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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천칠년 오픈시 스텦. 대니와 쥴리

박진양 2012. 11. 17. 07:03

식당을 오픈할때마다 느꼈지만 오픈 멤버는 힘든 것 같다.

일단 매상이 적어 홀 스텦을 안정적으로 구하기는 더욱

힘들었다.

왜냐하면 매상이 좋아야 팊도 많이 나오고 수입도 보장이

되니 어쩔수없었다.

그래도 항상 그런 때에 맞는 인연이 따로 있는 것같다.

주방은 스시바에서 일하던 대니가 주방으로 가서

자리를 지키며 스시바가 바쁠때는 또 스시바로 와서

도와주고 주방이 바쁘면 나 또한 주방으로 달려가면서

전원 공격 전원 수비 작전으로 바꾸었다.

매상이 스텦을 넉넉히 쓸만큼 돼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홀 스텦은 쥴리라는 당시에 스물여섯 정도 되는

아가씨가 자리를 빛내 주었다.

쥴리는 시내의 영회학교의 감독 과정을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했는 데 시내의 펍에 알바도 했는 데

저녁 시간에 주로 영화작업을 해야 하기때문에

낮에는 우리 식당이 집도 근처 있다면서 일을 했었다.

아주 스마트하고 자존심이 강해서 식당에 손님이

없으면 따분하기도 하고 맥이 풀릴텐데 내색않고

꾸준히 이년 가까이 지켜 주어서 식당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쥴리는 미모도 출중하고 개성이 있어 한국의 방송국에

일 년간 일을 하면서 모델 에이전트로 부터 많은 제의를

받았다는 데 본인은 아주 싫어했다.

쥴리는 미국 시민권자였는 데 토론토의 이 학교가 유명해서 유학을 왔다.

원래 한국에서 열 한살에 이민왔다는 데 얘기를 하면

아주 소신이 뚜렸하고 반듯하면서 은근히 보수적이었다.

사실 내가 느낀 것은 여기 미국이나 캐나다 사람이

의외로 보수적인 많았다.

오히려 한국사람이 더 개방적인 면이 많게 느껴졌다.

쥴리는 한가하면 가끔식 질문도 던지고 주위를 적당히

환기시켜주는 산소같은 면이 있었다.

하루는 본인이 또래의 한국 아가씨들을 만나 얘기를 해보면 이해가 안되는 면이 있다고 했다.

특히 한국 아가씨 대부분이 남편감으로 키가 크고 잘 생겨야 하고 돈이 많아야 한다는 데 특히 이해가 안간다고

했다.

정작 그러는 본인들을 보면 키크고 이쁘냐 하면 그렇지도

않으면서 한결같이 외모를 너무 너무 따지는 것이

우스워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돈이 많아야 하는 문제도 그 나이 젊은 사람이

돈이 어떻게 많을 수가 있냐면서,

돈이 많다면 그것은 부모님이 많다는 뜻인데 그 것은

부모님 돈이 어떻게 본인들 돈으로 인식하는 지 이해를

못한다고 했다.

돈은 서로 뜻이 맞는 사람이 만나 서로 앞으로 벌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냐면서 너무 어른 같은 얘기를

한 것같아 놀랐다.

사실 여기 미국이나 캐나다는 주위를 보면 그렇게

외모를 따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쥴리 본인도 남자 친구가 키가 자그마하고 경상도

사투리로 밥달라고 소리치는 넉살 좋은 독일계 캐너디언

이었는 데 요 두어달 전에 결혼 했다면서 찾아와 인사를

하고 식사를 학고 갔다.

그 때 쥴리의 에너지와 열정이 식당의 활기를 지켜 주워서

너무 고마웠다.

여기서 페메일 파워라고 미모의 여자의 매력은 경제적

가치로도 인정받는 것 같다.

쥴리가 출근길에 선글라스를 끼고 식당으로 걸어오면

지나는 사람들이 힐끔 쳐다보는 모습을 볼 수있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본인이 하는 일로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프로페셔널 기질이 있었다.

그리고 영화작업을 하면 그런 예술적인 필요한 환경에서

게이가 많다고 들었다.

대게 일도 꼼꼼하게 잘 하고 더욱 여성적이라고 들었다.

영화찍다 휴식시간이면 여자인 본인도 피곤해서

대충 쉬고 있는 데 게이들은 집에 가서 샤워도 하고

화장도 하는 모습에 잃어버린 여성의 본질을 게이한테

배워야 한다면서 얘기를 우리 식당 식구들이 웃다가

쓰러졌다.

쥴리는 그렇게 일하는 중간에 가끔식 산소같은 얘기를

곧잘 하곤 해서 주방의 노총각 대니도 아주 즐거워했다.

그러면서 식당의 매상은 조금씩 조금씩 시간이 지나며

올라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