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칠년도에 들어서 비즈니스의 한계를 느끼고 새롭게
출발하기로 맘먹고 현재 매상에 견주어 부동산하는 친구
에게 문의 했더니 식당의 적정 매매가는 대충 이십만불에
내놓아 십팔만불 정도에 판다고 생각하면 될 것같다고
얘기를 해주었다.
한번은 미스터 강이랑 술을 한 잔 같이 하다가 그런 얘기를
했다.
미스터 강이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내놓기 전에
얘기는 해주어야 할 것도 같았다.
만약 십팔 만불에 판다고 해도 에이전트 피는 파는 사람의
몫이라 육 퍼센트라 해도 만 몇천 불은 다시 제하고 하니까
사실 그보다 적어지고 팔아야 파는 것이고 사는 사람이
식당을 서성이며 흥정한다는 자체도 엄두가 안 나기도 했다.
그래서 미스터 강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 미스터강이
한다면 십사만 불에 해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십이만 불 밖에 없다며 꼭 하고 싶어 해서
이년 동안 고생한 것도 생각하면 못 할 것도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술 김에 흥정이 되었는 데 혜진이 엄마한테
많이 원성을 들었다.
사람이 술 먹고 그렇게 중요한 문제를 결정한다면서.
그런데 며칠 지나서 부동산하는 친구가 십팔만불 정도에
아주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구매자가 있다며 식당에서
만나자는 데 이미 끝났다고 얘기를 했고 미스터 강은
그날로 오만불 정도를 디파짓을 했다.
참 쉽게 결정되고 빨리 진행 되었다.
사실 식당은 운영이 힘들어서 한 번 맘 내려 놓으면
될 수있으면 금액이 좀 차이나더라도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소신은 주위의 경험담을 들어서 갖고 있었다.
예를 들면 올해 초에 지인이 식당을 봄에 팔고 한국을
두달 다녀 온다며 가기전에 골프를 같이 친 적이 있었다.
그 식당의 경우 몇 년전에 한참 잘 될때 삼십오만불에
내놓았었다.
어떤 구매자가 이십 칠만불 까지 흥정을 하다가 안 했었는데 그러다가 나중에 매상도 좀 떨어지고 해서
이십오만불에 리스팅을 다시 했는 데 십구만불 까지 얘기가
오고 가서 안 한다면서 파는 것을 포기 했다가
한 일년이 지나기 전에 지쳐서 다시 내놓아 흥정을 했는데
십 사만불에 왔다 갔다 하다가 이번에 최종 판매가는
아예 말씀이 없어서 물어 볼 수도 없었는 데 지인의
얘기가 징그러워 사만불에 그냥 식당을 던지는 맘으로
팔았다고 했다.
하지만 모든 경우가 이런 것은 아니고 어떤 식당은 복수
구매자가 있어 경쟁을 하다 더 받기도 하지만 식당을 인수
하는 구매자가 한정되어 있을 때는 대개는 제 값을 못
받는 것 같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비즈니스에 촛점을 맞추어
신경을 더 쓰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물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년 이상 이 식당을 위해 헌신한
쉐프에게 준다는 것은 한국사람의 정서상 그렇게 아까울
것도 없었다.
하지만 혜진이 엄마한테는 두고 두고 얘기를 들었다.
나도 사실 그때 술 깨고 나니 아차 싶기는 했지만
형처럼 믿고 따르는 동생같은 친구에게 솔직히 두 말은
도저히 할 수는 없고 혜진이 엄마 뭐라 그러면 그냥
조용히 있는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식당을 넘겨 준다 해도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나 혼자 식구들 다 보내고웨이츄레스 한 분이랑 열 두시까지 영업을 했다.
내 경험으로 그 시간 까지 영업시간을 정하면 열한시
정도에 손님이 많이 왔었다.
그래도 금방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고 삼개월에서
육개월은 지나야 하고 또 손님이 없을 때도 있어도
텅빈 식당을 인내심을 가지고 해야 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리고 미스터 강한테도 지금 이렇게 내가 신경을
쓰 놓으면 육개월 후에는 매상이 십에서 이십퍼센트는
오를 거라고 얘기를 해 주었다.
나중에 식당을 인계하고도 미스터 강은 자주 전화가 와서
문의도 하고 소주 한잔 하자며 연락이 오면 같이 함께
자리를 했다.
항상 했던 말이 형님말이 다 맞다면서 얘기를 해 주어
솔직히 기분은 좋았다.
그리고 나는 될수 있으면 이 식당을 팔고 바로 다음 식당을
오픈 할려고 부지런히 낮 시간에는 가게 자리를 알아
보았다.
그 때는 현금이 있어야 선택의 폭이 넓은데 새로 집 판돈으로 콘도를 사는 바람에 선택의 폭이 적고 해서
될수 있으면 허름한 가능성 있는 자리에서 비즈니스
융자를 얻어서 하기로 했다.
보통 식당의 비즈니스 융자는 잘 되지 않는 데 어쨋든
나 같은 경우는 순조롭게 되었다.
아마 경험도 있고 중국 친구 피터의 입김도 셌고
또 콘도를 소유 한것도 담보물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비즈니스 융자가 꼭 좋은 것 만은 못 되었다.
왜냐하면 빌리고 나면 다 빚이기때문이고 렌트비 처럼
일정기간 꼬박 꼬박 나가는 고정비가 장사 하다 보면
숨통을 죄었다.
하지만 사람은 늘 보고 싶은 현실만 보는 존재여서 늘
희망의 파도에 불안한 착각을 띄워 놓고 나중에는 힘들어
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너무 따지다 보면 아뭏것 도 못하고 이삼년 쉽게
지나가고 나중에 엉뚱한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면 뭐가 옳다고 함부로 얘기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그 때 나는 시간이 너무 급박하다고 느낀데 반해 가진 패는 너무 없었다.
그래서 물색을 하다가 지금 애브뉴의 식당에 필이 꽂혔다.
처음 내가 봤을때 식당이 너무 지저분하고 많은 보수가
필요 할 것 같아 엄두가 안나와 포기하고 나왔었다.
하지만 그 주위가 좋아 혜진이 엄마가 다시 한번 가보자고
해서 또 봤더니 조금 엄두는 났었다.
그래서 인생에 있어 또 다른 산행의 첫 걸음을 디디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