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년 전인가에 지난번 식당 실내 공사를 할 때 지인에게 부탁을 했는데, 그 친구는
알오티시 장교 출신이었다.
일하는 직원분들이 북한 출신이라 남과 북이
만나 공사를 일궈 낸다고 웃으며 농담 한 적이 있었다.
십사오전에는 공식적으로 단 두사람의 북한 출신이 있었고 그 중 한 분이 우리 식당에서
일을 했었다.
키가 작아서 조그만 사다리 까지 사주면서 일을 했지만 얼마 안가서 관두고
목회 공부를 한다면서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 때 보니 체력이 너무 약해서 그런 선입감만 가졌다.
최근 몇 년사이에 식당에 일하는 분들이
주로 즁국에서 온 교포 들에서 북한 출신 분들이 대신한다고 한다.
우리랑 사고가 틀리고 끝날 때는 트라우마가 많아 뒤 끝이 안 좋다며 말을 듣기도 했지만
우리 쉐프는 다 사람이 서로 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대우를 합당히 (?) 해주면 거의 자리를 안 옮긴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주방 헬퍼 자리가 빌때 북한 에서 오신 삼십대 중반의 주부를 고용했다.
자그만 키의 밝은 인상에 눈이 빛나서 신뢰감이 갔는데 일도 아주 잘하고 말주변도
좋아서 북한 사람에 대한 선입감을 일소했다.
그 분들은 북한을 조선이라고 말해서 우리도 따라 표현하고 말투도 따라갔다.
일단 일을 시원스레 엽렵하게 잘해주어서
서로 친하게 지내니 벽이 느껴지지 않고
강원도 조금 위에 위치한 우리나라 사람 정도로 생각되었다.
다들 행복을 찾아서 추구하는바도 똑같고
열정 또한 엄청 나서 배우는 바도 있었다.
그리고 북한에 대해 말하지만 안 좋은 부분에 우리가 얘기를 하면 화를 냈다.
그래서 내가 원래 와이프 친정 집 얘기할 때
같이 맞장구 치면 혼난다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얘기를 해서 식구들이 웃으며 공감
하며 넘어가기도 했다.
그런데 요 근래에는 한국에서 오는 이민이
쉽지 않아 사실 여러 분야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직 한국 사람들이 캐나다에서 하는 사업이라야 다들 전문 분야 보다는 단순 노동 쪽이 비중이 크다보니 점차 수준 높아지는 한국 사람보다는 아직 정착해야
하는 뚜렷한 목표를 지닌 편이 훨씬 힘든
분야에서 잘 버티는 것이 현실 같다.
그리고 중국에서나 북한에서 오면 난민 신청의 경우 매달 나오는 정착금도 있어
보통 이민자 보다 생활 면에서 낫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 젊은 아줌마 같은 경우를 보니
이미 한국에서 경험도 있고 나이가 젊어서인지 별로 문화적인 이질감이 덜 느껴졌다.
그 분도 북한에서 군대 생활 하는 얘기도 하고 남한 얘기도 하면서 이데올로기 는
느낄 수없고 정서적인 부문에 공감도
많이 가지는 것은 멀리 고국을 떠나 같이 이민와서 사는 동질감이 있어서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들어보면 정말 북한에 안태어나고
남한에 태어났다는 자체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젊은 아줌마 얘기를 들어보면서
스쿠버 다이빙도 하고 싶고 수상 스키도 좋아하는 등 단순히 이제는 먹고 사는 문제를 떠나 뭔가 취미생활도 추구하는 모습 에 발전되가는 의식 수준을 느낄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 분의 남편 분이 알버타 쪽에 석유 업체와 관련해서 중장비 부문에
취직이 되서 떠났다.
여기 식당은 마음 편하게 있었다며 아쉬워하고 갑자기 떠나 미안해 했다.
아저씨가 그런 부문에 북한에서도 경험이 있어 참 된 것 같아 축하를 해주었다.
그리고 다시 주방 헬퍼 부문에 광고를 냈는데 이번에는 더 젊은 세대가 왔다.
나이도 삼십에다 경험도 있고 체력도 되면서
꿈이 있는 사람이라 열정 바이러스에 덩말아
우리가 뜨거워 지는 것 같다.
그 전의 분은 흥이 있어서 가끔 지나쳐서
일손 놓고 한창을 얘기를 해도 멈추게 하기가 좀 그랬는데 이번 친구는 조용하게
자기 일을 차분히 처리하면서 짜문 짜문
하는 말투가 유머가 있었다.
나중에 북한이 개방되면 그 곳에 가서 식당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는데
이삼십년 전에 순수한 열정에 블타는 한국인
모습을 보는 것같아 정감이 간다.
사실 최근의 캐나다에서는 한류 열풍에 한식당이 잘 된다 해도 일하는 분은 구하기 힘들고, 증국 사람이 하는 올유캔 잍 스타일의 일식당에 밀려서 근근히 유지하는
일식당도 그 분들 일손이 없으면 더욱 힘들 것 같다.
어쨋든 먼 캐나다의 하늘 아래 조그만 터전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꿈을 일궈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