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토론토 산사모 2019년 하와이 원정 5일차 (2/22,금) 빅아일랜드 마우나 로아 등반

박진양 2019. 3. 15. 12:05

 용암이 굳은 바위 지대라서 걷기가 힘들었다.



 힘들어 하는 아내를 보기가 애처로웠다.



 

 

 

 

 

 


 

 

 

 

 

 

 

 

이 날은 'Mauna Loa(4,169m) 를 3,400m 지점에서 등반하고

다시 하산후 밤에는 빅아일랜드 최고봉 마우나(4,205m) 전망대까지 차를 몰고 별을 볼 계획을

세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리한 계획이었다.

사천미터가 넘어서 인지 대원들 반은 고산증세가 있었고 용암이 부서진 자갈길이라 걷기가 힘들었다.

더군다나 황막한 용암지대라서 등산로를 벗어나면 너무나 힘들었다.

그리고 출발 점이 어디인지 푯말이 없어 등산로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침에 출발할 때는 기분이 좋았다.

끝없는 황막한 용암 지대마저 얼마전 아이슬란드 산행을 다녀온 회원들이 그 곳 풍경과 비슷하고 그 곳에 다시 여행하는 것 같다면서 즐거워 했다.

일반 도로가 끝나고 들어선 200번 새들로드는 나무가 사라지고 시커먼 용암이 굳은 화성 같은 풍경을 보여주는데 그런 곳에 놀이 동산 기차길 같은 도로를 한 시간 가량 오르내리면서

어느듯 3,400 m 천문 관측대 근처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원래 예정했던 휴대폰 앱 'Alltail'에서 다운 받은

'Mauna Loa Summit Trail' 의 출발점은 천문 관측대라고 되어 있었지만 막상 가 보니

천문 관측대는 그 보다 훨씬 위 지점에 있었다.

첨이라 알 길이 없어 천문 관측대에서 찾아보니

틀려서 당황했다.

그리고 삼천 미터 지점이라 삼십분 정도는 적응시간을 가져서 출발한다고 했고 그 사이에 루트를

확인하러 다니는 사이에 어느 회원 한 분이 출발을 해서 그냥 그 쪽으로 따라 가는 형태가 되었다.

내 리더십이 부족한 탓이고 사전 정보가 부족한

탓이라 루트에서 벗어난 것을 앱을 통해 알고 있지만 그 용암지내에서 내가 루트를 찾아 다니며 산행을 하니 극도로 피곤했다.

말이 용암이지 커다란 바위 위를 오르 내리다가도 딛고 있는 용암 바닥이 무너져 내려서 위험하기 또한 했다.

그래서 먼저 대원 두 분이 기권을 했다.

원래 누군가 먼저 내려가면 내가 같이 내려 갈려

했지만 먼저 가는 대원들 또한 어찌할 수가 없어

내가 리더를 했다.

두 어시간 휴대폰 앱을 실시간으로 루트를 확인하면서 부서지는 용암 바위에서 고생을 한 뒤에그 마의 지대를 벗어나고

비상시 사용하는 것 같은 비포장 도로를 따라

산행을 할 즈음 고산 증세로 또 두 분이 먼저 내려 갔다.

후에 알았지만 그 길은 차가 가기에도 위험하고

힘든 비포장 자갈길은 산을 빙 둘러가서 정말 멀고도 험난한 길이었다.

관측대 삼백미터 밑 오른쪽으로(밑에서 보면) 난 도로가 끝나고 철창이 쳐진 길을 옆으로 넘어가서 한 참을 걸어가면 용암지대에 바위로 만든

캐룬이 있는 지점에서 출발을 했어야 했다.

아니면 멀더라도 앱에서 지정한 서밑 트레일 출발점 자갈길을 택해서 갔어야 했다.

하지만 하와이 산행 특징이 별로 산행 코스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지 않았고 굳게 닫힌 철문 뒤를

넘어가서 찾을 줄은 몰랐다.

관측대 사람을 찾아 물어 볼려 했지만 직원도 보이지 않고 중요 시설물 안에서 두리번 거리다가

뭔 오해를 받을 것도 같아서 시간 여유 또한

가질수가 없는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 코스를 한번 다녀온 선배님 말씀도 세계 곳곳에서 산행을 가이드하는 모 여행사를 통해

갔을때도 이 날 처럼 비슷한 길을 걸어 고생을 했다고 하니 공감(?)에 스스로 위로를 했다.

하지만 벌써 정오가 되어서 점심을 먹었다.

하지만 정상을 못 간다고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 즈음에서 한 분이 다시 내려가고 해서

오후 2시까지만 산행을 하고 철수를 하라고 지시를 하고(다른 분들은 오후 2시 까지 그 지점으로 온다고 했다고 한다. 아마 얼버무리지 않았나 싶다.)

그동안 메고 있던 카메라 가방

두 개를 아무래도 걸리적거려서 메인 베낭에 넣고 정상으로 뛰어 가다

시피했다.

그 때 생각은 길은 힘들어도 넓고 해서 대원들이

하산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하고

적어도 한 사람 정도는 정상 사진을 찍고 해서

뭔가 결과를 보여 주어야 하지 않을 까 생각을 했다.

그 동안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서 뚜렷한 산행 결과를 갖지 못한데 대한 리더로서

알량한 자존심 내지 공명심(?) 이랄까.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착각이었다.

안전을 우선 해서 결과에 상관없이 그냥 후퇴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나 혼자 정상 부근까지 뛰어갔다 왔지만

한 대원이 무리한 산행으로 다른 길로 내려 와서

고생을 많이 했다.

나 또한 내려와서 해지고 깜깜해진 밤 길로

헤드렌턴을 켜고 다시 갈림길 까지 찾아서

뛰어갔다 왔다.

다행히 멀지만 다름길로 찾아와서 아무일 없었지만 아찔하고 무모한 판단이었다.

전문 원정 등반대도 아니고 아마추어 입장에서

모든 것을 고려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어떤 경우에도 안전을 우선시 해야된다고 각오를 다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