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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철없는 사십대 덩달아 뛰는 이십대

박진양 2012. 8. 29. 14:31

 

 

그 때는 보통 디너 타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테이크 아웃 오다가 폭풍처럼 몰아쳤다.

그리고 홀 손님이 꽉 차서 한 바탕하고 했는 데

그 날 그 사이 주한이랑 둘이서 식당앞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누가 고함을

쳐서 보니깐 어떤 아줌마의 지갑을 소매치기 해 가는 듯 흑인이 뛰어 가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한국말로 잡아라! 야이 새끼야 서라!

그러면서 뛰어 가고 주한이가 큰 키에 엉성한 폼으로 뒤따라 왔다.

아마 비싼 캐나다 담배 버리느라 아까왔을 꺼다.

한참을 뛰어 가니 그 흑인이 달리기를 잘 하는지점점 사이가 벌어졌다.

마침 경찰차가 그 길 모퉁이에 정차중에 있어 급하게

얘기를 했다.

폴리스는 차의 컴퓨터를 치면서 인상이 어떻게 생겼냐면서

차분하게 의사가 환자 진단하듯 묻고 키는..

그런씩으로 조문 조문 물었다.

지금 저기 범인이 있다고 해도 쳐다 볼 생각도 안했다.

이 나라 스타일이 이런가 싶었다.

이 나라에서 폴리스가 순발력 있게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메뉴얼은 없는 것 같았다.

팀으로 미리 예정 된 것은 영화의 장면처럼 겁나게 밀어 붙이는데

이런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알아도 모르는 척 하는지 아니면 상황에 쉽게 말려 오산할 우려를

줄이는 지는 모르겠다.

어쨋든 지금 까지 강도나 도둑 잡았다는 얘기는 별로 듣지는 못했다.

나중에 어떤 일이 있어 폴리스랑 얘기 할때 강도가 달라 그러면

그대로 주라 했다. 그 것이 최선이라고.

범죄도 생활의 일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큰 사고를

막는 깊은 뜻이 있는 지는 모르겠다.

식당에 손님의 오다가 밀렸을 것을 생각하고 뒤따라온 주한이에게

맡기고 식당에 오니 아까 지갑을 빼앗긴 중년의 여자 분이 열살 정도로

보이는 애를 데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중국 여자분이 서툰 영어로 자기는 지갑 잃었던 것은 괞찬다고 했다. 애가 자기 아들이라고 강조를 했다.

그리고 자기가 고함을 쳤을 때 아무도 액션이 없었는데

당신이 뛰어 가서 고맙다고, 자기 아들 한테 당신의 이런 모습을 보여 준게 교육이고

큰 다행이라면서.. 그렇게 말 한 것 같았다.

나중에 그 손님은 큰 단골 손님이 되었다.

하지만 식당의 스텦들은 캐나다에서 이러면 안 된다며 철 없는 사십대라고 놀렸다.

주한이는 덩달아 뛰는 이십대였다.

어쨋든 같이 따라와준 주한이가 고마웠고 대견했다.

그 당시는 그렇게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식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