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모처럼 가끔 골프를 같이 치는 지인을 만나
한잔 거나하게 해서 여파가 컸다.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그렇게 힘든 갓인지.
슬집을 어떻게 나왔는지도 모르고 새벽 네시 정도에
비를 맞고 차를 찾아 걸어가고 있었다.
삼차 술집을 가기전에 지인의 차를 타고 가서 원래
파킹장까지 몇 킬로를 비를 맞으며 걸어가다 정신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차를 몰고 오다 보도블록에 타이어휠을 부딪혀
타이어도 빵구난 채로 집에 용케 찾아왔다.
집키는 요즘 키뭉치를 따로 해서 식당에 두고 와서
키가 없었다.
차임벨이 안되고 해서 손으로 두드려도 이층이 침실이라
안들리는지 안나와서 다시 포기하고 차안에서
잤다.
비를 맞아서인지 추워서 금방 깨고 하다 한두시간 있다가
다시 한 번 두드리니깐 혜진이 엄마가 나왔다.
당연히 화도 났섰을 것같다.
그때가 일곱시 쯤 된 것 같다.
그대로 씻고 잤는 데 눈 뜨니 열한시가 넘었다.
아차! 오늘 치과에 예약이 열시인데.
조금 기다리니 혜진이 엄마가 와서 그래도 치과에
같이 갔는 데 한 시간을 기다려도 접수계원 아가씨가
아무 얘기가 없어 얘기 했더니 사십분이상 더 기다려야
한단다.
그러면 첨부터 오래 기다려야 된다고 말하던지.
치과 의사는 한국사람인데 접수원은 필리핀 계통의
캐너디언이라 융통성이 부족하다.
혜진이 엄마 다음 스케쥴때문에 할 수없어 밥만 같이 먹고
치과에는 다음 약속시간을 잡고 식당으로 갔다.
저녁준비도 해야 하는 데 속이 괴로워도 준비를 끝내고
저녁팀에 오는 친구가 비행기 정비하는 사람이라
부탁을 해서 타이어를 바꿔서 내 차를 가지고 왔다.
알루미늄 휠 두개가 금이 가고 타이어도 찢어지고,
무사히 사고 안나고 집에 온게 다행이었다.
노스욕에 경찰도 많은데 음주운전에 안 걸린 것도
정말 다행이었다.
사실 다행이라기보다 부끄러워해야 할 것 같다.
아마 걸렸으면 변호사비 만불에 벌금 만불은 기본이고
삼년간 보험료 인상비 삼만불에 일년간 면허정지되면
불편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같다.
그보다 정말 사고라도 나면 또 어떻고.
그동안 한번도 운전하며 실수한적이 거의 없었는데
타이어가 이렇게 되니 나도 나를 못 믿을 것 같다.
몇 달 동안 어머님도 오시고 리노베이션도 하고 해서
절약할려고 와엠씨 헬쓰클럽도 끊었는 데 이게
한 방에 또 나가는 구나 싶었다.
혤쓰클럽에서 매일 수영도 하면 허리도 안 아팠는데
이거는 골병들고 스트레스에 무리하게 술 마셨나 싶어
템퍼러리로 중지 했던 클럽멤버쉽을 그날로 부활시키고
수영을 하며 술은 소주로는 석잔, 맥주로는 세병,
와인은 두잔, 보드카는 두잔으로 정하기로 맘 먹었다.
밤이 되면 밤에 피는 장미인지 컨디션이 회복되어 지인들의 호출에 나갔지만 기본만 하니깐 다 웃었다.
그 다음날도 지키고 그 다음 날은 아예 집에서 맥주 한 병
으로 지나갔다.
어제밤 수영하고 나오다가 그날 술을 마신 빅스시 사장이랑 만났다.
술이 센 그 친구도 맛이 아주 갔단다.
술집에서 나오고 보니 다른 사람은 없고 해서 집으로
차를 몰고 갔는데 정말 다행이고 아찔했단다.
그날 일차를 노스욕에서 장사 잘되는사포로 강사장님을 만나 일차로 그 집에서 마시고
이차는 생맥주 집에서 피쳐 세개를 마시다가 세 사람이
모처럼 만나 분위기가 좋아서 노래방 간다면서 아가씨도
있는 노스욕의 어느 노래방을 갔단다.
그 시간에 술도 잔뜩 취해 술도 못 마실텐데 술 값이
너무 나온 것 같고 바가지 왕창 썼는 데 자기도 기억이 안나서 할 수없단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며 껄껄 웃었다.
참 넉살이 좋은 친구다.
여기서는 한국사람이 하는 아가씨있는 술집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한국보다야 바가지가 덜 하겠지만 돈 벌기
힘든 캐나다에서 술깨면 속이 여러가지로 쓰린다.
어쨋든 술은 앞으로 그렇게 심하게 마시지 말자고
나는 맥주 세병이라 얘기 했다.
술 안마시면 좋지만 이민생활이 외롭고 장사하다보면
바쁘면 바쁜대로 한가하면 한가해서 지쳐 술 한잔 들어가면 편안함을 느낀다.
술을 끊는다고 하면 더 못 끊을 것 같아 운동도 그 시간에
하고 책도 보고 하면서 다른 재미거리를 만들어 술과의
전쟁에서 이겨야겠다.
될 수있으면 저녁에 누굴 만나도 커피집에서 만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