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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얘기2. 인간아

박진양 2012. 8. 23. 12:47

"레인 앤 푸어" 라고 바쁠 때 같이 더 바쁜일이 생긴다.

어제는 휴가 시즌이라 한가해서 주방에 계신 분 휴가도 가고

했는데 꼭 이럴때가 더 바쁘다. 머피의 법칙인지, 식당에서 바쁘면 좋지만

일손이 부족해서 제대로 제때에 못 나갈까봐..

열두명 단체 손님도 피크 타임에 안 받는데 한가해서 받았더니

같은 시간에 할려니 힘들었고, 프랭크 시내트러 처럼 멋있게 생긴

노인분 또한 갠생이를 자꾸 놓았다.

노 부부가 열네명 먹을 음식이라면서 스시 츄레이 두개 시키는데 얼마나

많은 질문을 하는지, 그때는 한가했는데 그 시점이후로 점점 바빠졌다.

우리식당에서 테이크 아웃이 더많은데 만든 음식을 웨이츄레스 스텦이

포장하는 시간도 부족한데 노인네 부부가 기다리면서 음식이 맛있는지

이것도 오다하고 저 음식 다른 손님 꺼 나오는 것 보더니 저 음식 또 시키고

홀에는 음식찾아갈려는 사람 줄 서고 전화 오다는 계속 들어오고 아주 혼잡했었다.

그런데 열 두명 단체 손님 중에 한 사람이 딴지를 걸었다.

오다 하면서 힐껏 봤었는데 동유럽 계통의 청소년 같았다.

비프 테라야끼 정식이 나갔는 데 자기는 박스 콤보를 시켰는데

뭐 따로 더 없냐고 한다면서 홀 서빙 메니저 새롬씨가

씩씩거리면서 말도 안된다면서 투덜대며 왔다. 콤보는 가격도 더 비싸고

같이 있는 손님이 옆에서 네가 그렇게 안 시켰다는 데도 우긴다고 했다.

속으로 어이구 인간아 인간아! 싶었지만 스텦앞에서는 내색하면 안되고 빨리

판단헤서 결정해주는 것이 최선이다. 뎀뿌라 전채, 캘림롤 하나를 서비스로 주라고 했더니

별 말없이 잘 먹고 갔다.

말도 안돼는 걸로 우기지만 어쩌면 자기만 음식이 늦어 기분 나빴

을수도 있고 바쁘시간에 따지면 손해이고 일단 손님이 크레임을

걸면 대체로 이길수도 없고 이겨도 안되는 것이다.

맨날 그런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 인데 이런 일이 있어서

바쁘다고 생각하는 편이 낮다.

그래도 그나마 스텦진에서 진지하게 생각해서 화를 표현한는 것이

위로가 된다. 물론 손님앞에서 내는 것이아니다. 돌아서서라도..

그런데 전하는 스텦이 남의 일 처럼 와서 손님이 해달란고 하면 나도 인간인지라 기분이 나쁘다.

물론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표현 인데 포항제철에서 말하는

주인의식의 의미를 깨달게 해준다.

스텦이 속상해 하면 보스가 보스답게 정리해서 풀어주고 이러면

그림이 딱 나오는데 진지한 새롬씨가 고맙다.

어쨋든 어제하루는 대박이다.

노인분도 이백불 이상 나중에 바쁘니깐 감지덕지해서 테이크아웃 해가고 다른 테이크아웃손님도 많았는 데도 잘

해나갔고 홀도 꾸준히 들어왔다. 바쁜대로 손님은 이집에 뭐 있나 싶은 것은

캐너디언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때 참기를 잘했다. 인간아!

사람을 사랑할 수없으면 상황이라도 잘 이해해야 사람에 대해

마음을 내려 놓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