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육년만에 모친과 여동생, 첨으로 제수씨와 조카를 만났다. 이민을 오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모친과 관련된 상황 때문이었는데 십육년 세월은 모든 것을 잊게
만들고 그리움과 닮았음에 대한 공감, 피보다 진한
혈육의 정을 확인시켜주었다.
조그만 더 철이 들었더라면 주위의 모든 분들을
편안하게 해 드리면서 잘 살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친께서는 이민을 잘 왔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한국에 무슨 일이 있을때 마다 "그래! 진양이네는
잘 나가있다고. " 말씀 하셨다는데 항상 긍정적으로 풀이 해주시는 어머님이 고마웠다. 어렸을적부터 맘이 따뜻하고 어른 스러웠던 동생도
첨 본 제수씨와 조카도 너무 반가웠다.
있어도 삼주간 밖에 안 계신데 편안하게 해드리고
구경도 좀 시켜 드려야 하는데 맘 같지 않게 현실이
따르지 않아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