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값이 비지떡이라고, 버지니아 노퍽에서
육십불 남짓했던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어 모텔에
도착해보니 액션 영화에 나오는 할렘가 풍경에 질렸다.
일단 짐을 풀고 바닷가 근처에 있는 시푸드
레스토랑에서의 만회된 기분으로 잠을 청할려고 이블을 들추니 어둠에서도 뿌옇게
먼지가 피오르는 듯 목과 눈이 메웠다.
미국이 아니라 아프리카 어느 지역을 여행하는 것같은
느낌이 없잖아 들었다.
그런데 잘 때 침대에서 뭔가 무는 것 같았는데
나중에 보니 침대 진드기 같았다.
큰 딸은 그 뒤에 발이 퉁퉁 부어서 한국 식품점에 들러서 버무리 물파스도 바르고
했는데 토론토에 와서도 한 달 이상 고생을
하다가 한의사 분께 사혈을 하고 나서 나았다.
여행을 좋아하는 그 분 말씀이 미국을 여행
하면 이상한 벌레가 많아서 그런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고 하셨다.
벌레가 피부 속에 침투한 뒤에 알을 까서
우리 몸속에서 저항하느라고 엄청 부어 오른다고 했다.
그 부위의 피를 뽑아 내는 것이 최선 인데,
아닌게 아니라 걸음도 못 걸을 정도로
부어 오른 발이 젤리처럼 끈적해진 상당한
양의 피를 뽑고는 씻은 듯 나았다.
어쨋든 그 덕분에 다음날 버지니아 비치로 가서 관광할려는 가족들의 기분이 싹 사라져 버렸다.
군함 박물관, 맥아더 기념관 등등 얘기해도
건성으로 흘리는 것 같아 플로리다
올랜도로 바로 내려가는 것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그래도 노퍽에서 버지니아 비치로 이어지는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으로 가서 산책도 하고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마시면서 대서양에
손을 담고 기분을 충분히 플었다.
그러고 나서 오후 한시 쯤 되서 플로리다 올랜드로 출발을 했다.
글지피에스 상에서 천이백 킬로미터에 열한시간 정도 걸렸다는 것 같다.
버지니아 주를 떠나서 노스캐롤라이나 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를 지나고 조지아 주를
거쳐서 플로리다 주 까지 짧지는 않은 여정이었다.
차를 몰고 가보니 하염없이 대륙의 한가운데
점 처럼 정지 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비옥한 땅을 지나는 듯한 창가의 풍경이 기분을 좋게 했다.
식민지 초창기 정착촌이 첨 건설된 버지니아주 제임스 타운에 대한 안내 책자를 고속도로 휴계실에서 보면서 ,
들렀다 가고 싶지만 이미 호텔을 얘약해서 어쩔수 없이
아쉽게 지나갔다.
노스캐롤라이나를 지날때는 남북 전쟁의 역사의 기록물 들울 고속도로 휴계소에 전시하고 있었어 읽어 볼 수 있었다.
사년 간 그런 격전을 치루고 난 뒤 그 앙금을 극복하면서 더욱 발전된 미국을 이루어 놓은것을 보면 참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런데 버지나아에서 내려오는 고속도로는
편도로 상 하행선(?)이 분리된 채로 도로 옆으로 가로수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어
마치 숲 속을 산책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비가 내리고 난 뒤라서 상큼한 나무 냄새가 너무나 싱그로웠다.
고속도로 휴계소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면서 내려 왔더니 도착
시간은 어쩔수 없이 새벽 두시 가량 되었다.
그래도 드라이브를 하는 맛이 일픔이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마가렛 미첼 여사가 살았던 조지아 주를 지날때가
저녁 노을이 물들인 즈음이라 영화에 나오는
타라의 땅처럼 붉은 차창 밖이 신비로워 보였다.
하지만 해지고 나니 지루하고 졸리기 시작했다.
참 넓은 미국이었다.
플로리다주 제일 큰 도시 잭슨 빌을 지날때는 도시가 상당히 넓게 느껴 졌는데
나중에 보니 서울 면적의 세 배 이상 된다고 한다.
그렇게 올랜도에 도착하니 덥고 습한 공기가 퍽 하니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겨울에도 따뜻한 곳이니 여름에 당연히
더울 거라 예상은 했어도 막상 더니 몸이 늘어지는 것은 어짤수 없었다.
숙소는 너무 싸지도 않고 다음날 디즈니 랜드 관광을 위해 교통 적당한 곳을 예약 했었는데, 돈 만큼 고만 고만 했다
그래도 긴 자동차 여행에 안정된 숙소는
내 집처럼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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