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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의 이란 새해 노루즈

박진양 2013. 3. 30. 10:00

 

 

 

 

 

토론토는 백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족들이 많이 산다.

그래서 우습게도 백인이라고 영어를 꼭 잘 하지는 않는다.

동구권이나 러시아 가끔식 유럽에서 이민 온 사람들은

당연히 영어가 서툴다.

물론 빨리 적응은 하지만.

그리고 동양권의 이민자도 많다.

그래서 내가 다니는 와엠시 클럽에는 새해가 여러번 찾아

온다.

보통의 연말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겸해 새해를 같이 장식하고,

루너리 뉴 이어라고 차이니스 뉴이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우리가 아는 음력의 구정이다.

그 때는 용도 그려넣고 열두 동물의 그림을 상징으로

나타내며 구정을 기념해 준다.

중국 이민자가 많아서 메스컴도 같이 떠들어 준다.

그리고 얼마전에 춘분인 삼월 이십일에는 페르샤 뉴 이어로 페르샤 풍의 장식물도 걸고 제사상도 전시해서

기념해준다.

다양한 문화가 숨쉬는 캐나다에서는 타 문화에 대한

조그만 관심을 가지면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다.

해마다 차려 놓은 저게 뭔가 싶어 이란계 이민자에게

물어 봤더니 새해를 기념하는 거라고 했다.

전통이 뭔지 역사가 뭔지 유래가 삼천년이 넘는다고 하고,

바다건너 지구 반대편에서 또 다른 민족의 눈에게

호기심을 주니 참 지구촌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이란의 옛날 이름이 페르시아 이다.

이란이나 이라크나 같은 줄 알았더니,

우리가 한국과 일본이 다르듯이 펄쩍 뛴다.

민족도 틀리다고 한다.

이라크는 중동 쪽이지만 이란은 오히려 백인에 가까워

보인다.

그래서 아리안을 뜻하는 이란을 나라이름으로 정했는지

모르겠다.

이란에서는 이 날을 노루즈라고 부른다.

노는 "새로운"을 뜻하고, '루즈'는 '날'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는 축제가 새해 행사가

되었던 것같다.

이란 새해는 수메르와 관련이 있는데,

삼천년전에 아리안 족이 이란에 유입되기 이전

수메르 원주민이 고원지대에 거주하던 때에도 전통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고대 페르시아의 종교인 조로아스터교 영향을 받아 제사상을 차리는 전통이 생겼다고 한다.

사과, 마늘, 식초, 소먹(향신료), 사브제(접시에서 키운 잔디), 세페스텐(매화의 일종), 손볼(식물 히야신드) 등

에스자로 시작하는 일곱가지를 골라 새해 식탁에 올리고,

색을 입힌 계란, 거울, 불을 밝힌 양초, 오렌지, 수선화, 장미수, 물고기 등 일곱가지를 새해 식탁에 차린다

사과, 마늘, 식초를 비롯한 새해 제사상 일부는 한국의

제사상에도 오른다.

사과는 우리나라 제사상에 오르는 대표적 과일이고,

식초는 포도주에서 발효한 신맛에서 유래되었다는데,

칠세기 중반 이슬람이 페르시아에 유입되며 술은 금지

되고 식초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옛날에 한국의 제사에 정화수와 더불러 식초를 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제사상에 제일 눈에 띄는 것이 어항 속의 살아있는

금붕어 두마리 이다.

물고기는 생의 움직임속에서 뭔가를 탐험하고자 하는 시도나 노력을 뜻한다고 한다.

고대 이란의 물고기 문양은 즉, 쌍어 문양은 조로아아스터

교 영향을 받은 불교에도 이 문양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불교에서 물고기 문양은 항상 눈을 뜨고 늘 깨어있어

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즉 물고기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생을 뜻하며,

계란은 우주의 만물의 모습이 분화 하기전의 모습을

보여주며 다산을 상징하고, 오렌지는 우주를 떠도는 지구를 상징하고 있다.

거울과 양초는 구도자들이 추구하는 깨끗하고 환한

마음을 뜻한다고 한다.

꿈 보다 해몽인지 작은 제사상에 많은 뜻을 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노루즈 기간에 잔치도 벌어지고,

허지 피루즈라고 고깔모자를 쓴 피에로 복장을 한 익살꾼이 춤도 추고 노래도 하면서 흥을 돗구면서

모두가 함께 즐긴다.

여기 와엠시에서도 그렇게 떠들석하게 놀면 지나는 다른

커뮤너티 사람이 무었인지 궁금해서 고개를 빼고 쳐다본다.

그게 더 이런 행사인 것같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고슴도치도 자기 새끼가 예쁘한다고

하는데, 여러 민족이 어울려 살면서 다른 민족의 전통과

역사를 조금 알아주면 더 쉽게 융화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