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당의 오른쪽 바로 옆집은 옷가게이다.
캐나다에서 이렇게 비싼 옷이 있다는 것을 첨 알았다.
브라우스 하나 가격표를 보니 백삼십불로 봤는데
자세히 보니 천 삼백불이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가게 오너는 가끔씩 옷에 차에 싣고 손님의
집에 가서 팔기도 한다는 데 드물지만 만불도 팔때가
있다고 했다.
사람은 천천만층 구만층이라는 데 이 캐나다에도 이런 층은 있는 모양이다.
한지만 이 친구와는 지난 오년을 지내며 참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전형적인 영국신사이다.
겨울에 눈이 오면 내가 가게치울때면 같이 치워주면
식당은 영업시간이 늦어 늦게 오면 이 친구가 치워 주곤 한다.
정말 나이스하고 친절하다.
얼마전에 리노베이션 하면서 우리 가게에서 나온 구조물을 그 가게 뒷 마당에 얼마 동안 세워 놓았다.
그때 밤에 그렇게 해서 아침에 출근해서 혹시나 해서
가게 찾아가서 양해를 구했다.
노 프라브럼이라면서 얘기해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누가 했는 지 으아해 했단다.
이 나이스한 사람들은 상황이 이해가 되지않고 신경을
쓰이게 하면 안 될것 같다.
사소한 것 하나도 상의 하고 통보하는 것이 예의인 것같다.
이 친구하고는 골프 얘기로 통한다.
한 이년전인가 필 미켈슨이 유에스 오픈골프대회 우승할때 나무를 피해 이백야드 세컨드 샷 하나에 감동
받아 만날때 마다 어메이징! 외친다.
나도 영어로 할 수있는 유일한 대화가 골프라 대화가
되어 더욱 친해진 것같다.
올해는 수술해서 골프를 못치는 데 내년에는 같이 한번씩
치자고 한다.
그래서 이 친구덕분에 동네 근황과 소식을 접할수있다.
반면에 왼쪽에 있는 가게는 그리스 계통 사람인데
사진은 안 찍었다.
스크루지 영감님 비슷하게 생기신 것같은 할아버지이다.
피쉬앤 칲 이라는 식당을 하는 데 역사가 오래 되었다.
우리 집 랜드로더도 이 동네 더춧대감인데 이 사람이라면
고개를 흔든다.
이 에브뉴 길에 자기 식당 하나만 있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영감님이란다.
그래서인지 손님은 거의 없다.
자기 건물에 직원도 없고 하니 버티는 모양이다.
가끔씩 얼마나 경상도 말로 얼마나 용심이 많은지 대하기
힘들때가 많다.
하지만 요런 카칠한 사람일수록 잘 대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겨울이 오면 눈도 항상 치워 주었다.
이 할아버지 거꾸로 치워 주는 법은 없어도 한 삼년 지나
니깐 인사도 해주고 이름도 불러준다.
가만히 보면 속은 멀쩡한 사람이었다.
그리스 사람도 우리와 정서가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가끔 그 집 음식도 테이크 아웃해서 먹어도 봐서
인지 조금 친근해졌다.
이해관계에 연결되지않는 선에서는 가끔 충고도 나에게
해주기도 한다.
그러고 조금 조금 귀여운데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