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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꿈

박진양 2012. 9. 25. 16:57

어떤사람은 꿈을 통해 예지능력을 보이지만 나같은 경우는 현실에 못다한 트라우마같았다.

그 즈음해서 자면서 말 그대로 꿈을 많이 꾸었다.

어느날 밤에 꿈을 꿨는데 에베레스트 남서벽을 등반하면서 마지막 십미터를 앞두고 추락을 했다.

등반도 하다보면 히말리야 스타일이 있고 알파인 스타일이 있는 데 나같은 경우에는 주로 바레이션이션이라고도 하는데 벽등반을 추구했다.

그것이 알파인스타일의 개념과 비슷한데 성과 위주라기보다 전문성이 있는 산악인만 인정해주는

질적인 등반이었다.

벽등반에선는 세계에서 제일 큰 파키스탄 히말리야에

있는 낭가파르밧 벽이 유명하고 팔십년대 말인가

많은 산악인의 목숨을 앗사간 케이투 그리고 등반난이도가 높은 에베레스트의 남서벽이 유명하다.

세계 최초로 등반한 뉴질랜드 출신의 힐러리경이

올라간 루트는 사우스콜을 통한 노멀루트이고

보통의 산악인이 성과 위주로 올라간다.

어쨋든 그것도 쉽지 않다.

그때 꿈에서 추락을 했는 데 꿈도 현실을 토대로 하는지

사람이 떨어지면 중력가속도 그대로 일초에 십미터 속도로 하강한다.

실제로 등반하다 십미터 정도 떨어져보면 그 일초의 시간에 삶의 기억 전부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꿈에서도 남서벽의 표고차가 천미터가 넘기때문에

어마한 양의 기억이 지나가고 내몸이 눈속으로 일미터

이상 파묻혀 이제 죽어서 몸을 움직일수없구나 싶어

숨도 안쉬다 내 발이 꾸물거리는 감각을 느끼고 꿈에서

깨어났다.

어떤날에는 포항제철에서 폐자재를 이용한 현장에 유용한

설계건에 응모해서 제철소장님상을 타서 같은 설계실

동료에게 축하술대신 전기 면도기를 선물했다.

말도 안되지만 꿈 속에서는 사무실을 노베이션하면서

버린 문짝을 가지고 넒은 포항제철의 공장을 청소하는

진공 청소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또 어떤날은 기분이 좋았는 지 스쿠버 다이빙을

하다 돌고래꼬리를 잡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상쾌한

꿈도 꾸었다.

안젠간는 전 세계를 여행하다 일본에 들렀는 데 일억이천만 사람과 악수를 동시에 했는데 손에 쥐가 났다.

돌아올때는 북극을 통해 지하로 오니깐 토론토 지하철로

통과해 다운타운의 이튼센트로 빠져 나왔다.

그렇게 이민와서 살다보니 꿈도 뒤죽박죽이 되는 것같았다.

제일 기분 좋았던 꿈은 아프리카를 여행하다 어느 좋은

곳에 일주일동안 머물며 노을도 바라보고 아침도 맞고

양철 지붕위에 고추도 말렸다.

사실의 기억으로는 강원도 영양이 아닐까 싶은데 어쨋든

꿈 속의 풍경이 지금도 선하다.

제일 대박인 것은 그 즈음해서 생일날 새벽 아니 이런 아침인가 혜진이 엄마가 일찍일어나 애 들 밥한다고

부엌에서 있는 동안 이층 침실에서 내가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누가 내몸을 둥둥 떠있는 채로 창가로 끌고 갔다.

내가 놔라고 무형의 손길을 뿌리친 순간 둥둥 떠가던 내

몸이 일미터 정도 떨어 졌는 데 실제로는 침대보다

높은 옆의 조그만 서랖장 모서리에 머리를 박고는 땅바닥에 떨어졌다.

그 소리가 컸는 지 혜진이엄마가 괞찬냐면서 일층에서

얘기한는데 " 여보 나 안 괞친은 것 같아 " 말하곤는

머리 출혈로 숔 상태가 와서 속이 매스꺼워 겨우 말하곤는 화장실로 머리에 나는 피를 손바닥으로 막으며 뛰어갔다.

나는 일어나면 화장실 먼저 가고 일분을 안 넘겨 혜진이

엄마는 변비끼가 있어 어떻게 사람이 그럴수 있냐고

놀리는데 그 날은 어지러워 몇 분 정도 있었나

그새 소방서에서 구급요원이 와서 화장실 문을 두드렸다.

그때는 덩치크고 넉넉한 미소의 캐너디언 소방대원이

정말 반가웠다.

머리가 오센티 정도 찠어져서 꿰맸는 데 지금도 침대옆

서랍장의 높이가 침대보다 높아 옆으로 부딪혀서는

그 정도 일층에서 울릴 정도 소리도 안나고 단단한 재질의

나무가 부서질 정도도 아니고 머리도 그 정도 깨질 충격은

아닐텐데 참 불가사의 하다.

나는 어쨋든 공중에서 한 참을 떨어져 부딪힌걸로 꿈으로

기억한다.

그때 머리를 기울때 호지케이스로 박아 프랑켄슈타인

같은 분위기라 막내딸 혜인이는 그것도 자랑이라

친구한테 얘기해서 채신머리없는 아빠는 또 보여주고

웃고는 저녁에는 식당에서 일을 했다.

현실은 일을 해야 먹고 사니깐.

캐나다에 와서 십년 정도 되는 그 시간에는 꿈도 다양하게

많이 꾸었다.

심리학적 설명은 못하지만 그 꿈은 왜 생각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