 고정관념을 깨는 구나 싶었다.
그리고 반환점에서의 청주 한잔.
알딸딸 해진다.
바닷바람이 좀 세긴해도 전망 좋은 바위에 앉아 벌써 돈독해진 회원분들과의 수다에 엔돌핀이 팍팍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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