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71. 캐나다 서부여행2 록키로 가는 길

박진양 2012. 10. 10. 12:27

 

 

 

록키 산맥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다.

여기 현지의 캐너디언이나 미국사람들은 보통 헌 달정도

시간을 가지고 느긋하게 둘러 본다고 한다.

그럴만큼 볼 것도 많고 넓다는 얘기인데 모든 사람이

그롷게 헐 수는 없고 우리같은 민초는 눈도장이라도

찍어도 좋을 가치는 있고 나중 시간이 되면 다시 한번

천천히 둘러 보면 좋울 것 같다.

원래 미주에서 동부쪽 관광지를 꼽는다면 뉴욕과 나이아가라 폭포이다.

서부쪽은 엘에이 라스베가스 인근 조금 북쪽에 있지만 한국으로 치면 강원도 같은 록키산맥이 아닐까 싶다.

전날 뱅쿠버 하루여행은 순수해 보이는 공대출신 순진한

아저씨 어벙한 것도 컨셉이었던 것같다.

아직 이민와서 자리 못잡고 알바 수준의 쟙에 내가 반은

나서서 팁도 후하게 걷어주고 했는 데 록키 쪽은 가이드가

딱 보니 뺀질해 보이는 모습에 말도 약간은 지친 듯 시니컬

해도 잔뼈가 이 계통에서 굵은 듯 내공을 사간이 자나며

느낄수있었다.

한국에서 체육대 나와서 (또 서울대출신이었다고 밝혀야

되나) 여기서 가이드해서 유학생활을 거의 성공적으로

마치고 있는 삼십대 초반 빤질한 생활력이 느껴지는 친구

였다.

이런 사람들이 주로 자기일은 대개 확실히 잘하는 것 같았다.

여행이라는 것이 잠시 그 풍경을 스쳐지나가는 가운데 사람만나는 것도 또 다른 기쁨인 것같다.

그리고 이런 단체

여행은 사실 짦은 시간이기때문에 근 한정된 시간으로 가이드하기 나름이기도 하고

그 가이드의 생각과 표현에 따라서 현지 호감도도 좌우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여행 끝나고도 추억의 반은 차안에서 열나게 설명해준

가이드의 핏줄서린 목소리가 채워 주는 것 같다.

그래서 보면 여행은 풍경도 중요하지만 함께 한 사람도 함께 생각이 난다.

아마 그 가이드 친구는 유학생활 잘 마쳐 한국에 가서 생활 잘 할 것 같다.

록키로 가는 길모퉁이 적당히 돌아가는 모퉁이에서

적당히 비즈니스도 잘했다.

원래 가이드 팁외에 따로 파는 상품수입도 중요한데

잘 선전해서 잘 팔고 나도 잘 샀다.

그런데 캐나다에서는 미국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지역 특산품은 정말 그 지역에서만 살 수있고 저렴해서

사도 괞찬은 것 같다.

록키에서 나는 육포등 특산품은 그 곳에서 나서 쉽게 구하고 저렴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구하기 힘들다.

그런데 록키로 가는 길은 구비구비 휘어 지는 강물을 따라

거슬러 올라갔다.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은지 갈수록 좁고 깊어진다.

알프스신맥의 융프라우산도 찾아갈때도 빙하에서 흘러내린 회색빛 격랑을 따라 더듬어 올라갔는 데

록키또한 만만찮았다.

마를린몬로 주연 사실 같은 남자주연의 빅터 마츄어를

나는 더 좋아하고 기억하는 데 돌아오지않는 강을 촬영했

던 곳도 이 인근의 강이다.

넓고 편안한 강에서 좁고 까칠한 강줄기로의 여행이었던

것같다.

그리고 오월의 푸른 색에서 회색빛 영원한 겨울로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아니 동토의 땅에서 몸부침 치는 생명을 찾아보는 오지여행이었다.

중간에 가끔 숲 속에 고사목이 다른 느낌으로 있었다.

나무중에 봄이 왔다 생각하고 겨울동안 참았던 갈증을

맘껏 풀어 볼려 한껏 수분을 흡수했는 데 다시 추위가

와서 나무 속의 수분이 얼고 터져서 죽은 나무라고 했다.

나이테가 생기는 것도 여름과 겨울의 다른 생체리듬때문에 생긴 거라고

겨울의 절제된 흔적이 까만 테두리로 남아있다.

조금 더 참아야 하는 환경에서 성질 급한 나무는 삶의 낙장불입이

되었다.

그리고 출발할때 손바닥넓은 나뭇잎이 계곡이 좁아지며

소나무 같은 침옆수로 바뀌고 있었다.

나중에 록키산 중턱의 회색경계선에 위치한 소나무는 백오십년 나이에도 일미터가 채 안되고 바람으로

가지가 딸기 넝쿨처럼 옆으로 퍼져 있었다.

차로 오는 중간에 캠루프인가 오월의 녹음이 색을 바랠했

을 때쯤 있는 도시에서 자갈보다 강한 생명력을 가진

중국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싸구려 중학교 수학여행갔을 때 먹어본

음식을 먹고 끝없이 차는 달려 저녁 무렾에 설악산 밑

속초 분위기의 벨마운트에 도착했다.

그 식당은 더 대박이었다.

실내는 넓지만 베니어판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것마저 식탁 그것도 몇 번은 물결치는 식탁위의 약간은 엉성한

국민학교 수학여행의 음식을 먹었다.

그래도 배 고파 얼마나 맛있었던지.

그즈음 되니 웨만한 사람들은 거의가 피곤해서 밥먹고

숙소로 가기 바빴다.

그래도 몇 명 차안에서 눈 맞은 몇 사람 모여서 그 식당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포 섬으로 골프를 즐겼다.

십팔홀 다 돌지 못하고 숲 속으로 간 공 따라 가면 그 록키의 냉기에도 모기의 뜨거운 입맞춤이 있었다.

하루 종일 그렇게 달려오느라 공은 재대로 맞을리도 없고

사실 말이 골프장이지 거의 관리가 안되어 풀보다 땅위에서 공을 친작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록키산에서 골프는 쳤다.

국민학교운동회같은 느낌에 네명이 낄낄대며 재미있게

즐겼다.

언제 록키를 가면 아름다운 관리가 잘 된 골프장보다

그 국민학교 운동장 한 옆에 자치기 핸듯한 그 정겨운

골프장에 가고 싶다.

나중에 뱅쿠버에 있는 골프프로 테리가 얘기를 해 주었다.

삼십을 갖 지나 보이는 앳딘 젊은 아줍마 혼자 애 셋 데리고 그 곳에서 식당도 하고 옆에 골프장도 관리해서 자리 잡겠다고 해서 싼 골프채 살 곳도 소개해주고 안쓰는

골프채는 도네이션도 했고 도움도 주었다고 했다.

그 애들이 큰애는 육학년 정도 되었나 식당에서 밥도 나르고 설겆이 할때 장난 치는 천진한 미소가 생각난다.

이제는 그 친구들도 대학 졸업하고 자리를 잡아 나가질

않을까 싶다.

그때 내가 겨울에 어떻게 살아 가냐고 했더니 록키에 내린

눈위를 달리는 스노우 모빌 타는 친구들때문에 비즈니스는 기본은 한다고 들었다.

그래도 그 식당 마당위에 휘날리는 태극기가 생각난다.

그 한국 젊은 앳된 아줌마의 뜨거운 생활력이 록키여행의 여운으로 남아있고 중국사람보다 한 수 위인 것같다.

숙소에 오니 오랜 시간의 차 여행 그리고 고산이라는

표고차 때문인지 모두들 녹아떨어져서인지 너무나

조용한 밤이었다.

사람도 얼마 없어서인지 그나마 인프라가 약해 중간에

전기 까지 나가서 어둔운 밤이었다.

뭔가 아쉬워 몸부림쳐봐도 피곤에는 어쩔 수없았는지 나도 그 날은 골아떨어 졌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