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산사모 워싱턴 마운틴 가을 산행
지난 늦가을에 다녀온 워싱턴 마운틴에 대해 적을까 한다.
언제가 한번 적어야지 하면서도 맘 여유가 없어
적지를 못했다.
그나마 나머지 글도 그마저 기억의 끄나불을 만들고 싶어 억지로 적었다.
그런데 지금은 비행기안에 딱히 할 것이 없어
무료한 시간을 보내느라 적는다.
#2018. 10/7 등반 첫날 워싱톤 마운틴
워싱톤 마운틴은 뉴 햄프셔주에 위치한 미국 동부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산높이는 이천 미터 남짓하지만 삼 사천미터가 되는 서부 록키에서 산악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여기 와서 큰 코 다치는 곳이라 한다.
삼천킬로 남짓하게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아플라치칸 산맥의 거의 위 쪽에 위치해 있다.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데 가장 높은 화이트 마운틴으로 대표한다.
워싱턴 마운틴 하면 화이트 마운틴으로 알면 될 듯하다.
이 곳의 정상 부근은 바람이 살벌하게 부는 곳이라 종종 등산객들이 조난사를 당하기도 하는
만만하게 보면 안되는 산이다.
날씨가 순간 급변하기도 해서 하이포스미아(저
체온 현상)을 당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이번 산행에 우리 와이프가 첨으로 경험해서 본인도 힘들고 당황스러웠고 나는 말할수 없이 걱정이
되었다.
조치는 무조건 체온을 보호하기위해
윈드쟈켓(요즘은 전과 달리 고아텍스 제품이 일반화 되었다)부터 입히고 뜨거운 티를 먹이는 등이 체온을 올리는 것을 우선해주어야 한다.
그 때 그렇게 해주고 와이프 베낭까지 메고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걸어 올라갔는데 주변 등산객들이 격려를 해주었다.
다행히 정상에는 대피소가 있어 뜨거운 커피와
라면을 끓여 먹고는 어느새 그랬다는 듯 하산시에는 문제없이 내려와서 가슴을 쓸여 내린
기억이 난다.
그 화이트 마운틴을 라운드로 크게 도는 코스가
제일 유명한데 10킬로미터 남짓해도 바위 산으로 되어 있고 가파라서 무척 힘이 든다.
하지만 산 높이가 우리나라 산 정도여서인지
풍경도 얼추 비슷한 것이 풍경이 친근하고
맘이 푸근해진다.
하지만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끝없이 펴쳐진
광활한 숲은 이국적이었고 엄청난 스케일로
감동을 주었다.
등산 초입에서는 계곡을 따라 가는데 우리나라
설악산 가는 느낌이 들어 고향에 온 듯 했다.
특히 이 산은 정상까지 올러오는 목탄으로 운영하는 관광 기차가 올러오는 것이 유명한데
요금은 싸지 않고 미화로 칠십불이 넘었다.
줄도 많이 서야 한다.
가을 단풍에 배치된 골동품 기차가 어울려서
운치가 있었다.
그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엽서처럼
이쁘게 나온다.
그 날 산행 시작시에 레인저 한테 교육을 받고
출발을 했는데 이 산은 절대로 용감하면 안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산은 어느 산이라도 만만하게 보면 안되고
자연에 순응을 할 줄 알아야 사고도 막으면서
진짜 산을 사랑하는 산악인이라 하겠다.
# 10/8 둘째날. Kingsman Ridge Trail
이날은 산행 통틀어 제일 힘들었다.
이 코스는 Franconia North State Park 에
있는데 경치가 압권이라 산행 코스까지 욱십명인가 한꺼번에 탈 수있는 케이블 카를 타고 정상까지 올러가서 산등성이를 따라 릿지를 오르내리며 산행을 하는 곳이다.
이 케이블카 가 이 인근의 또한 명물이다.
겨울에는 스키를 타는 리프트인데 적설량이
많아 자연 눈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그 날은 안타깝게도 비가 내리고 구름이 끼어서
그 경치를 못 봤지만 비에 젖은 산 풍경이 더욱
운치가 있는 법이어서 분위기 있는 산행을 했다.
하지만 여기 코스는 길지는 않아도 설악산 용아
장성 릿지 만큼은 아니라도 공룡능선만큼 난이도가 있어 그런 한국산을 경험하지 못한 회원들이어서 겁을 먹고 바위에 달라 붙어 버리니
더 미끄럽고 헛 힘을 줘서 쉽게 지쳐갔다.
그래서 그 때 느낀 것은 언제 회원들을 위해
암벽 등반 강습회를 하면 좋을 듯 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쨋든 그 때 바위 홀드 잡는 법이라든지
발 디딜곳을 말해주기도 하고 안되면 끌어 올려 주면서 다이나믹한 산다운 산을 등산하느라
꽤나 고생을 했다.
어떤 회원 분은 보험 들고 왔으니 구조 헬기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동반자에게 미안해서
그러는 속 마음을 알기 때문에 거리를 유지해서
기다려 주면서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하지만 또 어떤 회원은 이 경험으로 산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스릴도 있겠지만 어려운 것을 해 내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에 고무되었으리라 짐작이
된다.
# 10/9. 세쨋날 Mt. Lafayete
이날 산행한 라파에트는 경치가 정말 아름다운 산이다.
산높이는 화이트 마운틴보다 수치로 낮지만
느낌은 훨씬 높아 보인다.
정상 부근이 절벽이라 고도차로 인해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역시 아쉽게도 비가 내려서 그 아름다운 경치는
못 보고 운치에 잠긴 산행으로 족해야 했다.
알고보니 구월 말 이후에는 비가 자주 오고 해서
그 전에 와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정상 부근에 오울드 맨 바위가 유명한데
아쉽게도 바위가 무너져 내려서 볼 수는 없었다.
산행 코스로 여기 코스가 워낙 어렵다고 소문을 들어서 바짝 긴장을 했는데 전 날 암벽에서
훈련을 쌓은 덕분에 너무나 쉽게 지나갔다.
정상 부근에서는 능선을 따라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산행을 하는데 비록 먼 풍경은 못 봐도
구름 사이를 지나 암벽을 잡고 산행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정상 부근에 AMC(아플라치칸 마운틴 클럽의 약자인 것 같다.)에서 운영하는 산장이
있는데 삼천 킬로미터 추레일을 종주하는 산악인들의 지원도 돕는 취지에서 하는 듯한데
일반 산악인을 위해 여러가지 편의를 제공한다.
저녁과 아침 식사를 포함해서 백불 좀 넘는 가격으로 일번안들에게도 숙식을 제공하는데
한번 정도 이런 곳에서 자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산 정상에서 보는 밤 하늘 풍경이 궁금하고
그믐이면 얼마나 별 빛이 빛나고 은하수가 뚜렸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곳에서 숲을 시켜 먹었는데 돈을 받지 않고
그냥 본인 알아서 주면 되는 것이 룰이었다.
아마 산 다니다가 배고픈 산악인이 무슨 돈이
있겠냐 싶어 그런 룰을 정하지 않았을까 여겨
졌다.
있는 사람은 알아서 조금 도내이션 하고 ..
오불 정도를 조그만 돈 박스에 넣어줬는데
돈 박스에 있는 돈을 누구라도 맘 먹으면 쉽게
가져갈수도 있을 정도이고 주위에 굳이 지키는
사람조차 없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 좋은 분위기로 한참을 수다를 떨고는 하산을
했다.
하산은 설악산 오색 코스처럼 가파라서
조심을 많이 해야 했다.
참 한번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오월에 시즌 오픈
하는 것으로 들었는데 올 오월에 다시 찾고 싶다.
# 토론토에서 찾아 가는 길
자피에스 누르면 알아서 해주겠지만
몬트리올 다 와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나오는데
그 방면에는 인근 퀘벡주 사람들이 많이 내려가서 국경근처가 혼잡하다.
특히 시민권자는 그나마 괜첞지만 영주권자가
있을 경우에 지문등 절차가 있어 차에서 내려
줄서면 중국 단체 관광객들로 인해 순위가 밀려서 두 시간은 각오해야 할 것 같다.
아니면 킹스턴 인근에 미국 다리를 건너가는 것이 나을 듯하다.
담에 갈때는 그렇게 가겠다.
그리고 토론토에서 9시간에서 10 시간 정도 운전한다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주위에 경치도 좋으니 김밥등 잘 준비해서
소풍 가듯 가면 좋겠다.