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레스토랑 몬타나

박진양 2012. 12. 16. 15:22

 

 

 

 

 

 

 

 

 

 

 

 

 

 

 

 

오늘 새벽부터 일어나 부산을 떨며 작은애는 바이올린 레벨 테스트를

보고 왔다.

몇 시간 씩 치는 셔티티피케이션도 받는 의미있는 시험이라 준비도 준비이고

시험도 시험인지라 그리고 식구끼리 밥먹어 본지도 오래 돼서

같이 밥 한번 먹었다.

비즈니스도 어려우니 식구끼리 밥먹는 것도 부담이 되어 정말 오랜만인 것같다.

우리 애들은 아무거나 다 잘먹지만 분위기와 맛을 따져서인지 몰라도

몬타나가 늘 나온다.

난 밥은 아무래도 좋고 술도 좋으니 시원하게 맥주 한잔 마시며 음식보다

안주같은 느낌이 드는 몬타나의 메뉴가 나쁘지 않고 애들이 특히

좋아한다.

그래도 먹다 보면 배부르고 분위기 때문인지,

뭔가 스페셜한 느낌이 있다고나 할까.

토론토의 서양 레스토랑은 천차 만별이다.

고급집은 스테이크 일인분이 오십불 이상 하는데도 있고

대개는 이삼십불 안팎이다.

골프 체널 토킹쇼의 배경으로 늘 나오는 케그가 무난히 적당히

고급스럽고 요즘엔 잭 아스트로도 괜찮은 것같다.

그런데 음식맛은 돈밀과 스틸스에 있는 몬타나가 나은 것 같다.

입 맛 까다로운 둘째딸 혜인이가 레크맨 하는 곳이니깐.

그리고 분위기도 은근히 술맛 댕기게 한다.

실내를 내츄럴한 통나무로 컨셉으로 해서 컨츄리 스타일로 화장실까지

곰과 사슴이 따라오는 분위기이랄까.

그래서 가끔식 술이 거나해 화장실에 가면 야외에 있는 느낌이 든다.

우리 페밀리가 좋아하는 메뉴가 있다.

아마 같은 한국사람 입 맛이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애들이 좋아서 시키는 메뉴가 나한테도 생맥주에 좋은 안주거리가

된다.

항상 끼는 치킨윙이 여기서는 요즘 안시키게 된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른 특색있는 메뉴가 있어서인 것같다.

약간의 멕시코 풍이 대세가 된 것같다.

그래도 치즈를 곁들어 구운 포테이토 스킨은 아내부터 좋아한다.

그리고 이 집에서 꼭 시키는 치즈를 사이 사이에 넣어 돌돌말아

오븐에 구운 안토히토스는 꼭 시킨다.

씹으면 부드럽게 입안을 가득 채우는 치즈의 질감이 참 좋다.

난 맥주 한 잔 시원하게 넘어가서 좋고.

그리고 카포우 쉬림프도 아삭하니 바삭한 맛이 괜찮다.

새우 깐풍기 맛인데 바닥에 깔린 절인 양배추를 곁들이면 음!

이 맛이네!

그리고 스테이크나 바베큐 갈비를 시킨다.

스테이크는 나눠 먹기 그렇고 비슷한 가격의 갈비를 시키면 서너명

나눠 먹어도 무난하다.

큰 애가 스테이크 먹고 싶다 얘기하다가 금방 포기하고 다음에

친구랑 와서 시키고 오늘은 나눠도 편한 갈비로 당첨이다.

포크와 비프중 포크가 맛도 좋고 가격도 좋다.

그 정도에 뭔가 아쉬우면 파스타 하나 시키면 되고

조금 무겁다 싶어 오늘은 치킨 카스티아로 했다.

바베큐한 치킨과 치즈 그리고 야채를 얇은빵 사이에 넣고

미니 피자처럼 살짝 구웠는데 역시 그윽한 치즈의 풍미가 일품이다.

맥주 한잔 또 들어간다.

그렇게 맥주 파인잔으로 석잔하고도 백불에 해결 되는 만찬이다.

그래도 분위기 생각하면 괜찮은 가격인 것같다.

자주 오는 곳도 아닌데.

술 값빼면 팔십불 쯤 될까.

그래도 분위기 때문인지 식구끼리 대화가 된다.

얘기하다 큰애 학교 말 나오면 삼천포로 새서 대화가 거칠어 지다가 밥 먹다 또 잠잠해 진다.

이 맛으 로 외식을 하는 건지.

그런데 작은 애는 어느새 훌쩍 커버린 느낌이다.

영화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데 이젠 내가 얘 애기에 몰입하고

혜인이는 아빠도! 하면서 서로 맞장구 쳤다.

일방적으로 흘렀던 물결이 이젠 서로 사이로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경기가 안좋긴 안좋은 것같다.

작년 이 맘 때는 홀이 꽉 찼섰는데.

이 넓은 식당에 토요일 밤인데.

어쨋든 올 겨울 모두들 잘 넘겨야 될텐데.

각설이타령에 나오는 혼잣말 같은 얘기가 나온다.

그래도 캐너디언 레스토랑 중에 가격대비 상당히 괜찮은 레스토랑으로

가족끼리 한번 외식 할만한 곳으로 제일 먼저 꼽고 싶다.

몬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