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엔 비용과 시간등 가까운 거리 짧은 시간에
뭔가 남는 것을 고려해서 토론토 인근의 미국 뉴욕주에
있는 핑거 레이크에 있는 왙슨 글렌 폭포로 갔다.
이박 삼일로 근처의 코아 캠핑장의 오두막집을 예약할려
했는데 벌써 시즌이 한창이라 자리도 없고,
애들 스케쥴도 바빠서 그냥 아침 세벽 네시에 무박 이일의
일정으로 단축했다.
캐나다에서 미국 국경을 자동차를 통해 지나 갈려면
특히 휴일에는 아침 일찍 출발해야 조금이라도
덜 기다리고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새벽 일찍부터 서둘렀다.
토론토에서 국경이 있는 나이아 가라 폭포 까지 대개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걸리기 때문에 여섯 일곱시가
되면 줄이 벌써 밀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사십분 정도 기다려 미국 국경을 건너 구십번 하이
웨이를 들어섰는데 도로 주변 숲에서 피어오르는 안개 위로 아침 햇살이 무척이나 싱그러워 피곤함도 잊고
운전을 즐겼다.
미국 지도를 중동북쪽 온타리오 호수 근처에 거인이 손톱으로 할퀸 듯한 긴 호수가 열개 남짓 있다.
흔히 핑거 레이크라고 말하는데 마녀의 손가락 처럼
길쭉하니 신기하게 보인다.
그중에 큰 호수는 길이가 칠십 킬로 미터, 폭은 오킬로미터
정도 되는데 가장 유명한 곳이 세네카 레이크 이다.
세네카 레이크 남 쪽 끝에 열아홉개의 폭포가 있다는
왙킨슨 파크가 있어 미국과 캐나다의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런데 왙킨슨 파크 찾아가는 도로 주변 퓽경이 정말
아름답다.
십오년전인가 캐나다 출신 배우 매트릭스 시리즈로
유명한 키아느 리부스가 주연한 구름 위의 산책이라는
영화에서 아름다운 포도 밭 풍경이 나오는 데
정말 구름위의 산책로 같은 드라이브 코스가 기다란
세네카 호수를 따라 펼쳐져 있다.
발 아래 세네카 호수가 도로 숲 길을 조금 벗어 날때 마다
보이는데 카메라에 손을 대면 금방 또 숲에 묻혀 버리는
사십분 정도의 운전에 왙킨슨에 도착한다.
요즘은 한국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계곡을
따라 산행 코스가 서너개 정도 있고 그 중에 조지 트레일을
따라 가면 폭포를 다 볼 수있다.
어떤 곳은 폭포수가 쏟아지는 바로 뒤로 길도 나있고
동굴을 따라 돌기도 하는데 참 시원하고 아름답다.
한국 설악산 만큼은 아니라도 동해 삼척의 청옥 두타산에
있는 폭포 보다는 깊숙한 계곡의 풍취가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하는 곳이다.
만이천년인가 전에 빙하기가 끝나면서 물살에 깎이고
깍여서 생겨 났다는 설명의 표지판과 이 폭퐁의 생태계에
대한 것 까지 표지판이 군데 군데 있다.
다들 열심히 읽는다.
그리고 포항의 연산폭포 까지 가서 가서 그 뒤의 능선으로
문수암 돌아 내려오는 등산로 처럼 인디안 츄레일을
따라 가보면 참 터 좋은 명당자리처럼 보이는 공동묘지가
엤다.
죽어서 이런 곳에 묻히면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
누가 누워 계신가 해서 비석을 보니 한국 참전 용사의
비문이 많이 보였다.
이 분들은 생전에 한국에의 추억을 얘기하며 떠들었을텐데 한국 사람이 지나가면 같이 누운 친구들에게 저 사람들을 위해 청춘을 바쳤다고
자랑하고 있지 않을 까 싶다.
그래서 비석 사진도
찍어보고 묵념도 했다.
그런데 이 곳은 보통의 캐나다나 특히 미국도 그렇지만
음식이나 바베큐를 할 수있도록 배려를 참 잘 해놓은 곳이다.
한국의 유명한 피서지에 가면 젊은 사람들이 자리세를
받곤 하지만 이 곳의 공원 주차료를 받는 사람들은
연세 드신 할머니 할아버님이다.
자리세 받는데 저렇게 젊은 사람들이 비생산 적인 일에
매달리까 하는 반면에 이 곳은 노인 분들이 소일 꺼리로
하시는 것같다.
그래서인지 참 친절하다.
이 유명한 곳의 입장료는 한국의 사찰에서 받는 그런 것은
없고 그저 주차료만 받는다.
십년전보다 일불 올랐는지 팔불이다.
하루종일.
나왔다 들어갔다 해도.
그런데 주차료만 받는 할머님의 자세한 설명이 참 정겹다.
영어가 짧은 나는 다 듣기엔 부담스러울 정도로.
산행은 어떻게 하고 어디가 좋고 등..
최근 몇 년동안은 어디에 가든 그 곳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는데, 이번은 집에서 다 챙겨 왔다.
어느새 집사람도 아줌마로 성장을 하셨는지,
양념 갈비와 밥을 해서 전기밥통 채로 가져오고
김치 조금에 스펌 햄을 챙겨와서 김치 찌게 까지 끓여
정말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이 정도로 질적인 수준까지 갖춘 식사를 레스토랑에서
할려면 네 식구 이삼백불은 들 것 같다.
물론 이렇게 할 수있도록 보통의 공원에서 배려를
해놓는 것이 미주의 장점이다.
참 애들도 좋아한다.
그리고 산행 도중 나누는 엄마와 딸들의 스쳐가는 사소한 대화가 좋았다.
사춘기를 지나는 둘째 딸의 까칠한 호기어린 질문이
웃음이 입가로 머금고,
이제는 뭔가 철이 드는지 큰 딸의 질문
"엄마! 혼수가 뭐야! "
하는데,
이 곳에 자란 딸을 위해
" 결혼 할때..
어쩌고 하면서 길게 설명을 잘 해준다.
아! 나도 막연히 알았던 혼수를 그 때 들어 이해가 되었다.
아내가 가족끼리만의 여행이 일년에 한 번은 필요하다는
아내의 철학에 공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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