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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레베카 2

박진양 2012. 8. 22. 22:54

 

 

 

 

레베카만큼 공,사가 확실한 사람은 드물었다.

일할때는 머리를 짧게 해서 무쓰로 넘겨 유니폼을 입으면 서있는

자체로 홀이 빛났으나 일 끝나면 수더분 한 차림으로 맥주도 한 잔하면서

삶을 편안하게 하는 멋이 있어 사적으로 있으면 그냥 즐거웠다.

신랑이랑 두분이 동갑인데 둘이서 참 잘 어울린다.

친구처럼 편안하고 서로의 밝은 에너지가 시너지효과가 더욱 더해

주위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다.

같은 성격의 사람은 좋을 때도 있지만 많이 다투기도 하지만 지금은

비온 뒤에 딴딴한 땅처럼 너무나 행복한 패밀리이다.

이런 얘기하면 레베카씨한테 혼날지 모르겠지만 결혼 초창기에 정말 많이 부부싸움을 했다. 그렇지만 싸웠다는 데도 싸우는 느낌이 들지 않은 밝은 느낌과 심각해 보이지는 않았다.

레베카는 당연히 미혼 때 대쉬하는 남자도 있었고 편안하게 시집갈수도

있었는 데 어느날 지금 신랑을 인사시켜 주었다.

그때 내가 둘이서 참 잘 어울리지만 많이 싸우고 레베카가 많이

이해해야 할꺼라고 얘기를 했는 데 어느날 신혼 초에 지인 집에서 밥먹다 싸우면서 이정도 일지는 몰랐다면서 한바탕 했다.

그날 저녁 아니 밤에 여름이라 말 다툼 하다 말고 밖에 나갔는데

오지랍 넓은 내가 걱정이 되서 밖에 나갔더니 심각한 것 같아

중간에 말렸는 데 키가 큰 둘 사이에 손이 왔다 가서 안 맞을려고 하다 어떻게 레베카 허리를 잡고 하다 둘이서 잔디밭을 굴렀다.

캐나다에서 밤 한두시에 스프링 쿨러가 주택지역 잔디밭에 작동하는데 하필 그때 터져 온 옷이 다 젖어 인제 우리 그만 싸우자 응! 그렇게 말한 적이 있는 데 그날이 싸움의 클라이막스이고 그 뒤로 싸운 적을 본 적이 없다.

무슨 영화 장면 처럼 해프닝을 만들고

그래서인지 싸운 느낌은 들지 않고 유쾌했다.

신랑 별명은 테리인데 테리우스 줄여서 테리인데 연예인같다.

그때 캐나다에 골프 유학을 왔다 만났는 데 내가 날라리,

날 건달라고 놀려도 씩 웃고 말았다.

사실 무늬만 날라이이고 속은 책임감 강한 마당쇠였다.

유머감각도 있어 주위 분위기를 많이 띄워도 속이 깊은 남자이다.

내 첨 골프 선생님이기도 하고 한 때 골프도 같이 치고 맥주펍에

가서 한 잔 걸치고 유쾌한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때 테리 어록 일호가 형! 건달이 뭐 있어 몽둥이 하나 휘둘어는 거지 하면서 골프 칠 때나 꿈을 얘기 할 때 하곤 했다.

그 얼마뒤 토론토 옆 해밀톤에 드라이버 레인지 즉 골프 연습장을

해서 몇 년 간 할 때 잔디 깍고 공 줍느라고 새카맣게 타서 장난

아니라면서 하얀 이빨을 보이고 웃는 모습이 너무 생활인 같아

인상이 깊다. 넓은 캐나다에서 손으로 하지않고 차를 타고 다녀도

그 쟙도 쉽지 않았다.

그 날 나도 드라이버를 여덟시간 동안 휘두르다가

양손 장갑 두개다 빵구나고 물집이 여덟개나 생겼다.

그뒤에 뱅쿠버에 이사가서 티칭 프로를 하고 겨울에는 스키강습,

레베카도 티칭 프로를 같이 한다.

테리는 좁은 사회에 말 나올까봐 학생들이랑도 저녁 식사도 마다하고 점심 월남 국수이상 하지않을

정도로 자기관리를 잘한다.

그딸이 둘째 딸 혜인이보다 한 살 적고 너무나 예쁘게 잘 커고

엄마 아빠 닮아 재능이 많다.

우리애들도 종 종 미쉘 얘기를 많이 했다.

테리는 얼마전에 피지에이 멤버에 등록했고 꾸준히 꿈을 위해

노력하는 멋있는 사람이다.

우리 애들도 결혼 한다면 조건 좋은 결혼 보다 편안 하게 친구처럼

만나 삶을 같이 일구어 나가는 레베카, 테리가 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