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당의 단골 손님의 반 이상이 유태인 인 것 같다.
우리 동네에는 다양한 민족이 있지만 스시가 비싼 음식이고 몸을 생각해서 먹을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고객층이 유태인이라는 뜻이 된다.
비즈니스 하면서 늘 손님이 차고 잘 돌아 가면 알 필요도
없지만 평소에 괜찮다가 유태인의 무슨 날이 되면
썰물 빠진 개펄 처럼 쾡하니, 개펄 위 가재 대신 빈 식당에 스텦 진만
쓸쓸한 식당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오년 동안 보면 이 날을 지나면 시골 오일장 처럼
붐비니 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는 데 올해는 조금 시점이
애매하고 식당 개보수등 여러가지 경비 지출이 있어
조금 꼬인다.
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지 않나 싶다.
그런데 나야 식당의 비즈니스때문에 유태인 달력과 풍습에 관심을
가져 보지만 그들의 관습대로 살면
괜찮을 것 같다.
이 사람들은 참 노는 날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대개는 참 가정적이라 애들이나 와이프 한테
잘한다.
와이프가 이거 좋아 하면 사주고 애들이 저것 시키면
오다를 해준다.
그래서 이 식당은 술매상은 적어도 음식이 많이 팔고
테이크 아웃손님이 많다.
그리고 유태인 무슨 날은 해마다 틀리다.
왜냐하면 수천년 전에 그들만의 달력을 조상이 전해준
그대로를 쓰고 있다.
음력 비슷한데 보통 구월이 새해가된다.
그러므로 해마다 양력에 표시되는 유태인의 날은 늘
바뀐다.
그래서 북미의 달력에는 유태인의 중요한 날은 일반달력에 표시되어 있다.
대단한 영향력이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될 수있으면 모여 있다.
여러가지 이유야 있겠지만 그들의 교회에 갈때는 될수
있으면 걸어가는 것도 이유중에 하나인 것 같다.
철저히 지키는 사람은 안식일날 일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활동을 금하고 운전조차 하지않는 것 같다.
요즘에 보면 친 환경적이다.
그리고 같은 지역에 학군을 형성해서 그 학교는 거의
유태인 학교가 되어 버린다.
내 아는 한국 사람은 유태인 지역인지 잘 모르고 집을
사고 학교를 다니다 은근한 텃새 때문에 전학하고
또 뭔가 따돌리는 것 같아 집도 팔고 나왔다고 들었다.
유태인들도 요즘은 신세대들은 너무 현실에 맞지않는
전통을 조금씩 피한다고 들었다.
또 유태인들도 여러층이 있는 데 아주 엄격한 동네는
별로 부유하지도 않는 것 같다.
대개 우리 식당 손님은 조금 더 열려있는 층에 속한것
같다.
뭘하고 먹고 사는 지 대체적으로 많이 노는 되도 잘 산다.
조상님이 시키는 대로 놀아서 잘 사는 건지 잘 살아서
노는 것인지는 몰라도 솔직히 부러울 때가 있다.
어떤 때는 이 사람들 밥해주는 로마시대의 해방 노예같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어느 한 부분을 헌신하며
살아가니 자책할 필요는 없다.
그것을 직업이라 얘기를 하니깐.
들리는 말에는 유태인들은 부동산에 많이 투자를 했고
대대로 보험을 들어서 다음 세대로 물려 주면서 부가
쌓였다고 들었다.
그리고 교육열이 높아서인지 법조계는 유태인이 많고
인정도 받는 것같다.
이민 변호사나 형법변호사 광고에 보면 한국신문까지
유태인 변호사를 강조한다.
다음 주초는 새해첫날 로쉬하나라고 하는 날이다.
그 전해에 있었던 죄를 반성하고 새해를 위해 기도를
한다.
빵도 물에 던지고 나팔도 부는 그런 전통도 있지만 한해가
바뀌며 자신을 돌아보며 앞날을 생각하는 전통은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사람들은 무슨날이 되면 금식도 잘해서
나같은 식당은 힘들지만 대신 평상시에 잘 먹는 걸 보면
괜찮은 것 같다.
즉 무슨날이면 금식하고 그 뺀 나머지는 잘 먹는 날이 되
는 건가.
어쨋든 배울 것은 있는 데 개인으로 보는 고객은 좋은 사람도 많고 한국사람처럼 영민해서 눈치도 있고 뭔가를
신경 쓰면 그차이를 아는 것같다.
그래서 한 번 고객이 되면 잘 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내가 보니 이 사람들은 까다로워서 한번 요구하는 대로해주면
그곳에 올인한다.
유태인라서는 모르겠지만 평소에 는 오다를 했다가
취소하기도 하고 또 전화해서 바꾸기도 하는 등 변덕이
심하다.
좋게 생각하면 있는 사람이라 자기 감정에 충실한 것 같다.
그래도 오다하는 것보면 충분히 들어줄 가치는 있다.
멋보다는 맛과 실속을 따진다.
나도 지난 오년간 여기 맞춰 오느라 발전한 부분도 있고
감이 떨어진 부분도 있는 데 유태인의 새해 안식일을
맞아 뒤를 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