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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유럽여행3. 스위스 융프라우

박진양 2012. 8. 27. 05:14

 

 

 

 

 

 

어렸을 적 달력을 보면 여배우 사진과 풍경 사진이 대세를 이루고

풍경 사진의 상당수는 스위스의 풍경 사진이었다.

기차를 타고 지나는 스위스는 달력이랑 똑 같이 보였다.

달력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융프라우쪽으로갈수록 고도가 높아졌다.

이렇게 보는 스위스는 작은 나라가 아니었다.

산과 산으로 막히고 그 산등성이를 따라 개발하고 터널로 연결해서

입체감있게 사는 것 같은데 높이가 있고 계곡이 깊어

커 보이는 나라이다.

공용국어만 네개 언어를 쓴다는 데 이미 이 산 속에서 글로블화를

이룬 나라인 것 같다.

기차안의 식당칸에서 아주 근사한 식사를 했다.

맥주도 한 잔 마시고 폼도 잡아 봤다.

스위스의 물가는 정말 살인적인데 기차안은 또 어떨까 싶었는데

물가를 고려하면 별 차이는 없었다.

음식들이 일식처럼 정갈하고 고급스럽게 해서 제 값을

받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애피타이져와 디저트 종류가 많았다.

융프라우 갈려면 기차를 세번 정도 갈아 탔다.

산등성이로 올라가는 기차안에서 열한살 짜리 꼬마가 인사를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재미있게 해준다.

자기는 밑에 사는 데 집에 가는 것 같다.

육개 국어를 할 수있다고 했다.

말한는 내용도 그나이에 호기심도 당연히 많지만 질문도 잘하고

애 늙은이 같다. 지금쯤이면 대학을 나와 청년이 되어

스위스 은행에 근무할련지.

융프라우에서 산을보니 많이 낯이 익나 싶었더니 아이거 북벽이

여기 있었다. 아이거 북벽 안으로 터널을 뚫어 기차를다니게

해서 거의 정상에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그 엄청난 기술력에 감탄 했다.

그때도 매점에 한국라면과 간식거리가많고 웬만한 동양사람은

한국사람이고 사이 사이에 일본사람이 보일 정도이다.

등반을 끝내고 내려오는 클라이머를 보니 옛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이아이거 북벽은 그랑죠라스와 마트호른과 함께 알피니즘이

형성되고 클라이머의 꿈인 알프스의 삼대 북벽이라 한 번은

오르리라 꿈을 꾸는 곳이다.

팔십칠년 정도인가 독일의 간호원으로 갔던 애인이 한국에서온

친구인 클라이머의모습을 망원경으로 보았지만 남자친구가

조난당해서 살아서 볼수없었던 곳이다.

나도 포항제철 다닐때 클라이머의 꿈을 키웠고 후배도 배출했는데

한 후배가 등반을 끝내고 정상 부근에서 사고가 있어 화장해서

포항의 내연산에 뿌려 준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산에 왜 가나 싶고 삶의 하루 하루가 등반을

하는 느낌이다.

산이 높아 스위스가 위대해 보이고 이런 자연을 개발해서

아름답게 사는 스위스인이 무서워 보인다.

하지만 스위스 사람 또한 무척이나 친절하다.

비싼 값을 하는 친절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